맞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도 우리는 분명히 ‘숨-호흡’하여 읽습니다. 하지만 감각은 어쩔 수 없이 눈과 머리에 더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봉독은 달랐습니다. 입을 벌려 말씀을 읽을 때, ‘숨’을 훨씬 적극적으로 더 크게 사용하게 됩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더 크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생기인 ‘숨’에 담긴 말씀들은, 그 말씀 안에 내재된 리듬이 절로 살아나며, 말씀이 글씨가 아닌 찬양으로 뻗어 나왔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90분을 혼자 봉독할 때도 여러 번 있었는데, 한 번도 힘들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나의 호흡으로 주신 하나님의 생기가, ‘생명의 말씀’을 만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저에는 이를 논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것은 <봉독>을 하며 제가 직접 느낀 것이고, 그래서 확실히 믿게 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