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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째_봉독뉴스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19호]
안녕하세요, 봉독지기 김세규입니다 :)
핸드폰 알람이 재난 지경이 된 폭염을 수차례 울려 주었던 힘든 한주였습니다. 어떻게, 모두 잘 지내셨는지요? 지난 주말 스튜디오 화장실을 대청소했습니다. 이토록 뜨거운데, 악착같이 습한 곳을 찾아내서 기어이 피는 곰팡이가 있었습니다. 화장실 구석에 핀 곰팡이를 모두 제거했지만 결국 물로 제거한 거라 곰팡이가 살 수 있는 습기까지 모두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한자리에서 스튜디오를 11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역대급 습한 여름이었습니다.
● 내 영혼의 제습기
스튜디오 세트장에 소음이 좀 있기는 하지만, 뜨거운 바람을 내며, 습기를 모두 삼키는 크고 강력한 제습기가 있습니다. 갑자기 그 제습기가 생각났습니다. 제습기를 화장실로 옮겨 틀었습니다. 오래된 녀석이라 좀 요란하기는 했지만, 웅웅 소리를 내며 모든 습기를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것 같아 듬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물기가 말라 사라지며, 벽부터 바닥까지 보송보송 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때 제 마음이 거기서 보인 걸까요?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던 그 습한 화장실이 제 마음같아 보였습니다. 주님을 향한 제 마음이 이번 폭염만큼은 뜨겁지 않은 것 같아 송구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해보다 이 여름을 여러 사역으로 뜨겁게 산 것 같은데, 왜 그 곰팡이 핀 화장실에서 제 마음이 보인 것일까요? 여러 불만이 있었나 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있었나 봅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한 게 아니라, 뜨거운 날씨로 몸이 뜨거워진 것 뿐인데, 그것을 착각했나 봅니다. 하기 싫은데, 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어 억지로 가서 했나 봅니다. 그렇게 거짓을 많이 했나 봅니다. 그래서 제 마음이 습하고 눅눅해 온갖 모양의 곰팡이가 피었나 봅니다.
오늘 청소하며 깨달은 핵심은 사실 곰팡이가 왜 피었나,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핵심은 이 곰팡이를 어떻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내 힘으로 청소를 하고, 그 힘과 열심으로 지금 눈앞에 보이는 곰팡이를 없앨 수는 있어도, 계속 없앨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청소하고 나가도 이 환경 자체는 습하니까요! 외부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외부의 도움 말입니다. 그게 제습기였고, 뜨거운 바람이었습니다!
내 마음의 습기, 내 마음에 핀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의 밖에서, 성령님으로부터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 외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습한 곰팡이 핀 상황을 있는 그대로 고하고 도움을 청하는 방법 외에는 없었습니다.
이번 주, 이런 상태에 있던 제게 주님이 주신 방법이 바로 <봉독>이었습니다. 성령님은 봉독할 때, 제 안에 임하셨고, 말씀을 받들어 읽을 때, 성령의 뜨거운 바람을 봉독하는 우리 안에 불어 주셨습니다. 왜 곰팡이가 피었지,하며 끙끙대며 정죄하기 보다, 성령의 뜨거운 바람에 맘속 곰팡이가 실시간 사라져 가는 신비와 자유해짐의 은혜가 컸습니다. 기쁨과 감사로 봉독을 끝까지 힘차게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봉독>이 바로 내 영혼의 제습기, 성령의 뜨거운 바람이었고, 봉독하며 저는, 노아 때 홍수 심판 후 세상이 말라갔던 것처럼 다시 보송한 피조물이 될 수 있었습니다.
● 복음서의 핵심 요약 – 마가복음
이번 주는 <마가복음> 12장까지, 세 명의 봉독자가 봉독했습니다. 큰 소리로 봉독하니 마가복음의 매력이 구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마가복음은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가스펠의 요약이고, 뼈대고, 틀(프레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또한 핵심만을 전하고자 다급하게 서둘러 빨리 쓴 것만 같은 속도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마가가 누구의 부탁을 받고, ‘일단 들어 봐. 자세한 것은 다음에 또 말해 줄게’라는 마음으로 예수-사건-복음 핵심만을 탁탁탁 써 내려간 것 같았습니다. 그 속도감이 봉독하는 우리에게도 잘 전달이 되었고, 성령님의 인도로 마가의 손을 잡고, 12장까지 성큼성큼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올라갈수록, 성령의 바람은 뜨거워졌고, 우리 영혼은 쾌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다음 주는 어느새, 봉독 20번째 시간입니다.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 <봉독>은 101회로 기획된 프로젝트인데, 어느새 1/5 지점을 통과합니다. 다음 주는 마가복음 13장에서 출발, 마가복음을 마친 후, 마태복음에 들어가서, 갈 수 있는 데 까지 가 볼 요량입니다.
● 주님 만난 우리의 광복의 날, <봉독>에서 주님 만세 외쳐요
다음 주도 뜨겁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뜨거움 속에 엄청난 습기 역시 숨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마음이, 영혼이 습하다 느껴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모두 <봉독>에 초대합니다. 내 영에 곰팡이가 피었는데 성령의 바람으로 온전히 말려 제거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봉독>으로 오시기를 바랍니다. 세상 ‘팡이제로’로 없앨 줄 수 없는 우리 마음과 영의 습기를, <봉독>에서 ‘성령팡팡’ 뿌림 받으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이 광복으로 떠들썩할 8월 15일 광복절 저녁 7시에, 우리는 주님 만난 광복의 기쁨으로 만나요!
우리 영혼의 제습기, ‘봉독’이 있는 봉독당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