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적들이 악하게 지르는 큰 소리 앞에서 주님의 이름을 큰 소리로 지르는, ‘부르짖는 기도’가 생각났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약 빌라도가 무리의 ‘죽음의 큰 소리’에 맞서, 주 이름을 부르며 ‘생명의 큰 기도’로 맞섰다면? 빌라도는 사실과 논리만으로는, 악으로 발버둥치는 무리의 큰 소리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없었다. 그건 애초에 영적 전투였으니까. 빌라도와 무리 사이의 전투를 통해 주님은 영적 전투에 있어 사실, 지식/정보, 논리의 한계를 드러내신다. 말해서만 되는 게 아니다. 이것은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이 아니다. 악한 큰 소리는, 역시 선한 큰 소리로 맞서야 한다. 주 이름, 예수이다. 영적 전쟁의 핵심에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바로 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