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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톡#007][묵상][250717목_눅23:13-25_소리나라 소리전쟁]

[포옹톡#007][묵상][250717목_눅23:13-25_소리나라 소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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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23:13 - 25
13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14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15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그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때려서 놓겠노라
17 2)(없음)
18 무리가 일제히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없이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 하니
19 이 바라바는 성중에서 일어난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러라
20 빌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하되
21 그들은 소리 질러 이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22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니
23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24 이에 빌라도가 그들이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
25 그들이 요구하는 자 곧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를 놓아 주고 예수는 넘겨 주어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하니라
1.
적이 이긴 방법
빌라도가 무리와 대치하고 있다.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22절)"고 하는 빌라도와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21절)"하는 무리가 대치 중이다. 권력자인 빌라도 한 명에게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으로 이뤄진 무리가 맞서고 있다. 예수를 죽이려는 그들의 기세는 맹렬하고 두려움 없는 악으로 가득하다.
빌라도와 무리 사이에서 세 번의 전투가 벌어진다. 포성은 이렇게 울리며, 결국 무리에게로 기울어질 전세를 드러낸다.
첫 번째 전투에서 빌라도의 "이르되(14절)"에 맞서 무리는 "일제히 소리 질러 이르되"한다.
두 번째 전투에서 무리는, 빌라도의 "다시 그들에게 말하되(20절)"의 공격을 받자, 다시 "그들은 소리 질러 이르되(21절)"로 응전한다.
마지막 세 번째 전투에서, 무리는, 힘 빠진 빌라도의 "세 번째 말하되"의 숨통을 "큰 소리로 재촉하여" 끊는다.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는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23절)"로 전투는 끝나고, 무리는 민란과 살인으로 옥에 갇혔던 바라바뿐만 아니라, 예수까지 넘겨받는다.
'말하다'를 '큰 소리를 지르다'로 이긴 것이다.
2.
소리 전쟁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23절)
성경은 그들이 다른 걸로 이긴 게 아니라 '소리'로 이겼다고 이야기한다. 사실도, 논리도, 정의도 소리 앞에서 무력했다. 그렇게 우리 주님이 적들의 손에 넘어가다니! 분하고 원통하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오늘 전투의 승패가 아니라, 전체 전쟁의 결과를 알고 있다. 끝내 우리 주님이 부활하심으로 최종 승리를 거두셨다! 그러니 분하고 원통한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적의 병법을 공부해보자. 어쩌면 그 전투 전략과 방법에 그들을 제압할 수 있는 비밀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소리.
나는 적들이 악하게 지르는 큰 소리 앞에서 주님의 이름을 큰 소리로 지르는, ‘부르짖는 기도’가 생각났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약 빌라도가 무리의 ‘죽음의 큰 소리’에 맞서, 주 이름을 부르며 ‘생명의 큰 기도’로 맞섰다면? 빌라도는 사실과 논리만으로는, 악으로 발버둥치는 무리의 큰 소리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없었다. 그건 애초에 영적 전투였으니까. 빌라도와 무리 사이의 전투를 통해 주님은 영적 전투에 있어 사실, 지식/정보, 논리의 한계를 드러내신다. 말해서만 되는 게 아니다. 이것은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이 아니다. 악한 큰 소리는, 역시 선한 큰 소리로 맞서야 한다. 주 이름, 예수이다. 영적 전쟁의 핵심에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바로 소리가 있다.
3.
소리 무기
내 안에서도 바라바와 예수를 놓고 팽팽한 전선이 구축되어 있다. 내 안의 바라바는 '인본'의 옷을 입고 있다. 매너도 좋고 합리적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논쟁을 여전히 즐긴다. 그에 비하면 예수는 초라하고 촌스럽다. 논리적이지도 않고, 자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해 뜨겁게 이야기한다. 뜬구름 잡는 말처럼 들려, 가끔 속이 터진다. 나는 오늘 바라바와 예수 중, 누구를 달라고 하게 될까? 누구의 손을 잡고 살고 싶을까? 오늘 아침에도 어김 없이 이 전쟁의 막이 오른다.
그런 나에게 오늘 말씀은 이렇게 맞서 싸우라고 일러주신다. 적들의 소리에는 주님의 소리로! 주님이 우리에게 쓰라고 주신 소리, 기도하라는 말씀이다. 웅얼웅얼하지 말고, 적들처럼 시원하게 한 번 주님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라고 하신다. 그리고 말씀-하나님을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내어 받들어 읽으며 만나라고 하신다. 그렇게 기도 소리와 말씀 소리로 내 안을 그득 채우라고 하신다. 그러면 "예수의 소리가 이긴지라"의 복음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4.
예수의 소리가 이긴지라
영적 전투라는 말은, 여전히 다소 무섭고 무겁게 그리고 추상적으로 들린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이 세상 '눈(目)의 나라'를 한 번, 눈을 감고 하나님의 '소리(音) 나라'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그래서 영적 세상, 영적 전투를, "소리 나라 - 소리 전쟁"으로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나는 훨씬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소리 전쟁이다.
소리로 이겨야 한다.
부르짖는 기도를 주신 목적이고, 받들어 소리 내어 읽는 봉독을 주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