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에스라가 한 낭독은 단순히 소리 내어 읽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낭독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카라(קָרָא)에는 더 많은 ‘피조물 전용’ 의미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부르짖다, 도움을 청하다, 선포하다, 찬양하다 같은 여러 의미들이 ‘낭독-카라’안에 한데 역동적으로 비벼져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이런 피조물의 마땅한 읽기 모드를, 단순히 낭독이라 하지 않고, 봉독(奉讀, 받들어 읽음)이라 구분해 불렀습니다!
율법책을 낭독, 즉 봉독하는 것 자체가 예배의 시작이었고, 율법책을 봉독하는 마음과 태도에 이미, 하나님을 부르짖고,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고, 하나님이 오직 주되심을 선포하고, 그런 하나님을 송축하는, 예배 모든 행위가 흠뻑 적셔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봉독으로 예배가 시작되는 것은 마땅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봉독을 시작하자, 아래와 같은 예배의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순풍순풍 뒤따라 나옵니다. 느헤미야 9:1-6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봉독 → 자복 → 경배 → 부르짖음 → 송축 → 선포! 신비로운 예배의 리듬이 봉독에 배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