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관계’로도 줬는데, 넌 몰랐나 보구나?
요즘 내가 ‘더더-타령’ 하는 것이, 어쩌면 공급해 주시는 분의 마음(이유/목적)으로부터 더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서 그런 것은 아닐까? 악하게, ‘당신을 위해서’라고 위장하면서! 조금씩 숨이 쉬어진다. 땅에 머리를 처박고 일용할 양식 타령을 했는데, 내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게 하신다. 마음이 펴지고, 눈이 넓어지며, 보이지 않았던 ‘일용할 양식’이 보인다. 그렇게 하늘을 보니, 양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보인다. 바로 ‘관계’다. 관계가 양식이었다. 부모님과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 윤호-지오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손님들과의 관계. 이렇게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를 통해, 내가, 하나님의 영으로 지은 바 된 ‘생령(living person)’으로 살아갈 수 있는, 영적 양식을 제공해 주셨다. 그 관계 속에서, 사랑과 인정과 지지와 연대와 우정을 고봉밥으로 배불리 먹으며 살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