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야기와 주장을 읽을 때 저는 <봉독>이 생각났습니다. 봉독을 할 때, ‘아니, 이런 구절이, 이런 내용이 있었나?’라며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봉독하며 매시간,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을 매번 발견하고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말씀을 받들어 읽는 봉독! 저는 어쩌면 토머스 머튼이 말한 성경을 여는 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봉독’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단지 목소리만이 아닌, 온 정신과 마음까지 동원하여 나의 온 존재로 말씀을 받들어 읽을 때, 비로소 내 생각들이 멈추며, 열려진 말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가 직접 실감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