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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_봉독뉴스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18호]
안녕하세요, 봉독지기 김세규입니다 :)
습기 먹은 폭염에 온 나라가 흐물흐물해졌던 힘든 한 주 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신 성령치열의 은혜, ①2박 3일의 국내 아웃리치와 ②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 <봉독> 덕분에, 이번 한 주도 맑은 정신으로 살 수 있었네요.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번 주(1일, 목요일) <봉독>은 여름 특집 2 ‘가스펠 읽은 밤’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0장부터 시작, 21장 끝까지 봉독했습니다. 그 소식을 열여덟 번째 봉독뉴스에 담아 전합니다.
● 성경을 여는, 봉독
최근에 영성가이자 수도사였던 토머스 머튼의 책, <성서를 열다>를 읽었습니다. 말 그대로 기독교 신앙의 원천인 성경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다룬 책입니다. 하지만 그는 전문적인 학문의 길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그는 이 책에서 “기도의 법” 아래에서 평생 성경을 붙들고 씨름해 온 자신의 사유와 제안을 소개합니다.
그가 가장 강력하게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은 성경을 읽을 때, 성경에 대한 우리의 고정 관념(그것이 세속적이든, 종교적이든)을 내려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생각들/관념들’이 오히려 성경이 열어젖히는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기 십상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차라리 무신론을 자처하는 이들이 아무런 지식 없이 정면으로 성경을 열 때, 성경 본연의 메시지를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요는, 내가 ‘이미 안다고 하는 생각들’을 끊임없이 버리며 성경을 읽을 때, 비로소 성경은 우리를 그 신비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와 주장을 읽을 때 저는 <봉독>이 생각났습니다. 봉독을 할 때, ‘아니, 이런 구절이, 이런 내용이 있었나?’라며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봉독하며 매시간,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을 매번 발견하고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말씀을 받들어 읽는 봉독! 저는 어쩌면 토머스 머튼이 말한 성경을 여는 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봉독’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단지 목소리만이 아닌, 온 정신과 마음까지 동원하여 나의 온 존재로 말씀을 받들어 읽을 때, 비로소 내 생각들이 멈추며, 열려진 말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가 직접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 기도하시다
요한복음 10~21장까지 봉독했습니다. 이번 봉독 때 주님이 저에게 열어주신 장(章)은 17장이었습니다. 대한성서공회에서 17장에 붙인 제목은, ‘기도하시다’입니다. 알고는 있었습니다. 18장부터 배반당하고 잡히시며 시작되는 고난에 앞서, 예수님이 기도하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감하는 것은 너무 달랐습니다. 최미용 봉독자가 17장을 봉독할 때 제 눈은 저절로 감겨졌고, 두 손은 기도하는 손으로 모아졌습니다. 봉독자의 음성이 봉독당을 낭랑하게 채우기 시작할 때, 예수님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26절에 걸친 예수님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해, 이렇게 끝났습니다.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17:1)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그들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17:26)
그 예수님의 기도를 받고, 제 차례가 되어 봉독대 앞에 나가 18장을 봉독하려는데,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이 나서, 한동안 입도 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가 열리고, <요한복음>이 새롭게 열리는 은혜의 순간이었습니다.
● 이제 마가의 가스펠로 넘어갑니다
다음 주 목요일(8월 8일)은 드디어 봉독 스무 번째 시간이고, 여름 특집 2 ‘가스펠 읽는 밤’의 세 번째 시간입니다. 다음 주 더위 역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실이 주님이 우리에게 더 강력한 ‘성령치열’의 은혜를 부어주시겠다는 말씀처럼 들려 벌써부터 성령으로 더 뜨거워지고, 동시에 또 시원해집니다.
<마가복음>을 펼쳐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성경-전심-읽기-봉독으로, 내 모든 고정된 생각들을 버리고, 성경을 ‘새롭게’ 열 수 있는 <봉독>에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봉독>으로 성경을 열어, 성령치열로 은혜의 열대야를 보내고 싶은 모든 분들, 여기 붙으세요!
8일 목요일 저녁 7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