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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째_봉독뉴스_250206_진짜 봄이 시작되는 곳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42호]
샬롬 :)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 <봉독(奉讀)>, 봉독지기 김세규 전도사입니다.
○ 정신 번쩍, 영이 번쩍
입춘이라 해서 살랑거렸다가, 북극에서 내려온 최강 한파에 다시 모든 게 꽁꽁 언 한 주였습니다. 봄은 결국 올 텐데, 이 겨울을 미지막으로 한 번 더 강렬하게 느껴달라고 한파가 온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찬 공기, 찬 바람을 가슴 깊숙이 들이 마셨습니다. 맞습니다. 막상 겨울이 가면, 정신이 절로 번쩍 들게 하는 이 찬 공기와 찬 바람이 그리울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봉독당에서 정신 뿐만 아니라 영(spirit)까지 번쩍 깨우는 ‘말씀’을 맞았습니다. 그 ‘말씀’은 ‘그발 강’이라는 곳에서 불어 온 서릿발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발 강’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그발 강’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그발’은 ‘연합,’ ‘합쳐짐’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혹시 그 ‘그발 강’에 가 보신 분 계시나요? 저도 가 본 적은 없습니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잇는, 운하 같은 강,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아득합니다. 이 이름도 낯설고,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그 강으로 저를 데려가, 제 영을 ‘말씀’으로 흔들어 깨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이름, 한 번 정도는 들어 보셨을 수도 있을 같습니다. 바로 ‘에스겔’입니다.
지난 주부터 구약, <에스겔> 봉독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바로 여기, ‘그발 강’에서 시작됩니다. 이 강가에서 하늘이 열리며, ‘말씀’이 내려옵니다. 그곳에 있던 선지자, ‘에스겔’에게 말입니다.
🖋️
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겔 1:1)
그런데 이 ‘에스겔’은 사로 잡혀 있습니다.
○ 사로잡힌 자, 포로된 자에게 임한 말씀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했습니다. 그리고 사로 잡혀, 태평양 같은 사막을 넘어 여기까지 포로로 끌려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소망 없는 땅, 소망 없는 사람 에스겔에게, 소망조차 잊은 사람들의 정신 좀 들게 하라고, 그들의 영을 좀 깨우라고, 그발 강가에서 ‘말씀’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시리도록 아픈 말씀이었습니다. 왜 망했는지, 왜 사로잡혔는지, 왜 포로 되었는지를 일깨우는 말씀이었고, ‘제 소견의 옳은 대로’ 행한 죄를 폭로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심판의 말씀 뒤에는 분명 회복의 말씀을 이어주시지만, 오늘 봉독한 15장까지는, 창조주의 서릿발 같은 진노의 말씀 만이 계속되며 죄에 무뎌진 이스라엘의 영을 찔러 쪼개셨습니다. 이 <에스겔> 말씀이, 봄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임했습니다.
○ 진짜 ‘봄’을 맞는 <봉독>
봄을 기다리며 봉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강 한파보다 더한, 이 서릿발 같은 <에스겔> 말씀이 불어닥칩니다. 너무 시려 정신을 못 차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봄(春)’은 이렇게 ‘말씀-봄(見)’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지금 내가 사는 꼴이, 하나님 아닌 세상에 사로잡혀, 포로처럼 살고 있는데도,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해서 주신 말씀은 아닐까? 봄은, 세상-땅에 박힌 내 눈을 거두어 하늘-하나님을 바라볼 때 시작되는구나!
○ 입춘-봉독
긴 겨울, 많이 지치셨지요? 때가 차니, 우리 안에 하나님이 심어 주신 창조 질서의 리듬에 따라 절로 봄을 기다리게 됩니다. 봄을 한 번, <봉독>으로, 말씀을 받들어 ‘봄’으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떠세요? 내 안의 깨지지 않는 얼음 같은 가치관을, 내 힘으로 죽어도 깰 수 없는 그 가치관을, <에스겔> 말씀으로 성령님께 깨달라고 기도해 봄으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그래야, 사로잡힘에서 풀린 자 되고, 포로 된 자에서 놓인 자 된다고 말씀하시니까요. 그래야, 그런 진짜 봄이 온다고 하시니까요.
그발 강가에 임했던 <에스겔>을, 봉독당에서 펴 놓겠습니다.
우리 함께 봉독해요.
우리 함께 ‘봄’을 맞아요.
2025년 2월 13일 목요일 저녁 7시, ‘봄’을 시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