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Sign In

241121목_삼상13:1~23_사울아, 정말 부득이했던 게 맞아?

[Holy-PT] [241121목_삼상13:1-23]_사울아, 정말 부득이했던 게 맞아?
🖋️
삼상 13:1-23
1 사울이 왕이 될 때에 사십 세라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 년에
2 이스라엘 사람 삼천 명을 택하여 그 중에서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에 있게 하고 일천 명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있게 하고 남은 백성은 각기 장막으로 보내니라
3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치매 블레셋 사람이 이를 들은지라 사울이 온 땅에 나팔을 불어 이르되 히브리 사람들은 들으라 하니
4 온 이스라엘이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수비대를 친 것과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다 함을 듣고 그 백성이 길갈로 모여 사울을 따르니라
5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 명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더라 그들이 올라와 벧아웬 동쪽 믹마스에 진 치매
6 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 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7 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따른 모든 백성은 떨더라
8 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 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1)문안하매
11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14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15 사무엘이 일어나 길갈에서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가니라
사울이 자기와 함께 한 백성의 수를 세어 보니 육백 명 가량이라
16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그들과 함께 한 백성은 베냐민 게바에 있고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 쳤더니
17 노략꾼들이 세 대로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나와서 한 대는 오브라 길을 따라서 수알 땅에 이르렀고
18 한 대는 벧호론 길로 향하였고 한 대는 광야쪽으로 스보임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지역 길로 향하였더라
19 그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었으니 이는 블레셋 사람들이 말하기를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들까 두렵다 하였음이라
20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내려갔었는데
21 곧 그들이 괭이나 삽이나 쇠스랑이나 도끼나 쇠채찍이 무딜 때에 그리하였으므로
22 싸우는 날에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에게만 있었더라
23 블레셋 사람들의 부대가 나와서 믹마스 어귀에 이르렀더라
○ 대형 사고를 치셨어!
사울이 대형 사고를 쳤다. 왕이 되자마자 친, 워낙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사고여서 많은 사람이 안다.
내용은 이렇다.
블레셋과 전쟁을 앞두고 모두 길갈에 모였다. 그런데 사무엘이 오지 않았다.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8절)’ 오지 않았다. 사울은 여러 상황이 ‘부득이하여(12절)’ 직접 번제를 드렸다.
항상 그렇듯이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10절)’마자 사무엘이 도착한다. 사무엘은 사울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13절)’하며 호되게 꾸짖는다. 왕으로 세운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는 사울 왕조가 더 이상 계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이 일은 사울이 왕이 되자마자 생긴 일이다.
○ 내 얘기 좀 들어봐, 억울해!
내가 사울 같은 사람이라 그런가? 이게 누구 때문에 생긴 일인데, 내가 이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듣고 있어야 하는가? 내가 처음부터 내 마음대로 했나? 당신이 정한 기한대로, 이 위급한 상황에서 무려 이레 동안을 기다리지 않았는가? 사사인 당신이 아직 보지 못하는 것을, 왕인 나는 지금 내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말해 줄까? ①백성이 내게서 흩어지고 있다. ②당신은 정한 날에 오지 않고 있다. ③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다. 이건 내가 들은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본 것들이다. 왕으로서 나는 생각했다. 왕으로서 나는 판단했다.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에 내려오겠(12절)’구나,하고. 당신은 직접 안 봐서 모르겠지. 지금 여기는 위급하고, 절박하고, 도주하며, 모든 백성은 떨고 있다(7절). 내 말의 요는 이렇다.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12절)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가? 부득이하였다는 말을 이해 못 하는가? 마지못하여 하는 수 없었다는 뜻이다.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사정에 따라 그렇게 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하늘의 하나님이 이 모든 상황을 모르실 것 같은가? 이게 나의 왕조가 내 대에 끝날 일인가?
실제 사울의 마음속에서 어떤 격동의 말들이 소용돌이쳤을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사울 같은 내 마음속에는 이런 독화살 같은 말들이 사무엘과 하나님을 향해 쏟아져 나왔다. 부득이했다고 하지 않는가?
○ 걔 얘기만 듣지마, 이런 일이 먼저 있었어!
사울은 사무엘의 질책을 가만히 듣는다. 위에서 내가 한 항변 같은 것은 없다. 마치 둘만 아는 뭔가가 있는데, 그것을 어겼다는 것을 둘만은 아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자신이 내세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다’는 것이 명분과 변명이 될 수 없음을 사울 스스로 인정하는 눈치다. 사울은 오직 제사장만이 제사를 드릴 수 있다는,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일반적 차원에서 어겼다. 그러나 이 명령에는 사무엘과 사울, 이 두 사람만 아는 다른 사연이 있다.
너는 나보다 앞서 길갈로 내려가라 내가 네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리니 내가 네게 가서 네가 행할 것을 가르칠 때까지 칠 일 동안 기다리라(삼상 10:8)
그럼 그렇지.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주신, 이런 구체적인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이 있었다.
○ 칠 일 동안 기다리라 vs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문자적으로 따져보자면, 사무엘은 칠 일 동안 기다리라고만 했지, 언제까지 오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못 올 경우 또 어떻게 하라는 지침을 주지도 않았다. 바로 이 부분이 사울의 시험대였다.
○ 달라질 수 있었던 대응
이런 명령의 내용과 지금 현실 상황은 격렬히 부딪친다. 다시 생각해 보자. 만약 내가 사울 왕이라면 어떻게 대응했을까? 여전히 부득이하다고 판단하고, 사무엘을 대신하여 번제를 드렸을까? 이런 명령이 앞서 있었다면, 대응이 달라졌을 것 같다. ①우선, 왜 사무엘이 아직 못 오고 있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신속 대응 팀’을 파견했을 것 같다. 사무엘이 와야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이 알려 주실 ‘행할 것’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 ②그리고 칠 일 동안은 명령대로 기다리며 무사히 사무엘이 이곳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했을 것이다. 기도했을 것이다. 사무엘이 와야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이 알려 주실 ‘행할 것’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 ③이레 동안 기다렸는데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 모인 백성들에게 솔직히 말했을 것 같다. 사무엘을 통해 여호와께 이런 명령을 받았는데 사무엘이 아직 오지 않고 있다고. 그러니 우리가 다 함께 합심하여 기도하자고. 사무엘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행할 것을 배워 전쟁에 나갈 수 있도록. 대응의 핵심은 이것이다. 합심하여 사무엘을 기다리는 것이다. 전심으로 여호와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분이 참 왕이시니까.
○ 그런데 너는 왜 그랬어?
항상 두 마음이 문제다. 두 마음이 엉켜 뒹굴며 음행했다. 내가 진짜 왕이 되고 싶은 마음과 그 마음이 희미하게 만든 주님의 명령. 보이는 것 중에서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위급했고, 절박했다. 지금 당장 보이는 것들은 하나님의 약속/명령을 아득하게 만든다. 아득해지면 지금 당장 내가 왕이 될 기회로 보이고, 기회가 보인다. 내가 중심인 세상. 그래서 사울도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오는 게 아니라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다고 말한다.
사울은, 자기가 왕이 되고 싶었다. 사울에게는 지금 모든 게 자기가 왕이 되어야 하는 부득이한 상황이었다. 그 부득이한 상황을 이용해 제대로 한 번 왕이 되고 싶었다.
○ 사람 왕의 조건
사무엘은 사울 왕조는 사울에서 종말을 맞을 거라 한다. 그리고 새 왕의 기준을 다시 제시한다.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14절)
왕의 유일한 조건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부득이한 현실의 상황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마음을 맞추는 자. 그 방법은, 사울이 하지 않았던, 기도다. 눈을 뜨고 있으면 부득이한 현실밖에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야 보인다, 우리 참 왕은. 눈을 감아야 머리가 멈추고 마음이 맞는다, 우리 참 왕께!
○ 너는 나 같아
사울은 나 같고 나는 사울 같아 그의 이야기를 묵상할 때마다 지나친 ‘동기화’가 이루어져 묵상이 길어지고, 힘도 든다. 사실 하나님은 다윗보다 사울을 통해 나를 더 친밀하게(?) 만나 주신 것 같다. 사울에서 다윗으로 거듭나는 여정, 사울에서 바울로 거듭나는 여정이, 나에게 주신 제자도이다.
말씀으로 하나님의 말씀-언약-명령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눈을 감고 살자.
그게 이 땅에서 하나님께 마음을 맞춘 왕으로 사는 길이다.
나를 위해 이렇게 수고하는 사울을 위해 기도한다.
저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제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Made with Slash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