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덥고 습한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세상도 발맞춰 여름의 방학과 휴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름 특집으로 시작한 시편 봉독도 ‘시편 산(山)’ 속으로 더 깊이 들어 왔습니다. 이번 주는 벌써 네 번째 시편 산행이었고, 95고지에서 출발 118고지까지 올랐습니다. 경사가 가팔라지며 진도도 많이 나가지 못했지만, 그럴 때마다 예상치 못한 고지에서, 시원한 시편 바람을 맞았습니다. 그 바람은 피부 감각에 머물지 않고, 영과 육을 모두 통과하는 영의 바람이었습니다. 희한하게도 너무 시원해서, 뜨거운 눈물이 나는 불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그 바람은 내가 피조물로 창조주 앞에 서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성령의 바람이었습니다. 은혜의 바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