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도 끝도, “다만 청종함으로”
오늘 말씀의 핵심은 ‘청종’이다. 나는 이렇게든, 저렇게든, 아무튼 어떻게든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듣기는 듣지만, 즐거이 듣는지는 모르겠고, 또 들은 대로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즐거이 들을 수 있는, 즐거이 따를 수 있는 은혜를 기도로 구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는 눈뜨자마자 이불을 뒤집어썼다. 주여... 청종해야 하는데 내가 청종하고 있지 않은 게 있는지, 아니, 안 하려고 하는 게 있는지, 그냥 기도가 나오게 하신다. 기도가 아닌 끙끙거림에 가까웠다. 나도 몰랐는데 나는 진멸과 탈취 사이에서 지금 어떤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이기는 방법은 하나라고 하신다. “청종했어요, 다만...”이 아니라, “다만 청종할게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