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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톡#029_250821][암송캐스트]_2화_ 산책로를 암송로-로!

샬롬 😊
모두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저는 출근이 굉장히 일러요. 아무리 늦어도 7시에는 허그에 도착해요. 30분 정도(?) 최대 출력으로 주 이름, "주여" 부르며 기도하고, 오늘의 할 일 정리하고, 화초에 물 주고, 청소를 시작해요. 아, 참! 하려는 말씀은 이거였네요. 배가 빨리 고파요 ㅎ 그래서 점심은 보통 10:30~11:00 사이에 도시락으로 한 상 차려 먹고 본격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죠.
오늘은 <암송캐스트> 두 번째 시간인데요, <암송캐스트>는 <암송산책> 중에 드는 이런저런 생각을 산책 중에 따로 녹화해 만들고 있어요. 확실히 <암송산책>의 부록이죠.
저는 산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그저 좋아했는데 지금은 중요하게까지 여기게 되었어요. 몇몇 분들의 영향이 컸죠. 회사 생활을 할 때 제 사수가 점심 산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카페보다는 걸으며 얘기하는 것을 즐긴 분이었어요. 당시 회사가 대학로 근처 명륜동에 있었는데, 말 그대로 산책 천국이었죠. 혜화로터리를 큰 길 위주로 산책할 수도 있었고, 아기자기한 골목골목으로 산책할 수도 있었어요. 저는 그때 걸으며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고,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결국 뭔가 비워지는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결정적인 영향은 C.S. 루이스에게 받았어요. 정말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의 글에는 항상 규칙적인 산책 시간이 나와요. 그는 그 시간을 보물처럼 여기더라고요. 마치 중요한 것이 익어가는 시간처럼요.
이야기가 곁길로 좀 샜네요. 아무튼 저는 산책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여기에 "암송"이 얹어지면서 제 산책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 같아요. 좀 거창하게 말하면, 산책로가 암송로(路)로 바뀌고, 이 암송로를 계속 걷다 보면 제자도(道)를 만날 것 같은 느낌? 전에는 걸을 때 심심하니 주로 썼던 게 귀였지요. 주로 음악이나 무언가를 들었어요. 그런데 산책로를 말씀 한 구절을 암송하는 길, "암송로"로 바꾸니, "입"을 쓰게 되더라고요. 성경에서, 특히 <잠언>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 바로 "입"이잖아요? 그 입이 정결해지는 실감이 들어요. 또 걸으며 암송하면 "숨—호흡"도 구체적으로 집중하며 쉬게 되고요.
그래서 오늘 <암송캐스트>에서는 한번 산책을 해 보시는 게 어떠시냐고, 자기만의 산책로를 한번 가져보시는 게 어떠시냐고 제안을 드렸죠. 그리고 산책로를 확보하셨다면, 거기에 한 발 더 나아가 그 길을, 말씀 한 구절을 입으로 소리 내어 암송하는 길, "암송로"로 삼아 보시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까지 드렸답니다.
저는 오늘은 정식 산책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이소에 건전지 사러 다녀오는 길을 오늘 산책-암송로로 세팅해 놨어요. 오후 4시 정도에 잠시 다녀오려고요. 그게 24일 차, 오늘의 <암송산책>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한번 잘 암송해 볼게요.
마태복음 5:5절 말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그 좋은 매일-한 절-암송,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