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곁길로 좀 샜네요. 아무튼 저는 산책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여기에 "암송"이 얹어지면서 제 산책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 같아요. 좀 거창하게 말하면, 산책로가 암송로(路)로 바뀌고, 이 암송로를 계속 걷다 보면 제자도(道)를 만날 것 같은 느낌? 전에는 걸을 때 심심하니 주로 썼던 게 귀였지요. 주로 음악이나 무언가를 들었어요. 그런데 산책로를 말씀 한 구절을 암송하는 길, "암송로"로 바꾸니, "입"을 쓰게 되더라고요. 성경에서, 특히 <잠언>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 바로 "입"이잖아요? 그 입이 정결해지는 실감이 들어요. 또 걸으며 암송하면 "숨—호흡"도 구체적으로 집중하며 쉬게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