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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3화_삼상18:6-30_천천이 만만과 함께 여는 천국문으로!

[Holy-PT] [20241203_삼상18:6-30]_천천이 만만과 함께 여는 천국문으로!
🖋️
6 무리가 돌아올 때 곧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7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8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9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10 그 이튿날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 그가 집 안에서 정신 없이 떠들어대므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그 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
11 그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사울이 그 창을 던졌으나 다윗이 그의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
12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
13 그러므로 사울이 그를 자기 곁에서 떠나게 하고 그를 천부장으로 삼으매 그가 백성 앞에 출입하며
14 다윗이 그의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
15 사울은 다윗이 크게 지혜롭게 행함을 보고 그를 두려워하였으나
16 온 이스라엘과 유다는 다윗을 사랑하였으니 그가 자기들 앞에 출입하기 때문이었더라

17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맏딸 메랍을 네게 아내로 주리니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용기를 내어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 하니 이는 그가 생각하기를 내 손을 그에게 대지 않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을 그에게 대게 하리라 함이라
18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누구며 이스라엘 중에 내 1)친속이나 내 아버지의 집이 무엇이기에 내가 왕의 사위가 되리이까 하였더니
19 사울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줄 시기에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20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매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알린지라 사울이 그 일을 좋게 여겨
21 스스로 이르되 내가 딸을 그에게 주어서 그에게 올무가 되게 하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으로 그를 치게 하리라 하고 이에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오늘 다시 내 사위가 되리라 하니라
22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명령하되 너희는 다윗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왕이 너를 기뻐하시고 모든 신하도 너를 사랑하나니 그런즉 네가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이 가하니라 하라
23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다윗의 귀에 전하매 다윗이 이르되 왕의 사위 되는 것을 너희는 작은 일로 보느냐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 한지라
24 사울의 신하들이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이러이러하게 말하더이다 하니
25 사울이 이르되 너희는 다윗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왕이 아무 것도 원하지 아니하고 다만 왕의 원수의 보복으로 블레셋 사람들의 포피 백 개를 원하신다 하라 하였으니 이는 사울의 생각에 다윗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죽게 하리라 함이라
26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다윗에게 아뢰매 다윗이 왕의 사위 되는 것을 좋게 여기므로 결혼할 날이 차기 전에
27 다윗이 일어나서 그의 부하들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 이백 명을 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가져다가 수대로 왕께 드려 왕의 사위가 되고자 하니 사울이 그의 딸 미갈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28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심을 사울이 보고 알았고 사울의 딸 미갈도 그를 사랑하므로
29 사울이 다윗을 더욱더욱 두려워하여 평생에 다윗의 대적이 되니라
30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이 싸우러 나오면 그들이 나올 때마다 다윗이 사울의 모든 신하보다 더 지혜롭게 행하매 이에 그의 이름이 심히 귀하게 되니라
○ 천천이 만만으로 연 지옥문
오늘 본문, 삼상 18장 거의 끝에서 사울은 공식적으로(?) 평생 다윗의 대적이 된다.
사울이 다윗을 더욱더욱 두려워하여 평생에 다윗의 대적이 되니라 (29절)
이 모든 일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7절)
왕 사울과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6절)’한다. 그런데 왕 사울을 환영하면서 여인들은 정작 이렇게 외친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고,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라고.
이 말에 사울은 불쾌했다.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제 그에게 더 돌아갈 것은 이 왕의 자리밖에 없겠군!" (새번역 8절)
그리고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9절)’하게 된다.
천천이 만만으로 비교의 지옥 문을 연 것이다!
○ 나도 그 문 열어 봐서 알아
의심의 여지 없다. 나도 사울처럼 그 말에 분명 꽂혔을 것이다.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살면서 나 역시 다양하게 변주된 “김세규는 천천이요, ○○○는 만만이래!”라는 외침을 수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들을 때마다 그 말에 뚜껑이 열렸기 때문이다. 내가 왕이 아니어서 망정이지 내가 왕이었다면 나는 사울보다 더 했을 것이다.
가장 기억하는 ‘천천-만만’의 사건이 있다.
고등학교 때 일이다. 베프가 있었다. 공부는 못했다. 항상 나를 요나단처럼 사랑해 주었다. 그런데 고2 때, 이 친구에게 드라마 ‘무빙’의 봉석이에게 버금가는,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던 공부력(力)을 ‘각성’하는 계기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공부를 못하던 베프가 공부를 시작하니, 일단 그 자체가 신기했다. 그리고 공부 못하는 베프보다 공부도 조금 하는 베프가 훨씬 ‘보암직하니’ 같이 독서실도 다니기 시작했다. 베프는 전에 내가 알던 얘가 아니었다. 성적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에는 공부로 보이지도 않던 녀석이, 이제는 공부로 턱 밑까지 왔다. 당황스러웠다. 야자 시간에 내 옆자리에 앉았는데, 그 숨소리마저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때가 이르러 이 소리를 듣게 되었다.
“세규 너는 90점인데, ○○는 만점이래!”
나는 영어에 강했지만, 만점을 받지 못했다. 이상하게 듣기 평가가 항상 벽이었다. (그래서 내가 아직도 말 귀를 잘 못 알아듣나?) 당연히 그 벽을 가볍게 뛰어넘어 만점을 받는 친구들이 있었다. 부럽기는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얘가 만점을 받았다? 이건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다. 영어 선생님은 수업 중 걔를 일으켜 세우며 이렇게 드라마틱 하게 바닥이 정상 된 경우는 처음 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덕분에 나도 죽고 싶어하는 나를 처음 봤다.
좋은 부모님을 주신 덕분에 큰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 말씀만 드리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걔는 아니었다. 걔는 자기 입으로 다윗처럼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23절)’ 말했던 얘였다. 어머니는 정신적으로도 아팠고, 가계의 여유는 없었다. 그런데 걔가 수능이라는 전쟁터에서 ‘만만’이 된 것이다. (결국 경희대 영문학과에 들어갔다)
비교는 마귀가 되어 내 안에 자리 잡았다. 나는 걔를 멀리하며 동시에, 모을 수 있는 모든 뾰족한 말들을 모아 창으로 만들었다. 던지고 던졌다. 친구로서 할 수 없는 말들이었다. 상관없었다. 나는 걔가 나에게서, 내 삶에서 끊어지기를 바랐으니까. 태어나 처음 겪는 이 열패감을 나는 감당할 수 없었다. 강남에 사는 골리앗에게 지면 졌지, 얘한테 져서 이런 꼴을 당하다니! 내 삶의 비교와 열등감의 지옥 문을 그렇게 활짝 열었다.
○ 내 나라니까, 내가 왕이니까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7절)”라는 외침은 항상 그 시절의 나를 소환하고, 나는 사울과 완벽히 동기화된다. 사울은 왜 그랬을까? 여인들은 없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사실이었을 것이다. 사울은 천천이고, 다윗이 만만이라는 사실. 사울은 왜 이 말에 그렇게 분노했을까? 사울은 왕이었고, 다윗은 장수였다. 왕은 왕의 일이 있고, 장수에게는 장수의 일이 있다. 다윗이 만만인 것은 당연하고, 장수로서 당연히 만만이어야만 한다. 왕은 그런 장수와 장수들을 잘 운용하는 게 일이다. 물론, 눈에 보이는 자극적인(?) 결과에 요동하는 사람들이 외치는 그 소리가 귀에 달가울 수는 없지만, 본질은 승리고, 왕은 왕으로서 자신의 일을 수행했으니 좀 넘어가 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나는 왜 그랬을까?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사울에게 악령이 힘 있게 임한다. 그 악령은 나를 오랜 세월 붙잡아 흔들었던 비교의 악령, 열등의 악령이었으리라. 나는 왜 그랬을까? 지금 돌이켜 보면 그건 단순한 교만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당시 나는 나를 왕으로 여겼던 것 같다. 내 나라, 내 영토가 있었다. 내 베프와의 관계 역시 내 나라 안에 있던 관계였고, 표면적으로는 친구의 수평이었지만, 실제는 수직이었다! 난 그의 ‘만점’을 반역으로 여기고, 내 나라가 전복 당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실제 이렇게 내 나라가 망한 뒤, 그 나라를 다시 일으킬 때는 철저히 ‘학벌’을 중심으로 성벽을 쌓고, 미국에서 가져온 벽돌로 다시 한번 둘렀다. 나는 철저한 사울이었다.
○ 전쟁이 온다
아침 묵상 본문으로 나에게, 날 닮아 너무 싫은 사울을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묵상해 본다. 이 천천과 만만 앞에서 괜찮냐고, 자유하냐고 물으신다. 인정과 비교와 열등의 지옥 안에 여전히 있지는 않냐고 물으신다.

솔직히 말씀드려야 한다.
있어요. 아직 있어요. 그게 제 가시 같은 기질이고 악인가 봐요. 반역의 피는 제 피 안에 헤모글로빈처럼 돌아요. 여전히 영역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만만’을 듣고 싶어요. 그런데, 이런 제가 제 눈에 보여 편안해요. 물론 잠깐 올라오는 게 있지만, 다른 만만의 다윗에게 박수를, 억지 기쁨으로 쳐 주는 흉내까지는 내는 수준으로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사울을 지금 이렇게 진하게 다시 만나게 하신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전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왕이 아니다. 이 전쟁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 속으면 안 된다. 나에게 주신 일을 수행해야 한다. 그게 천천이 만만와 함께, 지옥이 아닌 ‘킹덤 오프 헤븐’으로 가는 길이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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