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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째_봉독뉴스_241127_봉독이랑 고기 재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35호]
샬롬 :)
안녕하세요,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 <봉독> 봉독지기 김세규 인사드립니다.
이번 한 주도 평안하셨어요?
역대급 규모의 첫눈에 너무 좋고 동시에 힘도 많이 드셨지요? 뉴스를 통해 여러 안타까운 피해 소식도 듣고 있는데, 주님의 은혜 가운데 모든 피해가 잘 복구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 117년 만에 와 주신 한 분
11월에, 117년 만에 서울에 내린 폭설이었습니다. 그것도 첫눈으로 말입니다. 퇴근길 교통대란을 알리는 속보가 실시간 알림으로 핸드폰에 떴습니다. 그러니 오늘 봉독은 혼자 하는 게 너무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시작 5분 전, 한 분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세상에! 문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봉독당’은 서울대학교 근처에 있는데, 그 분은 저 먼 일산에서 117년 만의 폭설을 뚫고 와 주신 겁니다! 바로 조향희 전도사님이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반가워 처음에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주님이 보내 주신 조향희 전도사님과 첫눈이 펑펑 내리는 밤, <예레미야>로 펄펄 내려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함께 맞습니다.
○ 뜬금없지만 고기 얘기 좀 할게요
어머니는 고깃집을 꽤 오래 하셨습니다. 손맛이 일품이셨는데, 특히 LA갈비나 한우불고기를 위한 어머니표 고기 양념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어머니 양념에 재워진 고기는, 날고기 때와는 전혀 다른 고기로 거듭났습니다. 갈아 넣은 온갖 과일과 채소들이 어머니의 비법 소스에 편안하게 풀려 고기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모든 과정에 어머니의 정성은 빈틈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안으로 깊이 스며들어 날고기와 하나 된 양념은, 고기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며 거듭나게 하였고, 그 놀라운 맛으로 세상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 말씀에 재워지다
어머니의 고기 양념이 떠오른 것은 바로 이 질문 때문입니다.
봉독지기님은, 봉독할 때 어떤 마음이 드세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문득 어머니가 고기 재던 풍경이 떠올랐고, 봉독을 하는 제가 그 고기처럼 말씀에 재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봉독을 하며 실감하던 게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말씀을 봉독할 때, 마치 고기(육, 肉)가 양념에 잠기는 것처럼, 내(肉)가 말씀에 잠기고, 고기에 양념이 배듯, 육이, 영인 말씀에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깊이 배어 들어갑니다. 머리로만 이해하여 말씀을 어느 서랍에 보관하는 게 아니라, 말씀이 내 영의 근육 안으로, 세포 속으로, 침투해 들어옵니다. 그렇게 몸에 말씀이 뱁니다. 이처럼 봉독할 때 말씀에 나의 영육이 고스란히 잠겨 재워집니다. 봉독할 때 가끔 몸을 좌우나 앞뒤로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는데, 그럴 때는 마치 어머니가 양념이 끝까지 고기에 잘 배게 양념통을 흔드는 것처럼, 성령님께서 말씀이 제 안에 끝까지 잘 배어 들어가게 흔들어 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위험한 상황이나, 결정적 순간에 이뤄지는 판단은 머리가 아닌 몸이 합니다. 본능적으로 합니다. 저는 <봉독>을 통해, 말씀에 저를 재워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바로 그런 순간에 나타나 역사하시며 저를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저에게 봉독은 이렇게 삼위 하나님과 하나 되어 가는 일상의 ‘성육신(成肉身)'입니다.
○ 내 세포 안으로 침노하시는 말씀
오늘은 양념 고기 타령을 해서인지 <봉독뉴스>를 쓰며 출출해집니다. 유니게와 같은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고기 재던 추억으로 이렇게 봉독의 본질도 깨닫게 되었다고 감사드리고 맛난 고기도 사드려야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여전한 방식으로 <봉독>으로 말씀에 저를 재우려 합니다. 영이신 말씀이 내 세포 안으로 침노해 주셔서 ‘말씀대로 믿고 살고 누리는 삶’이 될 수 있는 은혜를 소망하겠습니다.
예레미야 두 번째 시간으로, 13장부터 봉독합니다.
어느새 올해의 끝, 12월에 도착했네요.
이 끝도 말씀으로 끝까지 하겠습니다.
12월 4일 수요일, 저녁 7시, 따뜻한 지하 동굴(?)로 거처를 옮긴 봉독당에서 뵙겠습니다.
말씀에 재워지는 은혜를 함께 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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