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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째_봉독뉴스_241113_봉독당이 목욕탕이 되었다니, 이게 무슨???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33호]
샬롬 :)
안녕하세요,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 <봉독>, 봉독지기 김세규 인사 드립니다.
이번 한 주도 평안하셨어요?
요 며칠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 일들로 몸도 지치고 마음도 가라앉았었습니다. 지난 어느 요일 점심시간에 잠시 동네 산책을 나갔는데, 눈앞에 더는 파랄 수 없는 하늘과, 더는 채울 수 없는 노랑으로 가득한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우울한 제 몸과 마음을 아시고, 마치 하나님이 파래지라고, 노래지라고, 힘을 내라고, 함께 한다고, 잿빛 같은 제 마음을 저 샛파랑과 샛노랑으로 다시 칠해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산책을 마치고 다시 일터로 돌와 왔을 때 진짜 제 마음에 파랑과 노랑의 기운이 밝게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혹 저처럼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이 계시다면, 하나님의 11월 테마색, 파랑과 노랑으로 가득한 11월이 가기 전에, 끝까지 더 많이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 "마치 말씀으로 샤워를 한 것 같아요!"
“마치 말씀으로 샤워를 한 것 같아요!”
제 말이 아닙니다. 얼마 전 <봉독>에 함께한 김금미 님이 해 주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들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 속에서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봉독의 요소가, 제가 지금까지 실감한 본질적인 봉독의 요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 육적으로 하는 가장 영적인 말씀 읽기
사람은 육적 존재입니다. 무슨 거창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몸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신체적 존재라는 말입니다. 이 육-몸-신체를, 온전히 쓰며 말씀을 읽고 싶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읽으며 살아왔고 또 읽고 있는데, 왜 읽은 것들이 막상 내 몸을 적시지 못하는 것일까? 특히 성경 앞에서, 말씀 앞에서. 그래서 상식적으로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내 몸이 적셔지려면, 내 몸을 고루 써서 적셔야겠구나! 눈-입-귀-손으로 직접 보고-읽고-듣고-쓰며 읽는다면, 내 몸이, 심지어 마음까지 적셔지는 은혜가 임하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주셔서 시작한 게 <봉독>이었습니다. 그러니, “마치 말씀으로 샤워를 한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제가 얼마나 놀라고 감사하고 기뻤겠습니까?
○ 봉독하며 하는 ‘하가(HAGAH)’
유진 피터슨도 「이 책을 먹으라」(IVP 역간)에서 아주 인상 깊게, 이 ‘몸’으로 하는 ‘읽기-묵상’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개가 뼈다귀를 두고두고 씹고 또 씹는 모습을 통해, ‘묵상하다’는 말의 히브리어 동사 ‘하가’를 신체성의 동사 ‘씹는다’로 연결시켰습니다. 제가 실감한 봉독은 이처럼 정신 활동의 차원이라기보다는, ‘하가’하는 신체 활동에 더 가까웠습니다. 대단한 게 아니라,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다 함께 말씀을 받들어 읽는 봉독이 ‘하가’하는 렉치오 디비나(Lectio Divina)였습니다.
○ 말씀의 목욕탕, 봉독탕(湯)에 몸 한 번 담가 보세요!
이번 33번째 <봉독>은, 공동 서신 2번째 시간으로 <히브리서>와 <야고보서>를 봉독했습니다. 다음 주는, 공동 서신 마지막 시간이며, 동시에 신약을 봉독으로 완독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다음 주는 봉독당이 말씀의 목욕탕, 봉독탕(湯)이 되어 보겠습니다. 온 몸과 온 마음과 온 정성 다해 말씀을 직접 받들어 읽어 보겠습니다. 말씀-샤워 정도가 아니라, 성령님께 말씀-사우나의 은혜를 구하겠습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꽉 찬 ‘내 생각’이 땀처럼 빠져나가고, ‘성령의 생각’으로 씻김 받을 수 있는 은혜를 구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우나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말씀의 목욕탕, 봉독탕(湯)에서 우리를 말씀에 푹 한 번 담가 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날 오실 베드로, 요한 유다 사도님들과 같은 탕에서 말씀도 한 번 나눠 보시고요.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저녁 7시, 따뜻하게 오픈하겠습니다.
제가 미리 찬양 올리며 봉독탕(湯)을 덥혀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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