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눈을 감아요’는, ‘머리를 감아요’입니다. 눈을 감으면, 내 머리 활동 스위치가 꺼지는 것 같아 편안하고 평안합니다. 두 눈을 뜬 말씀 읽기가 ‘말씀-연구’에 집중되어 있다면, 두 눈을 감은 말씀 읽기는, 마치 ‘말씀-만남’에 더 소망을 둔 읽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눈을 감고, 귀를 열고, 원래 성경이 읽혀지고 들려졌던 방식으로 봉독할 때, 마치 성령님께서 예수 생수로 제 혼탁한 머리를 감겨 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내 머릿속에 가득한 온갖 더러운 것들을, 말씀으로 감겨 씻겨 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 앞에서 봉독하며 눈을 감을 때, 성령님은 머리를 말씀으로 감겨 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깨끗한 머리로 말씀 연구도 잘하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