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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째_봉독뉴스_241009_봉독이 '포옹톡'된 사연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28호_241009발행]
샬롬 :)
안녕하세요, “말씀이 빛나는 밤에” 봉독지기 김세규 인사 드립니다.
○ 저는 미국에서 이걸 배웠습니다
영화와 사진을 공부하러 간 미국에서 제일 먼저 배운 것은 허그(hug, 포옹)였습니다. 학교에 가면, 교회에 가면, 조금 친(밀)하다 싶으면, 만나고 헤어질 때 사람들은 서로를 가볍게 감싸 안았습니다. 그렇게 ‘반가움’과 ‘안녕’을 전했습니다. 성별 상관없었고, 나이 상관없었고, 피부색 상관없었습니다. 허그했습니다. 서로 적당히 떨어져서, 어떤 터치도 없이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흔들며 인사만 했던 저에게, 허그는 첫 번째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허그는 아내하고만 할 수 있는 것이었고, 생일이나 뭔가 특별한 날에만 마음(?) 먹고, 계획(!) 잡아 하는 게 허그였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친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미국 여자 사람 친구가 벌건(?) 대낮에 반갑다고 허그하러 저에게 다가올 때 놀라 뒷걸음쳤었는데,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렇게 맛본 허그는, 너무 좋았습니다! 빛의 속도로 배웠습니다. 허그는 우리 친한 관계의 친밀함을 드러내는 시그니처 바디랭귀지였습니다. 가슴과 가슴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따뜻한 우리가 오고 갔고, 그런 우리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후로 아내를, 아이들을, 부모님을, 친구들을, 동료들을, 할 수 있는 한, 아끼지 않고 ‘허그’ 했습니다.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했고, 그 허그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 봉독 – 지금 만나러 가요
봉독을 할 때, 분명 이것은 읽는 행위임에도 이상하게(?) ‘읽다’는 느낌보다, ‘만나다/만나러 가다’는 느낌을 더 크게 받습니다. ‘성경-읽기’라기보다는 ‘말씀-만남’이라는 표현이, 제가 실감하는 봉독을 더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봉독은 저에게 ‘지금 만나러 갑니다’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일,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 저에게는 봉독입니다.
말씀을 읽으며, 말씀이신 하나님을 받들 때, 하나님은 '성경-이해'를 넘어 '말씀-만남'으로 찾아와 주십니다. 그래서 말씀을 봉독할 때, 마치 하나님의 두 팔로 안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말씀이 저를 허그해 주신 것입니다. 말씀을 만난 겁니다.
○ ‘보옹독’은 사실 ‘포옹-톡’입니다.
두 팔로 감싸서 품에 안는 허그를 우리 말로 하면 ‘포옹’입니다. 저는 봉독으로 말씀-하나님을 포옹하고, 하나님은 또 말씀-생명으로 저를 포옹해 주십니다. 이 포옹 안에서 하나님-나 사이의 톡(talk)이 이뤄집니다. 세상에 카카오 톡이 있다면, 하나님 나라에는 이 ‘포옹-톡’이 있습니다. 봉독을 할 때, 이 ‘포옹-톡’ 창이 열립니다. (실제 제 미국 친구는 ‘봉독’을 ‘포옹~톡’으로 발음하더군요 ㅎ)
○ 포옹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기온이 슬금슬금 내려가기 시작하고, 피부에 닿은 바람도 조금씩 선선해집니다. 허그 하기에, 포옹하기 딱 좋은 계절이 찾아 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스물아홉 번째 봉독 때는 <사도행전>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구약의 대선지서 1탄, <이사야서>로 들어갑니다. 저에게 <이사야서>는 하나님의 가장 격렬한 사랑의 포옹입니다. 심판의 포옹과 위로의 포옹과 그리고 오실 예수님을 약속하시는 사랑의 포옹이 삼 겹 포옹-줄로, 여기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사야서>의 분량은 만만치 않습니다. 총 66장 1,291개의 절이나 됩니다. 사실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작년보다 더 추울거라는 올 겨울을 시작부터 하나님과 격렬하게 포옹하며 따뜻하게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0월 16일, 29번째 봉독부터 시작합니다.
봉독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하나님이 <이사야서>로 여신 하나님 나라 ‘포옹-톡’ 방, 봉독당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봉독> 상세 안내 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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