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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째_봉독뉴스_241002_봉독이 활기차다고?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_봉독뉴스_27호_241002발행]
샬롬 :)
안녕하세요, “말씀이 빛나는 밤에” 봉독지기 김세규 인사 드립니다.
○ 가을 방학 잘 보내셨어요?
이번 주는 1일 국군의 날에, 3일 개천절까지, 마치 가을이 온 것을 온전히 느껴보라고 주신 방학 같은 한 주였습니다. 가을 방학, 모두 잘 지내셨는지요? 저도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놀 때 놀더라도 이건 꼭 하고 놀아야 한다며 주님이 주신 가을 방학 숙제(?), 스물일곱 번째 <봉독>도 주님의 은혜로 잘할 수 있었습니다. 총 90분 동안, 신명기 29~34장까지, 그리고 사도행전 1~9장까지, 총 15장 498절을 봉독했습니다. 구약 신명기를 끝내고, 신약 사도행전으로 건너 갔습니다.
○ 당신만을 위한 봉독석(席) 세팅 완료입니다
이번 가을 방학 때도 봉독당 리뉴얼은 계속되었습니다. 리뉴얼은 그간 봉독자들이 입금해 주신 참가비와 후원금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봉독석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전에는 2명이 한 테이블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더 봉독에 집중할 수 있게, “1인 1석”으로 준비했습니다. 새로 책상을 구입하였고, 넉넉한 간격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걸 ‘한 분’을 위해 새롭게 세팅하였습니다. 각 봉독석에는, 1인 전용 독서대, 큰 글씨 성경, 생수, 봉독 램프가 제공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봉독자들이 봉독에 더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구비해 나가겠습니다.
○ 빛으로 가는 봉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책(읽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이 없다면 스스로 보지 못했을 것을 볼 수 있도록 작가가 독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기구”라고 말입니다. 책을 읽을 때 독자가 실제로 읽는 것은 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뜻입니다. 그에 따르면 책(속 문장)은 ‘나’를 잘 읽도록 돕는 광학기구일 뿐이고, 그 광학기구가 있어 나는 ‘나’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이런 책-읽기의 ‘원조’가 바로 ‘성경-읽기’입니다. 성경은 도구처럼 다뤄지고 한계를 가지고 있는 광학기구 정도가 아니라 ‘빛’,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하나님이 성경의 근원적 저자이시고, 그래서 성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책입니다. 문장에 담긴 성경 ‘말씀’ 안에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요1:4)’입니다. 이 빛은 나를 잘 읽도록 돕는 것을 넘어, 나의 본 모습을 폭로합니다! 그래서 그런 나의 모습을 통해 너-우리-세상의 모습까지 확장해 밝히 드러냅니다. 그렇게 빛이 세상 끝까지 밝히며 드러내는 진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예수’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읽는 것과 아는 것까지를 최종 목표로 하지 않고, ‘생명으로 살려냄’을 처음부터 궁극의 목표로 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명-성경을 읽으려면, 우리는 집중해야 합니다.
○ 성경, 나만 이리 안 읽힐까?
제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희한(?) 합니다. 저는 책을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유독 성경을 읽을 때는 쉽게 지칩니다. 30분을 읽으면 마치 3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머리-눈의 집중력이 다른 책들에 비해 오래가지 않습니다. 집중을 위해 더 고요히 읽어 보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조용히 더 산만해졌습니다.
○ 봉독이 찾아 오다
그런 저에게 봉독이 찾아왔습니다. 봉독은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도움을 구하는 읽기로 출발합니다. 솔직히 고백하며 시작합니다. 도저히 내 힘으로 읽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어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내 힘을 뺀, 성령께 의지하는 읽기가 시작됩니다. 서서 소리를 내어 읽습니다. 큰 소리든 작은 소리든, 숨을 쉬며 목으로 소리를 내어 읽습니다. 이렇게 읽을 때 모든 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머리-눈뿐만 아니라, 입도, 귀도, 손도, 그리고 서 있는 다리도 움직입니다. 그리고 뱃속에서 말씀이 소리를 타고 울려 나올 때, 안의 모든 것들마저 움직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같이-함께’ 읽는 것입니다. 한 공간에서 ‘같이-함께’ 읽을 때, 우리 중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조명은 더 환해지고 강력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성경-읽기의 공동체성이 실감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봉독은 저에게 성경-읽기-집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습니다.
○ 활(活氣)찬 봉독
그래서 봉독은 저에게 성경을 읽은, 가장 생기 있고 힘차고 시원한 ‘활기(活氣)찬 읽기’입니다. 말씀에 집중해, 온 존재로 활기차게 읽을 때, 성령은 ‘몰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봉독으로 집중된 몰두는, 성경-말씀을 ‘하나님의 생기’로 돌려 주셨고, 저를 숨 쉴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살아난 겁니다.
○ 사도행전 속으로
다음 주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봉독>의 스물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사도행전 두 번째 시간이고 본격적으로 바울의 이야기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성경-말씀을 활기차게 읽고 싶은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말씀을 아는 것을 넘어, 말씀으로 살고자 하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내게 주신 모든 것으로 말씀을 받들어 읽기 원하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말씀을 활기차게 읽을 수 있는 봉독당 문을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위한 봉독석을 세팅해 놓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10월 9일 수요일 저녁 7시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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