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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번째_봉독뉴스_240925_모세의 유언 같은 대작(大作) 앞에서

[26번째_봉독뉴스_240925_모세의 유언 같은 대작(大作) 앞에서]
샬롬 :)
안녕하세요, “말씀이 빛나는 밤에” 봉독지기 김세규 인사 드립니다.
○ 가을이 오면
가을이 왔습니다. 저에게는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확실한 변화가 있습니다. 반바지가 긴 바지가 되는 것입니다. 4월의 반바지로 시작된 긴 여름이 드디어 이렇게 공식적으로 끝났습니다.
또 다른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책을 읽을 때의 빛의 변화입니다. 여름 독서에는 하얀 빛이 어울립니다. 빛의 색깔을 색온도(캘빈)라고 부르는데, 맑은 날 정오의 하얀 햇빛이 5500K(캘빈)입니다. 그러나 가을 독서에는 따뜻한 빛이 제격입니다. 따뜻한 노란빛의 대명사는 촛불이고, 이 빛을 ‘전구’가 이어받았습니다. ‘전구’의 따뜻한 노란빛은 실제 열까지 냅니다. 그 노란빛의 색온도는 3300K입니다. 요즘 LED 전등은 따로 전구를 교체할 필요도 없이 다이얼만 돌리면 하얀 빛에서 노란빛으로, 원하는 색온도로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가을이 왔으니, 이제 다이얼을 돌려 따뜻한 노란빛으로 갈 때입니다. 책 앞에 더 다가가게 되고, 더 집중하게 됩니다.
○ 봉독의 빛, Warm-White
나를 살리는 성경 읽기 <봉독>이 진행되는 ‘봉독당’의 모든 빛은 3300K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WARM-WHITE라고 불리는 빛의 온도인데, 말 그대로 ‘따뜻하게 하얀, 환한 빛’입니다. 추워질수록 우리를 말씀 앞에 모으는 빛이고, 말씀에 우리를 집중시키는 빛입니다. 아직 앞선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추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가 그 따뜻한 빛 가운데 말씀 앞에 모여, 집중하여 말씀을 받들어 읽을 때, 성령님께서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출3:2)’처럼 성령의 열기로 우리와 함께하실 테니까요.
가을 <봉독>을 위해 성령의 빛과 열기로 단장한 ‘봉독당’으로 여러분을 모실게요.
○ 모세의 대작
말씀이 빛나는 밤-스물여섯 번째 봉독은, 신명기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신명기 13~28장까지, 총 17장, 439절을, 세 명이 봉독했습니다.
모압 평지에 아주아주 큰 캔버스가 서 있습니다. 그 앞에 120살 된 모세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모세 주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이스라엘이 있습니다. 모세는 곧 가나안으로 들어가 전쟁을 치르게 될 자기 민족에게 줄 선물 같은, 유언 같은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자기는 갈 수 없기에, 비록 캔버스에 그리지만 이스라엘 각 사람 심장에 그려 넣는 심정으로 그리려고 합니다. 모세가 붓을 듭니다. 유화처럼 칠하고 바르고, 바르고 칠하기를 반복하며, 할 수 있는 만큼 바르고 칠하기를 반복해 두텁게 그릴 예정입니다. 지워지지 않게 말입니다. 잊혀지지 않게 말입니다.
○ 모세의 물감과 붓
모세가 사용한 물감은, 이야기였습니다. 광야에서의 하나님과 함께한 우리 40년간의 이야기. 그의 팔레트에는 광야에서 건진 수많은 단어들이 광야만큼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모세가 팔레트에서 단어와 단어를 섞어 문장을 만들 때마다 찬란한 이야기가 움텄습니다.
모세가 사용한 붓은 말이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붓을 사용했습니다. 설교의 붓, 선포의 붓, 저주의 붓 등,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그 은혜와 사랑을 자기의 모든 붓을 모두 꺼내 사용했습니다.
말을 했습니다. 그가 말할 때, 광야의 단어들은 뭉치고 뭉쳐져 문장을 만들어내며 이야기의 선을 그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구원해 내셨는지, 그 이야기 위에 또 그 이야기를 칠하고, 그 위에 또 그 이야기를 바르고, 그 위에 또 그 이야기를 문질렀습니다. 이야기가 차츰차츰 더 두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주제였고, <신명기>를 그리며 모세는, 하나님의 그 사랑과 은혜, 그 가운데 주신 하나님의 요구를 온 이스라엘이 끝까지 기억하기를 기도했습니다.
모세는 디테일에도 강했습니다. 큰 그림 위에 세부 역시 디테일하게 잡아 나갔습니다.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이야기부터, 십일조 규례, 종을 대우하는 법, 유월절, 왕의 규례, 도피성, 전투 방법 등등, 하나님이 명령하신 세부 사항들 역시 정성껏 그려 넣었습니다. 후에 우리는 모세가 유작으로 남긴 이 대작에 하나님의 신신당부, <신명기>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신명기>를 봉독할 때, 그 모세의 팔레트와 붓을 내 손에도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이 위대한 하나님의 이야기를 ‘봉독으로’ 내가 직접 그릴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 이 기세를 몰아 사도들의 행진에 합류합니다
다음 주는 ‘신명기3 → 사도행전’입니다.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대작 <신명기>를 완성하고, 신약으로 넘어가, 사도들의 행진에 합류하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모세와 헤어지고 여호수아와 가나안으로 행진한 것처럼, 이번에 우리는 기둥 같은 사도들과 함께 신약 초대 교회의 세계로 행진해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아주 신날 겁니다.
어느새 10월입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이 봉독 행진에 <봉독>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10월 2일 수요일 저녁 7시, 또 새 단장한 봉독당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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