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해가 돋던 예배
우리 가족은 7명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나, 그리고 남동생 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싶지만, 당시 아침마다 가정 예배를 드렸습니다. 식탁에 둘러앉아서 말입니다. 권사인 할아버지가 인도하셨고, “기도-찬송-말씀-주기도문”으로 구성된, 길게만 느껴지던 짧은(?) 예배였습니다. 잠도 깨지 않은 상태에서, 악보는 없고 가사만 있는 할머니의 찬송가를 같이 보며 찬송을 부를 때는 고역이었습니다. 아무튼 할아버지가 중풍으로 눕기 전까지는 그 예배가 우리 아침의 전통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시며, 이 전통도 함께 쓰러졌고, 다른 누구도 다시 세울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 나의 할아버지, 김성식 권사님이 너무 사랑해서 정말 자주 부른 찬송이 바로, <아침 해가 돋을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