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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넷플연가는?
취향과 일을 구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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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12.13
with 🤹‍♀️'재미공작소' 이세미 모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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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인터뷰
대체로 우리는 바쁘고, 잘 놀고, 늘 피곤합니다.
그러다보면 인생이 덧없고 공허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몇 마디로 딱 잘라 정의하기엔 내 삶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지금의 내 모습, 내 상태를 설명할 나만의 말을 목격하고 싶은 당신에게
천진난만하고 성실한 어른들의 따스한 지혜를 얻고 싶은 당신에게
이 인터뷰를 전해요.
삶의 기분 좋은 어느 주파수에, 지금 이 순간이 연결되기를 바라며.
Are you ready to pair?
Let’s connect now!
<취향 맥시멀리스트> 이세미 모임장 인터뷰
“어떤 일하세요?”라고 묻는 말에 “어… 이것도 좀 하고, 저것도 하는데. 사실 재밌는 건 다 해서…”라 답하는 나. 맥시멀한 내 취향을 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할지 고민해본 적 있지 않나요?
여기 한 마디로는 정의할 수 없는 당신을 꼭 닮은 사람이 있어요. 형형색색의 재미를 엮어 나만의 일을 만들고 있는 ‘재미공작소’ 이세미 대표를 만났습니다. 취향 맥시멀리스트, 세미 님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시다.
🤹‍♂️ 재미공작소
림과 이세(= 재미), 두 공동대표가 2011년 상수동에서 시작한 문화예술 공간이에요. 지금은 문래동에 자리하고 있고, 곧 양평동으로 또 한 번 이사를 가요. 공연, 문학 행사, 팝업+, 전시, 캘린더 갤러리, 시공간집, 창작 워크숍 등 갖가지 ‘재미있는 일’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또한 출판사로서 단행본, 아트웍 등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트위터: @studio_zemi
취향과 나를 연결하다
Q. 취향이 다양한 사람은 ‘진짜 내 모습은 뭘까?’ 혼란을 겪기도 해요. 취향 맥시멀리스트로서, 다양한 일을 조합하면서 나다움을 유지하는 세미 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충실함이요. 무언가를 부지런히 좋아하는 마음이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자신을 온전히 쏟아 부어봤던 사람은 그것에 충실한 기분이 뭔지 알아요. 가볍게 일 외에 즐기는 무언가에도, 취미에도 충실할 수 있어요. 아마추어리즘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저는 ‘프로의 세계만이 진짜인가?’ 하는 의문이 있어요.
취향에 충실하다보면 그게 곧 내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한 분야에서 프로로서 살고 있지만, 일의 영감은 다른 분야에서 내가 갖고 있는 취향에서 얻을 수도 있거든요. 여러 취향에서 에너지를 받는 거예요. 특히 저는 세상에 없던 직업을 찾아서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느껴요.
그래서 제게 여러 취향은 한 데 모여 새로운 일의 영감이 되는 것이기도 하고, ‘충실한 나’의 징표이기도 해요. 여러 가지를 겉핥기하거나 설렁설렁 한다는 것과는 오히려 거리가 먼 것 같아요.
Q. 무언가를 좋아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누군가가 내 이야기의 증인이 될 수 있다면 80%는 온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넷플연가에서도 <취향 맥시멀리스트 - 좋아하는 것을 일로 연결시키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열었고요.
각자가 덕질하는 것을 한데 모아 모임에서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몰랐던 나를 알아 가고,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입 밖으로 뱉어낸 것들에 대해 서로가 증인이 되고요.
취향을 완성하는 건 미래의 내가 부지런히 할 일이라고 봐요. 다만 그게 내 취향이 되는 때는 그 말이 내 입에서 툭, 나오는 바로 그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 맞아’ 하며 나 자신에게 내 생각을 납득하게 만드는 그런 순간,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며 더 굳건하게 만드는 시간. 그걸 좀 믿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뭔가 결심하면 사람들 앞에서 뱉어내요. 그래야 내가 하니까요. 저는 입으로 뱉어낸 건 다 했어요. 신기하네요. 정말 말한 건 다 했어요.
요즘은 동네방네 60살에 할머니 재즈 가수로 데뷔할 거라고 말하고 다녀요. 보사노바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포르투갈어를 공부하고요. 결심한 날부터 듀오링고로 포르투갈어 공부를 시작해서 지금은 300일이 넘었어요. 그리고 어떤 모임에서는 이 얘기를 했더니 그 자리에 있던 뮤지션들이 저보다 더 난리가 난 거예요. (웃음) 몇 세에는 싱글 내야하고 데뷔하려면 그 전에 뭐부터 해야 되고-
말하기 시작한 순간, 이미 이루어진 거라고 믿어요. 미래에 제가 꼭 해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말을 할 수 없다면, 게을러서가 아니라 스스로 아직 납득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어요. 아직 나 자신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는 거죠.
취향과 일을 연결하다
Q. ‘뭐든 일이 되면 힘들다’, ‘취미는 취미로 남겨라’, 이런 말도 많은데요. 취향도 일이 될 수 있을까요? 세미 님께서 어떻게 좋아하는 것을 일로 연결하셨는지 첫 시작점이 궁금해요.
저는 10년 동안 여행을 다녔는데요. 제가 정말 좋아해서 이걸 어떻게든 일과 연결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취향이 바로 여행이었어요. ‘그럼 어떻게 연결하지?’ 했을 때 제가 도달한 결론은 여행 책을 내는 거였고요.
일단은 계속 기록했어요. 여행 시작했을 때부터 일기도 계속 쓰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기록을 엄청나게 모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언젠가 책을 낼 거야!”라고 말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출판사를 통하지 않는 독립출판을 내는 건 쉽지 않았어요. 어떻게 책을 내야되는지는 몰랐지만, 꿈을 입 밖으로 내뱉었으니 방법을 찾아서 계속 노력했고요. 그래서 해냈답니다.
Q. 이제는 12년째 재미공작소를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이 일을 지속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좋아하니까.
진짜 진심이에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이 공간을 처음 연 것도 저희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사업 취지 자체가 우리의 취향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보고 싶은 것, 우리가 하고 싶은 것, 그러니까 ‘우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되게 새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보자는 거거든요.
Q. 그럼 60세에 재즈가수가 되고 싶은 이유도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인가요?
‘음악이 너무 좋아! 뮤지션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늙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동시에 나 자신을 지치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어요.
음악은 세월이랑 같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어요. 90세 할머니가 데뷔해서 음반 내고 상을 받았다는 해외 뉴스를 보고 자극을 받기도 했고요. 젊었을 때 하는 음악도 물론 좋겠지만, 나이가 들고 나서 하는 음악도 정말 좋을 수 있잖아요.
취향과 세상을 연결하다
Q. 재미공작소는 재림 님과 세미 님의 취향을 꺼내놓고 세상과 연결하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 세상에는 어떻게 가닿을 수 있을까요?
재미공작소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꼭 봐!”라고 외치는 곳은 아니에요. “우리는 지금 이런 것에 관심이 있고, 너와도 함께 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쪽에 가깝죠. 좋아하는 것을 공연의 이름으로, 전시회의 이름으로, 팝업의 이름으로, 또 때로는 책으로 만드는 거예요. 재밌는 것을 더 많은 사람과 같이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넷플연가에서는 어떤 연결을 찾으시나요?
취향과 일을 연결하며 저만의 일을 개척한 사람으로서 한 경험을 멤버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저와 같은 취향 맥시멀리스트들에게 영감도 받고 싶어요. 반대로 저와 비슷하진 않지만, 제 얘기에 관심 있는 분의 새로운 이야기도 만나고 싶고요.
‘연결’이라는 말을 들으면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이 생각날 수도 있죠. 하지만 제 관점은 조금 달라요.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세계 밖에 감각하지 못해요. 지금 이 커피도, 이 빵도 오직 나로서만 감각할 수 있어요.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우주가 나의 우주 하나 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럼 다른 우주는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을 통하는 방법 밖에 없어요. 그래서 넷플연가 모임은 다른 사람의 우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우주가 얼마나 충만한지, 얼마나 새로운지 말이에요.
또 단순히 친목을 쌓는 것도 좋지만, 다른 우주를 본다는 관점에서는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제게는 그게 또 다른 세상을 탐험하고, 나만의 언어를 쌓아갈 원동력이 되거든요.

세미 님과 이야기 나누며 취향 맥시멀리스트는 이것저것 하는 ‘제너럴리스트’라기 보다도,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을 잘 벼려내고 엮어내는 ‘조합 스페셜리스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다른 것들 중 하나를 고르기보다는 그것을 쌓고 편집해 또 다른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고요.
지금 이 순간에도 충실하게 취향을 쌓고 있는 맥시멀리스트! 반짝이는 눈으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당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는 데 세미 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interview. 온
edit. 온, 소영
세미 님과 좀 더 연결되고 싶다면, <취향 맥시멀리스트 - 좋아하는 것을 일로 연결시키고 싶은 사람들> 정기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어요.
‘나는 무엇을, 어떻게 좋아하는가’의 면면을 요리조리 살피며 그 안에서 나만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힘을 발견해보고 싶다면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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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기업 미래기술 연구원이 베이킹 모임을 하는 이유
date 23.12.27 about 넷플연가에 온 사람들 다른 우주를 경험하는 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른 이의 우주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영감을 받기도 하며 새로운 삶의 태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넷플연가에 모인 매력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삶의 기분 좋은 어느 주파수에, 지금 이 순간이 연결되기를 바라며. Are you ready to pair? Let’s connect now! 안녕하세요, 넷플연가 콘텐츠매니저 류온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올 한 해 넷플연가에서 보낸 시간은 어떠셨을지도 궁금하네요. 어둠이 소복하게 내려 앉은 겨울 퇴근 길을 걷다 보니, 작년 이맘 때 넷플연가 소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나눈 대화가 떠올라요. 베이킹 모임을 듣고 계시던 멤버 분과 나눈 대화였는데요. 그 분은 모임을 듣기 위해 3주마다 꽤나 먼 길을 오가고 계셨어요(왕복 3시간이 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본업은 대기업 미래 기술 연구원이셨고요. ‘본업과도 관계 없어 보이는 일을 위해 왜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는 걸까?’ 저는 정말 궁금했어요. “베이킹 모임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세요?” “베이킹은 누가 해도 맛있잖아요. 근데 또 사람에 따라 다 조금씩 달라요. 같은 수치를 보고 계량을 하는 데도요. 다 다르게 맛있는 거죠. 제가 하는 일은 미래 기술이니 한 치의 오차도 있으면 안 돼요. 그건 다름이 아니고 틀림이거든요. 그런데 베이킹은 그렇지 않아도 되어 행복합니다. 다름을 즐기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베이킹이 이렇게 매력적인 취미였나, 싶으면서 베이킹에 관해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한결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어요. 무언가를 대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그것을 매력적으로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내가 선택하는 것, 내가 하는 것. 그게 내 가치관과 태도를 보여주고, 결국엔 내가 될 거예요. 내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할지, 어떻게 행복해질지도 내 선택에 달려 있겠지요. 찰나의 대화였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넷플연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종종 이 얘기를 들려주곤 해요. 나는 내 행복을 잘 결정하고 있을까- 문득 또 생각해보게 되네요.
넷플연가와 함께 한 2023년 기록 📝
숫자로 보는 2023 넷플연가 📊 안녕하세요, 넷플연가 팀입니다. 여러분에게 2023년은 어떤 한 해였나요? 멤버 분들과 함께 만든 소중한 한 해의 기억, 차곡차곡 담아 기억하고자 '넷플연가 멤버들과 2023 연말결산'을 준비했어요. 넷플연가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은 얼마나 있었는지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넷플연가를 통해 새로이 연결되고 있는지 모두 보여드릴게요 👀! + 아차차, 깜빡할 뻔했어요! 넷플연가 팀은 올해 온라인에서의 연결에도 새롭게 도전했는데요. 바로 '취향 맞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승인제 온라인 채팅방', 텐트 ⛺️! 텐트의 2023 연말결산도 함께 준비했어요.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함께 만든 기록입니다. 올 한 해도 넷플연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뜻깊은 연결을 같이 만들어 가요 🤝!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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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연가가 준비한 특별한 연말 선물 🎁
4살 넷연이가 그림을 그려준다고? 🎨 안녕하세요, 넷플연가 프로덕트 디자이너 가람입니다 😌. 제가 속한 넷플연가 제품팀은 연말을 맞이해 1박 2일 해커톤을 하기로 했어요. 연말을 맞아 넷플연가 멤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거든요.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소중한 연결의 순간과 행복을 더 쉽게 남길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평소에 하던 일을 살짝 벗어나 새로운 개발과 디자인 프로젝트에 도전해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넷커톤 2023>이 시작 되었습니다. 차마 공개할 수 없는 웃긴 아이디어도 많았어요. (이들은 기억 저 편에…😇) 하지만 그 틈에서 빛나는 아이디어도 피어났어요 🌷. 바로 <4살 넷연이가 그려주는 2023 연말정산 그림일기>! 멤버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4살이 된 넷연이가 그림 선물을 해준다면 좋을 것 같았거든요. 우리는 AI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본격 작업을 위해 일단 피자를 시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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