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기업 미래기술 연구원이 베이킹 모임을 하는 이유
date 23.12.27 about 넷플연가에 온 사람들 다른 우주를 경험하는 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른 이의 우주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영감을 받기도 하며 새로운 삶의 태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넷플연가에 모인 매력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삶의 기분 좋은 어느 주파수에, 지금 이 순간이 연결되기를 바라며. Are you ready to pair? Let’s connect now! 안녕하세요, 넷플연가 콘텐츠매니저 류온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올 한 해 넷플연가에서 보낸 시간은 어떠셨을지도 궁금하네요. 어둠이 소복하게 내려 앉은 겨울 퇴근 길을 걷다 보니, 작년 이맘 때 넷플연가 소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나눈 대화가 떠올라요. 베이킹 모임을 듣고 계시던 멤버 분과 나눈 대화였는데요. 그 분은 모임을 듣기 위해 3주마다 꽤나 먼 길을 오가고 계셨어요(왕복 3시간이 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본업은 대기업 미래 기술 연구원이셨고요. ‘본업과도 관계 없어 보이는 일을 위해 왜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는 걸까?’ 저는 정말 궁금했어요. “베이킹 모임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세요?” “베이킹은 누가 해도 맛있잖아요. 근데 또 사람에 따라 다 조금씩 달라요. 같은 수치를 보고 계량을 하는 데도요. 다 다르게 맛있는 거죠. 제가 하는 일은 미래 기술이니 한 치의 오차도 있으면 안 돼요. 그건 다름이 아니고 틀림이거든요. 그런데 베이킹은 그렇지 않아도 되어 행복합니다. 다름을 즐기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베이킹이 이렇게 매력적인 취미였나, 싶으면서 베이킹에 관해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한결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어요. 무언가를 대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그것을 매력적으로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내가 선택하는 것, 내가 하는 것. 그게 내 가치관과 태도를 보여주고, 결국엔 내가 될 거예요. 내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할지, 어떻게 행복해질지도 내 선택에 달려 있겠지요. 찰나의 대화였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넷플연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종종 이 얘기를 들려주곤 해요. 나는 내 행복을 잘 결정하고 있을까- 문득 또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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