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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캬라멜-하재연

작성자
김민주
작성시각
나랑 그 애랑
어둠처럼
햇빛이 쏟아지는 스탠드에
걸터앉아서
맨다리가 간지러웠다
달콤한 게 좋은데 왜 금방 녹아 없어질까
이어달리기는 아슬아슬하지
누군가는 반드시 넘어지기 마련이야
혀는 뜨겁고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 것
부스럭거리는 마음의 귀퉁이가
배어들어가는 땀으로 젖을 때
손바닥이 사라지기를 기도하면서
여름처럼
기울어지는 어깨를
그 애랑 맞대고서
맞대고 나서도
기울어지면서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밀크 캬라멜에 사랑을 빗대어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재연 시인은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으로 2002년 등단하였고 또다른 작품으로는 시집 『우주적인 안녕』,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등이 있다.
이 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2연이었다. 달콤한 것은 왜 금방 녹아버리는 것이냐 묻는 부분과 아슬아슬한 이어달리기는 누군가 반드시 넘어져버린다고 말하는 부분이 달콤하지만 서툴어서 아슬아슬한 풋사랑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또 3연의 '부스럭거리는 마음의 귀퉁이가 베어들어가는 땀으로 젖을 때' 부분은 여름날 베어오는 땀이 더운 날씨 때문인지 좋아하는 사람 때문인지 헷갈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읽는 나마저 떨리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