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함축된 시어와 담담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최영미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고, 홍익대학교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에드워드 호퍼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를 비롯해 여덟 편의 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꿈의 페달을 밟고』『돼지들에게』『도착하지 않은 삶』을 집필했다.
이 시는 동백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이를 인간사에 적용시켜 내용을 전개하는 시이다. 또한 꽃이 피어나는 모습과 지는 모습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1연에서 화자는 꽃이 피는 것은 힘들어도 지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진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또한 순식간에 지나감을 깨닫게 되는데 나는 이 부분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뿐 아니라 행복한 모든 순간들이 찰나처럼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를 읽으며 담담하게 말하는 것과는 달리 내용은 이별을 겪은 후의 슬픈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또 2연에서 순식간인 사랑에 빠지는 순간과는 달리 영원처럼 느껴지는 이별의 슬픔이 잘 느껴져서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