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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작성자
ᄋᄋ
작성시각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먼저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꽃과 관련된 사랑 시를 찾아보다가 김춘수 시인의 꽃이 가장 의미있어서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이 시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서로에게 의미있는 관계가 되길 소망하며, 존재의 본질구현에 대한 소망을 주제로 한 시이다. 이 시의 몸짓은 의미가 없는 존재를 나타내며 1연은 인식 이전의 무의미한 존재를 뜻한다. 2연에서 꽃은 의미있는 존재로 나타난다. 2연은 이름 부르기에 의해 의미를 부여받은 존재를 뜻하고, 3연에서는 빛깔과 향기가 존재의 본질을 나타내므로 존재의 본질구현에 열망함 또한 나타나며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나'를 뜻한다. 마지막으로 4연에서는 눈짓이 상호 의미있는 존재로 존재의 의미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우리'의 소망을 뜻한다. 존재의 의미를 정리 해보자면 의미 없는 존재인 몸짓 '나'이고 의미있는 존재인 꽃은 '너'이며 상호의미있는 존재인 눈짓은 '우리'를 뜻한다.
꽃을 단순한 자연물로 상징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의미한 것이 매우 인상깊었고 이 시를 읽으면서 사랑의 관계에 대해 더 깊게 생각 해볼 수 있었으며 더 감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었고 특히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라는 구절에서 느껴지는 간절함고 깊은 사랑이 잘 느껴져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다. 주제와 같이 언어를 매개로 존재의 의미를 찾고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한 소망 또한 잘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