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 영정사진은 미루고 싶고, 피하고 싶은 사진이에요. 내 돈 내고, 내 발로 찍으러 가고 싶지 않은 사진이죠.
우리는 생각해 봤어요. 영정사진은 정말 우리가 이렇게 피해 다녀야만 하는 무서운(?) 사진일까?
우리는 고민해 봤어요. 영정사진의 본질은 뭘까? 어쩌면, 우리는 죽음을 생각할 때, 가장 살아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죽음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죽는다는 사실을 ‘이용’할 수는 없을까? 미래-죽음을 향한 정적인 사진(메멘토 모리)이 아니라, 지금-삶을 위한 가장 역동적인 사진(카르페 디엠)이 될 수는 없을까? 죽을 나를 기록하는 사진이 아니라, 진짜 ‘나를 살리는’ 사진이 될 수 없을까?
그래서 우리는 영정을 이렇게 정의했어요. 지금의 나를, 더 젊고-Young, 더 따뜻하게-情, 살 수 있게 해 주는 사진.
사진가 세이큐 X 디자이너 안식의 콜라보 아트 프로젝트입니다. 죽음에 묶여 있던 영정사진을 나를 살리는 ‘생명’의 「Young情사진」으로 새롭게 해석/정의했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이야기하며 생명의 의미를 찾는 「Young情사진」이 가장 '나 가치 잘 나온’ 사진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감히, 이 사진이 훗날 후회 없게, 지금 나랑 화해하는 「Young情사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