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25년만에 다시 미용 가위를 들고, 개명을 하고, 바꾼 이름을 내건 미용실을 열었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그러한 변화를 느끼던 시기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건 엄마가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겠다는 계획을 마침내 실천으로 옮긴 순간이었다. 요즘 엄마는 전보다 자주 서울을 방문한다. 내가 아는 엄마 친구라곤 혜정이 이모뿐이었는데, 엄마는 서울에 한번 왔다 갈 때마다 새로운 친구,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 얘기를 해준다. 옛 동네는 물론 요즘 뜨는 동네도 부지런히 다닌다. 동창회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서울에 다녀온 엄마는 어느 때보다 밝은 목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