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귀향

그날도 어김없이 금요일의 황혼이 찾아왔다. 추석 이후 자꾸만 희미해져가는 아버지의 숨결을 핑계 삼아, 나는 고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실은 어머니의 굽은 등이, 그 등 위에 내려앉은 시간의 무게가 나를 이끌었다.

고향집이라는 공간은 늘 나에게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서 잠들지 않기로 했다. 한 사람의 잠자리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움직임들, 그것은 곧 어머니의 수고였다. 그 수고를 지켜보는 일은, 마치 어머니의 삶이 내 앞에서 천천히 닳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같았다.

이번에는 캠핑장을 택했다. 군산의 바람은 여전히 거세었다. 타프는 그 바람 앞에서 쉽게 무너졌다. 마치 오랜 시간 버텨온 어머니의 어깨처럼. 쉘터를 펼치는 동안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에 기대어 살아간다고. 때로는 쉘터처럼, 때로는 서로의 온기처럼.

어머니는 야전 침대에 누워 "여기가 집보다 편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에는 삶이라는 무게로부터의 일시적 도피, 혹은 해방이 담겨 있었다. 간병이라는 이름의 시간 속에서, 어머니는 얼마나 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을까.

가을비가 내렸다. 빗방울은 쉘터의 천장을 두드리며 자장가가 되었다. 어머니의 숨소리가 빗소리에 섞여들었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시간의 메아리 같았다. 이모와 나누는 작은 대화마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다.

때로는 가장 단순한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 어머니의 잠든 얼굴에 드리운 달빛이, 그동안 쌓였던 시간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숨결을 나누며, 살아있음의 의미를 새기고 있었다. 빗소리와 숨소리가 뒤섞인 그 밤은,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완벽한 위로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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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실 직전의... 군산 청암산 오토캠핑장 A17 사이트 ](https://upload.cafenono.com/image/slashpagePost/20241020/164842_z80sRBwG5qPxGpeo84?q=80&s=1280x180&t=outside&f=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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