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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여름을 새기고 오다
gogam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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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진정한 의미
사무실, 차, 집 거의 외부로 나갈 일이 없어서 여름을 느끼기 어려운 이 폭염의 계절에 말복이 지났다는 절기만 믿고 호기롭게 간 솔로 캠핑, 거기서 2024년 여름을 제대로 새기고 왔다. 그렇지 여름은 이래야지..ㅎ
어제 사서 힙플라스크에 소분해둔 산토리 치타 위스키를 홀짝거리며 타들어가는 귀갑진 배열의 모기향과 박기자님의 책을 보며 어느새 24년 여름 새벽이 새겨진다.
도시의 콘크리트 숲에 갇혀 있으면,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에어컨 바람만이 우리의 피부에 닿고, 차가운 커피만이 우리의 입술을 적신다. 그렇게 여름은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곤 한다.
말복이 지났다는 달력의 알림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이대로 여름을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솔로 캠핑을 결심했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향하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녹음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데크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뜨거운 열기였다. 도시의 에어컨 바람과는 달리, 이 열기는 생생하고 진실했다. 텐트를 치고 헬리녹스 체어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비로소 여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둠이 내리고 모기향을 피웠다. 귀갑진 모양으로 타들어가는 모기향의 연기가 밤공기에 섞여 독특한 향기를 풍겼다. 새로 산 산토리 치타 위스키를 힙플라스크에 담아 한 모금 들이켰다. 위스키의 은은한 향과 따뜻함이 입안에 퍼지며 여름밤의 정취를 더했다.
박기자님의 책을 펼쳤다. 책 속 문장들이 캠프파이어의 불빛처럼 따뜻하게 내 마음을 비추었다. 페이지를 넘기며, 나는 이 순간이야말로 2024년 여름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밤이 깊어갈수록 계곡의 물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는 생각했다. 그렇지, 여름은 이래야지. 에어컨 바람이 아닌 뜨거운 열기,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닌 따뜻한 위스키, 도시의 소음이 아닌 자연의 소리...
어느새 동쪽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새벽이 오는 것을 보며, 나는 이 순간이 내 마음 속에 2024년의 여름으로 깊이 새겨지고 있음을 느꼈다.
솔로 캠핑은 단순히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었다. 그것은 잊고 있던 계절의 감각을 되찾는 여정이었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텐트를 걷으며 나는 다짐했다. 앞으로는 계절의 변화에 더 민감해지자고.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고.
데크를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제 나는 2024년 여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으니까.
짐은 딱 요정도..
혹서기 캠핑이라 짐을 최대한 줄인상황... 주차를 하고 짐을 챙겨 내려오면서 주르륵 흐르는 땀과 모기가 이번 캠핑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경고해 준다.
땀을 흘린김에 빠르게 텐트를 치고 오는 길 하나로 마트에서 사온 맥주를 한캔 깠다. 아직은 맥주에 차가움이 남아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은 쏟아져 나오는 거품때문에 금새 사라졌다.
조촐한 저녁상.. 오면서 사온 살치살과 집에 있던 아무도 먹지 않던 샐러드...
맥주 한캔으로 속을 달래니 바로 뱃속은 고기를 찾기 시작한다. 어서어서...
새벽에 비가 온다는데...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과연?
에어로라이트3 텐트는 언제가 저 당당한 노랑 자태가 너무 멋지다. 져녁의 텐풍은 과연 오늘 얼마나 멋질까?
바로 옆 12번 데크는 사람이 올 기색을 안보인다. 오늘 계탔네.. ㅎㅎ 아주 조용한 밤이 되겠어.
어제 산 산토리 치타 위스키 ...소분해서 왔다. ... 뒤에는 첫째..ㅋ
소고기와 샐러드로 속을 좀 채우고 고기와 함께 겯들이기 시작한 산토리 치타 위스키를 마저 홀짝거리며 오늘 다 읽고 말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온 박기자님의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를 읽기 시작했다.
책을 보면서 얼마나 키득거렸는지 요 책은 솔캠 갈때마다 챙기겠고라고 수없이 다짐했다.
저 멀리 양평 시내가 다 보이는 13번 데크는 명당이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누간가가 절묘하게 취소해준 것에 감사한 순간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선들바람과 계곡물 소리가 들리니 머리속 깉은 곳에 잠들어 있던 옛날 동요가 생각난다.
산바람 강바람 ~~
산위에서 부는 바람 서늘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데요
내 주변에 학익진 형태로 펼쳐놓은 빼빼로 5배 크기의 모기향이 얼마 남지만 않았다면 좀더 바깥에 있고 싶던 선선함인데, 내일을 기약하며 잠에 들었다.
꼭 캠핑을 오면 새벽에 화장실에 한번 가게 되는거 같다. 뭐 장소에 따라 운좋게 은하수를 보게 되는 경우나 별똥별을 보게 되기도 하지만 이번엔 화장실에 가면서 얼굴에 느껴지는 거미줄만... 거미는 참 부지런도 하다.
다음날 아침...
아침에 라면을 먹을까도 했지만, 가볍게 커피 한잔 내려 먹었다. 집에 있던 묵은 커클랜드 커피가루를 가져왔는데, 언제나 캠핑와서 먹는 커피는 거의 커피의 등급을 3등급정도는 높여 주는거 같다.
텐트를 정리를 슬슬 하고 잠시 앉아서 박기자님의 책을 보면서 오늘의 솔캠 마무리를 한다.
모기 걱정을 했는데, 모기향 학익진 덕분인지 더위때문인지 한방도 물리지 않았다. 아침에 좀더 자고 싶었지만, 봄, 가을 아침 새소리에 맞먹는 아침 매미 소리 때문에 여름이라는 사실을 온 몸에 각인할 수 있었다.
참.... 고등학교 동창놈하고 이름이 같은 유튜버 가수의 음악이 요즘 귀에 꽂히고 있어서 캠핑에서고 쉼없이 들었다.
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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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amza
산속의 작은 사치
산속의 작은 사치 오늘 아침, 나는 배낭을 꾸렸다.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집 안 구석구석에서 모아온 소소한 물건들이 배낭 속으로 들어갔다. 오래된 책, 좋아하는 컵, 그리고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두었던 위스키 한 병. 이 모든 것들이 나와 함께 산으로 향한다. 캠핑은 언제나 나에게 특별한 의미였다. 하지만 이번엔 더욱 그렇다. 마흔이 되어서야 깨달은 진리, 모든 것은 유한하다는 것. 내 옆에 있는 것들, 내가 당연히 여기던 것들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산길을 오르며 나는 생각한다. 지난 사십 년간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쳤을까?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흘려보냈을까? 하지만 후회는 없다. 오히려 감사하다. 이제라도 이 진리를 깨달았으니 말이다. 정상에 도착하자 나는 배낭을 내려놓고 텐트를 천천히 친다. 그리고 배낭에서 천천히, 하나씩 가져온걸 꺼내본다. 집에서 가져온 작은 물건들이 이곳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좋아하는 컵에 위스키를 따르고, 오래된 책을 펼친다. 이 작은 사치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그렇듯 장관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보인다. 모든 것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것이 진정한 '현재'를 살아가는 느낌일 것이다. 다음날 아침.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결심한다. 앞으로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리라. 내 곁의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가리라.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산으로 올라와 작은 사치를 누리리라. 인생은 짧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얼마든지 풍성하게 살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고, 그것을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치가 아닐까? 오늘의 이 경험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바로 그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의 발걸음은 가볍다. 내일은 또 어떤 소소한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고 나는 안다, 그 행복을 온전히 누릴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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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amza
아침의 분주함 속에서 찾는 소소한 활력
아침의 분주함 속에서 찾는 소소한 활력 우리 모두의 삶에는 이유 모를 바쁨으로 가득 찬 아침이 있습니다.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입니다. 마음은 이미 앞서 달리고 있고, 몸은 그 마음을 따라잡으려 분주히 움직입니다. 가방을 서둘러 챙기는 손길에는 오늘 하루를 준비하는 긴장감이 묻어납니다. 주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빠르지만, 그 안에는 자신을 돌보려는 작은 의지가 숨어 있습니다. 프라이팬에 달걀을 깨뜨리는 순간, 노른자가 퍼지며 지글거리는 소리가 주방을 채웁니다. 소금과 후추를 뿌리는 손길은 간단하지만 정성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케첩을 얹으며, 이 작은 요리에 나를 위한 애정을 담습니다. 비록 시간에 쫓기는 아침이지만, 이렇게 만든 간단한 한 끼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는 종종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보는 것을 잊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노력 하나가 하루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간단한 아침 식사가 주는 것은 단지 육체적인 에너지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챙기고 있다는 안도감, 하루를 잘 시작했다는 만족감,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작은 자신감을 선사합니다. 바쁜 아침이라고 해서 꼭 허둥지둥 집을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 그것이 바로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는 비결일지도 모릅니다. 달걀 프라이 하나, 케첩 한 스푼의 의미는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며, 하루를 살아갈 힘의 원천이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바쁘고, 때로는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보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듭니다. 바쁜 아침이여도 괜찮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을 위한 작은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그것이 하루를 더욱 밝고 활기차게 만드는 비밀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으셨나요? 그 작은 노력이 여러분의 하루를 빛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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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amza
계절의 경계를 걷다
계절의 경계를 걷다 어느 날 문득, 바람의 결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아직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공기 속에 스며드는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그것은 아직 이름 붙이기 어려운, 그러나 분명 존재하는 계절의 변주였다. 아침 산책길, 발끝에 떨어진 은행잎 하나를 보았다. 아직은 푸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힘이 빠진 듯한 그 잎새가 여름의 막바지를 알리는 듯했다. 매미 소리는 여전히 귓가를 맴돌지만, 그 울음소리에도 어딘가 애잔함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을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끈적이는 습기와 폭염에 지쳐, 선선한 바람을 그리워했었다. 하지만 이제 정말 여름이 저물어 간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온다. 저녁 무렵, 집앞 벤치에 앉아 관악산에 걸린 하늘을 바라본다. 붉게 물든 노을이 평소보다 조금 더 짙어 보인다. 마치 여름이 떠나며 남긴 마지막 인사 같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나는 그 바람 속에서 가을의 첫 숨결을 느낀다. 계절의 변화는 언제나 이렇게 찾아오는 것일까.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확실하게.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선 지금, 나는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가는 계절을 배웅하고, 오는 계절을 맞이하는 이 특별한 시간을. 내일은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어쩌면 조금 더 선선한 바람이, 혹은 조금 더 짙어진 가을 냄새가 날 반길지도 모른다. 그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사히 받아들이리라.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의 시작을 기다리며. 양평 산음 자연휴양림(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