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이란 존재는 마치 잊고있던 거스러미처럼 따끔했다. 분명히 한국사회에도 있지만 거의 호명되지 않는 사람들. 애초에 난민인정비율이 매우 낮은 것과 절차소요기간이 매우 긴 것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왜 우리는 자라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까 의아했다.
난민은 다문화 사회와도 약간은 다른 영역인 것 같다. 다문화는 자발적 거주 또는 출산의 영역이라면, 난민은 비자벌적 거주이자 당장 돌아갈 수 없음이라는 비-존재 상태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비-존재는 분명히 있으나 있다고 알려지지도 보여지지도 드러나지도 않은 존재들을 의미한다.)
관광객으로서의 외국인, 타인종 또는 노동자로서의 외국인, 타인종을 제외하면 한국 사회는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을 받아들일 도량이 없는 걸까, 여유가 없는 걸까? 우리끼리 파이 나누기도 바빠서?
개인적으로 한국은 인간이 인간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돌봄제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경제 성장을 추구하고, 그것을 외치는 대통령을 뽑기를 반복해서 그런가, 복지는 단편적인 포퓰리즘을 제외하면 주요 의제로 딱히 올라가는 것 같진 않았다.
그러니 최하위에, 한국인 밑에 외국인, 외국인 중에서도 난민이 위치할 수 밖에 없는 걸까? 부족한 복지를 나누기 벅차서.. 더불어 정치인들도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니, 시민들이 반대하는 정책을 굳이 펼칠 필요가 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소외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난민을 위한 기본적인 주거, 경제, 문화적 지원이 보장되었으면 좋겠다. 원래 가장 밑의 존재를 챙기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그 위의 모든 존재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