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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영
독후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는 말에 쉽게 읽어 내려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흥미진진한 소설책을 단숨에 읽어내는 것과는 달리 천천히 곱씹으며,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선생님은 삶과 죽음에 관해 논리적으로 예시를 들어 쉽게 풀어주셨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도 내어주셨다. 내가 80세까지 살아낸다고 했을 때, 아직은 죽음보다 삶에 가깝다고 생각했고 죽음에 대해 고찰해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었으나 가장 멀리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장례식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는 가끔 상상해본 적이 있다. 그 상상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필연적인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하루를 더 값지게, 물 흐르듯 반짝반짝 흘려보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죽음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잔잔한 물결처럼 우리에게 지혜를 남겨주기 위해 전한 한 마디는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텍스트는 인간의 세 가지 부류에 관한 이야기였다. 인간은 개미, 거미, 꿀벌로 나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개미에서 꿀벌로 갈수록 주체적인 삶을 사는 인간을 뜻한다. 게더링 또는 트렌스퍼..
여기서 나는 내 삶을 스스로 핸들링하는 꿀벌인가, 어떻게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하루가 어떻게 채워졌는지 모른 채 창조에 급급히 살아가는 꿀벌이 될 것인가 또는 창조를 친구 삼아 가볍게 날아가는 꿀벌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은 찾아 나가야 할 것이며 따라오는 질문에 대한 답은 후자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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