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임의 많은 주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귀결되는 의견은 사회에 자리 잡은 부정적인 프레임, 소통의 부재, 고립되는 개인 등이었어요. 대가족 사회에서 초 개인 사회로 이동하며, 이전에 가족들, 이웃들, 친척들과 연결되어있던 한국인들이 이제는 각자의 자취방 속에 고립되어 가족들, 친척들, 옆집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어요. 나와 다른 나이, 다른 지역, 다른 직업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는데 세상에선 그들을 ‘꼰대’, ‘MZ’, ‘한녀’, ‘한남’, ‘의룡인’, ‘판새’, ‘기레기’, ‘~충’ ‘2찍’ ,’1찍’ 등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특’이라면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규정해요. 각 개인들은 가족, 친척, 이웃들이 관점, 가치관을 바로잡아 주지 못하니 세상이 정한 규정에 쉽게 따라갑니다. 프레임을 걷어내고 소통하는 대신, 온라인 커뮤니티, 각자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함께 뒷담화를 하고 같은 프레임을 공유하며 위안을 얻고 ‘꼰대’ ‘~충’ ‘의새’ 등의 가상의 적을 만들어서 각자의 관계를 다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