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를 회고하면서 ..

엊그제가 2026년의 시작이었는데 벌써 7월 말을 달리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보냈고, 여러 열정적인 일들도 마무리가 되었다. 어떻게 보내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반기였지만, 분명했던 것은 여러 마리의 토끼들을 잡으려다가 모두 놓친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상반기에는 커리어적인 고민들이 정말 많았다.

### 안랩에서 곧 3년, 주임 연구원

안랩에서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간다. 처음에는 조직 내에서 조금 수직적인 분위기로 구성되어있어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공감이 가듯 어느새 나도 조직 내에서 부드럽게 융화되고 있었다. 여러 일들을 하고나니까, 벌써 안랩에서만 곧 3년의 시간이 흐르게 된다. 나도 내년이면 주임 연구원이라는 뜻이다. (진짜 시간 빠르다,,)

조직 내에서 무언가를 많이 하려고, 조금 많이 나댔다. "타입 때문에 휴먼 에러가 발생해? → 타입스크립트 도입해", "컴포넌트 추상화가 안되어있어? → 디자인 시스템 도입해" 와 같이 조직 내에 불편한 점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무작정 적용한 기술들에 대해서 회의실을 잡고 리뷰를 하는 등의 많은 나대는(?) 과정들을 진행했다.

그 결과로 정말 많이 바뀌었다. 조직 내에서 신기술을 수용하는 과정들이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고, 신기술을 적용할만한 이유가 타당하다면 조직 내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사실 처음에 보수적인 개발 문화가 형성되어있는 것 같아 개발을 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현재는 백오피스 프론트엔드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바꾸면서, 리뉴얼을 힘차게 진행하고 있다. 팀장님에게 인정받아 프론트엔드의 기획과 UX적인 부분들, 그리고 프론트엔드의 전반적인 의사결정권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디자인 시스템 도입부터, 코드 베이스 변경, 전반적인 디자인 톤 변경까지 내가 들어오고나서 백오피스가 정말 많이 좋은 쪽으로 변했다는 칭찬을 들었다.

내년에는 3년이 될 예정이고, 주임 연구원으로 팀 내에 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보고 싶다. 

### 안정적인 환경 vs 도전적인 커리어

나는 안정적인 환경이 정말 싫다. 그냥 이건 내 성향인 것 같지만, 자꾸 안정적인 환경에 안주해하는 감정들이 드는게 그냥 싫다. 안정적인 환경이 나의 성장을 멈추게하는 요소인 것 같기도 하고, 뭐 암튼 다양한 잡 생각이들이 많이 든다. 그래서 상반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서류를 몇개 넣었었다. 상반기에는 옛날에 붙지 못했던 회사에도 합격 문자가 오기도 하고, 너무 신기했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네카라쿠배당토 기업에도 여러번 서류를 제출했었는데 네카라당토 (쿠, 배는 시니어를 뽑는다) 모두 서류에 합격해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제일 가고싶어했던 기업인 크림과 신기하게 붙을 줄 몰랐던 42 Dot, 두나무에도 붙었었다. 다만 초기 전형을 진행할때만해도 열정에 차올라 초기 전형들을 합격을 하게 되면, 다시 안정적인 현재 환경에 안주해 "떨어지면 뭐 어때" 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날 찾아오면서 간절함이 사라진다. 그래서 준비를 안하고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왜 그랬을까)

이게 한번이면 모르겠는데, 초반 전형들을 다 합격해놓고 중요한 전형 중간 쯔음 이런 마음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매번 나오는 성과급에,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분위기가 나도 모르게 너무 편안했나보다. 상반기보다 AI 활용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하반기인 지금은 서류 합격이 쉽지만은 않다. 다만, 내가 지금 넣고 있는 기업들은 배울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만한 곳이다. 다음 전형을 진행하는 기업이라면 진짜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한다,   

### 슬슬 결혼을 준비한다.

나에게는 자그마치 8년 가까이 만난 여자친구가 있다. 내 나이도 곧 30대에 접어드니 서서히 결혼 준비를 한다. 결혼식장을 먼저 잡았고, 결혼식장은 안랩 바로 옆 W스퀘어이다. 결혼식장이 생각보다 비쌌고, 결혼 준비를 하다보니 세상이 모든게 돈으로 보였다. 그래도 인생에서 한번 뿐인 결혼식과, 부모님들과의 인사들을하니 내가 아직 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동산도 처음 공부를 해봤고, 우리에게 차가 생기면서 자동차 공부도 생애 처음으로 해봤다. 세상에는 아직 배울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막상 들이닥치면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전세의 이점도 모르는 상태로 무지했다 ^^,,)

주에 퇴근을 하고 한번, 주말에는 거의 같이 있다보니 사실상 결혼을 하는게 맞고, 8년을 만나는 동안에도 항상 처음처럼 새롭다. 친구같이 편안한 관계이면서도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미래에는 같이 그려나갈 나날들이 무지 기대가 된다.

### 초심 되찾기

취업을 하고나서 사실 회사 다니는게 즐거웠다. 당시에는 "내가 개발자 커리어를 밟을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했었고, 이 걱정들을 가지고 개발자의 문턱에 입성했다. 그 당시에는 "개발도 배우고, 돈도 벌고 이건 일석이조" 라는 생각을 했었고, 회사가는 과정 자체가 내 삶의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가 일로써 느껴지지 않았나보다..

지금은 그런 마음이 조금은 사그라들고 있다. 왜 사그라들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익숙해지고 헝그리 정신을 생각보다 내가 많이 느끼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매번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기회들을 잘 활용하는 법을, 또 내게 소중하게 다가오는 기회들을 잘 잡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봐야겠다.

항상 매사 겸손하면서, 초심을 되찾고 항상 감사하며 존중하는 삶을 살아보자.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가 되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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