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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31208 만화 ‘엑스마키나’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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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DC 코믹스 산하 와일드스톰에서 출간된 그래픽노블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력있는 히어로 캐릭터는 원작 그래픽노블도 챙겨보는 편인데, 여기 계신 분들 중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 그래픽 노블의 매력을 모르는 분들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추천드릴게요!
📖만화 ‘엑스마키나’ (완결/총 5권/브라이언 k. 본)
액션과 스릴러의 결합,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 흥미로운 작품이다. 작가 브라이언 K. 본이 의 엄청난 성공 뒤에 발표한 후속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픽션 베스트 10”(2008년)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주인공 미첼 헌드레드는 우연한 사고로 모든 종류의 기계에게 명령을 내려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을 얻는다. 어렸을 때 슈퍼히어로 만화를 많이 읽기도 했고 아버지 같은 존재이던 크렘린 아저씨의 조언도 있어, 미첼은 자신에게 새로 생긴 초능력을 이용해 세상을 돕는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히어로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첼은 결국 정체성과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히어로 생활을 접는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법은 정치에 뛰어들어 다수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 판단하고 뉴욕 시장 선거에 도전하여 큰 표 차이로 경쟁자를 누르고 당선된다. 이후 이 새로운 뉴욕 시장은 자신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순진한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정치와 경제라는 골칫거리, 그리고 살인과 음모 같은 쓰디쓴 현실이었다. 과연 미첼은 이상과 거리가 있는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이 작품은 기계와 대화하고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히어로 시절 겪은 사건들과, 히어로를 은퇴하고 뉴욕 시장이 되며 겪는 사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 시간대를 오가며 설명해주고 장면을 따라가다보면 미첼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능력을 가진 히어로의 등장도 매력포인트이지만, 개인적으로 히어로였던 사람이 시장이 되며 겪는 심리적 갈등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히는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미첼이 히어로를 은퇴하는 이유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이유를 다루는 화가 가장 재미있었고,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의 정치를 적나라하게 다루는 작품이다보니 팝콘무비의 개념으로 히어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다소 취향에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왓치맨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완전 취향 저격인 작품일 겁니다!
대사량이 많고 일본 만화처럼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스토리와 메타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완결된 작품이니 딥한 히어로 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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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31219 드라마 ‘바디스’
역시나 가장 많이 구독하는 OTT는 넷플릭스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들고 왔습니다~! 📺 바디스(2023) 각기 다른 시대에 사는 네 명의 형사. 그리고 한 명의 피해자. 미래를 구하려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살인 사건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https://m.kinolights.com/title/126923 이 작품은 총 4개의 시간대가 나옵니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지만 같은 장소에 똑같이 생긴 시체가 발견됩니다. 각 시간대의 형사들은 이 시체의 비밀에 대해서 파악해야 합니다. 일단 로그라인에서부터 끌리지 않나요..? 이런 작품이 있다는 걸 알자마자 바로 재생할 수 밖에 없었어요. 여러 시간대가 나오다보니 한 시간대의 한 캐릭터가 루즈해질 무렵엔 다른 시간대의 캐릭터가 나와 다시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줍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설명을 잘 해줘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타임라인을 가진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친절한 스토리라인으로 굉장히 편하게 볼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간결하다는 점입니다. 요즘 드라마가 너무 여러 시즌을 나오는 것을 표방해서 분명 결말까지 봤음에도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나요? 이 드라마는 한 시즌에 깔끔하게 해결해주고, 이야기 속 모든 떡밥을 해결해줘서 굉장히 좋았어요. 마블의 드라마 타이즈인 ‘로키 시즌2’를 재밌게 보신 분들, 더 나아가선 백투더퓨처나 타임패러독스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이 드라마도 전혀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다 생각해요! 크리스마스 연휴에 딱 보기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김채은
231215 드라마 ‘콜’
열흘 후면 크리스마스네요! 크리스마스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전 맛있는 딸기 케이크를 먹으며 그동안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려고 하네요ㅎㅎ 혹시 저와 비슷한 계획이시라면 그때 보면 좋을 작품들 같이 이야기해봅시다! 📺드라마 ‘콜’ 전화기 너머 낯선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전화상의 대화로 전개되는 획기적인 연출의 시리즈. 통화 속 주인공들은 세상을 덮친 기괴한 사건들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진다. (출처 : 애플 티비) https://m.kinolights.com/title/100163 이 작품은 애플 티비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드라마이긴 하지만 대화로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배우들이 치는 대사, 상황의 효과음만 나오고 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약간의 그래픽 디자인만 나옵니다. 한 에피소드당 20분을 넘어가지 않아 하루만에 모든 에피소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굉장히 짧아서 무서울까 싶죠..? 제가 추천드리는 시청 방법은 불 다 끄고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끼고 보는 겁니다. 도시괴담을 읽듯이 따라가다보면 이 작품의 매력을 잘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하거든요! 이 작품을 추천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작품이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귀신으로 공포감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건물을 짓듯 차곡차곡 쌓아서 감정선을 만들어 낸답니다. 애플 티비를 구독하고 있다면 꼭 놓치지 마세요! 웹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오디오 드라마 시장은 우리나라도 꽤 넓죠. 사실 ‘콜’을 차용한 듯 보이는 작품이 네이버에서도 공개되었습니다. https://vibe.naver.com/audio 네이버 바이브 오디오 탭에 들어가면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한 오디오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콜’만큼의 완성도는 있는 것 같지 않아 아쉬우면서도 요런 시도들이 반갑기도 합니다ㅎㅎ 오늘 추천드린 작품은 사뭇 다르긴 하지만 좋아하는 분들이 있었으면 하네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김채은
231212 만화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이 텐트 방에 계신 분들은 완결작을 더 좋아하실까요, 아니면 작품을 따라가는 재미를 음미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새로운 에피소드, 다음 책을 기다리는 걸 (괴로워하면서도) 즐거워하는 편이에요ㅎㅎ 오늘 추천드릴 작품도 아직 완결나지 않았고 1권만 나왔지만 너무 유니크한 작품이라 추천드립니다! 📖만화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권/미완결/산호)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은 세상 속에 살아가는 마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이다. 우리는 “많은 것이 소리 없이 무너지는” 여름을 보냈다. 폭염에 말라 바스러지고, 가차 없는 폭우에 녹아 문드러지고 휩쓸려 갔다. 이처럼 지독한 여름이 해를 거듭할수록 길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존재들이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 저릿한 마음으로 끝나지 않는 계절을 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거대한 파괴의 흐름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마음을 병들게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세상에는 산 것보다 살아남은 것이 더 많으니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자 만신나루에 사는 마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연이 병들어버린 세상에서 눈짓 한 번으로 파도를 잠재우고 손짓 한 번에 숲을 세웠다는 위용은 다 과거의 영광이 되었다. 지금 이들은 만신나루라는 마녀 보호구역에 유폐된 처지다. 마름병을 앓는 잎사귀처럼 온몸 곳곳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불치병을 앓으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래도 무심코 마트에서 손에 쥐었다가 싹이 나게 해버린 감자를 이것도 인연이라며 밭에 심고, 많은 비를 견디고 살아남은 무화과 열매로 잼설기를 만들어 나누며 살아간다. 마치 무력해지는 순간조차 일상을 유지하고 주변을 돌보며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처럼.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629346 지난 번에 소개드린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에도 참여한 산호 작가의 만화책입니다. 산호 작가님 특유의 그림체가 현대를 살아가는 마녀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집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환경이 크게 망가져가는 세상 속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마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녀라는 소재는 개인적으로 저에게 너무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거 같아요. 마녀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뾰족한 모자와 빗자루를 탄 여자가 생각나기도 하죠. 또 누군가는 화형당한 여자들을 떠올리기도 할거고요. 매력적인 여성상이 되기도 하고, 가슴 아픈 역사의 일부분이 되기도 하죠. 아직 1권까지만 나와 스토리와 복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제가 지난 번에 추천드린 ‘극락왕생’을 재밌게 보셨다면 이 작품도 재밌게 보실 것 같습니다. 극락왕생보다 코미디적 요소는 별로 없지만 작품이 주는 따스한 위로는 비슷한 것 같아요. 여러분은 기후 변화를 얼마나 체감하고 두려워하시나요. 쓰레기만 만들 줄 아는 인간이 참으로 싫어지다가도 결국 내 피부를 맞대고 데워주는 체온에 큰 위로를 받기도 하죠. 세상이 참 싫어지다가도 매년 돌아오는 제철 과일을 입에 베어물 때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