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06 📖 소설 ‘신앙’ (무라타 사야카, 은행나무)
제가 사는 곳 근처엔 이따금씩 사이비 종교를 전도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뻔히 안 속을 걸 알면서도 다른 대화 주제를 꺼내 말을 거는 것이 웃길 때가 있지만 가끔은 무섭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컨텐츠는 바로 ‘사이비 종교’에 관한 단편소설입니다. 📖 소설 ‘신앙’ (무라타 사야카, 은행나무) “속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 동창들에게 사이비 종교 사기를 권유받은 ‘극강의 가성비 인간’ 미키. 그는 어쩌다 종교 사기에 참가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을까.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된 ‘별종’ 현대인들을 위하여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가 전하는 별난 디스토피아 (출처 : 은행나무 출판사 블로그)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5264927623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책 ‘신앙’ 속 표제작입니다. 이 책은 단편 소설 6편과 에세이 2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장의 글들은 특이하고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작가는 ‘무언가를 깊이 믿는 사람, 믿고 있던 세계의 붕괴’라는 큰 줄기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세이를 제외한 단편 소설 중 표제작이 가장 순문학에 가깝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제게 가장 큰 충격을 준 파트라 추천드릴게요. 이 작품엔 총 3명의 등장인물이 주요하게 나옵니다.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사기를 치려는 인물과, 교주 역할을 자처하는 인물, 그리고 이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작품에선 ‘믿는다’와 ‘속는다’를 교묘하게 서로를 투영시키고 있습니다. 이 작품 중 가장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인물과 주제가 가장 직접적이면서 거친 느낌이라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종교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다룬다는 것이 꽤 어렵기 때문에 단편소설보다는 좀 더 긴 호흡의 작품이 어울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편이었기에 적나라한 묘사도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한번이라도 사이비 종교에 대해 고찰해본 적이 있는 분들은 더 몰입감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모 영화의 예고편을 검색하려다 한 사이비 종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천명 가까운 신도가 등장하며 자신들만의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댓글창에 들어가면 의아해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다는 것을 어떻게 공개할 수 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 영상과 댓글창까지 보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는다는 건 어떤 걸까요. 종교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엔 또 다른 컨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