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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40509 만화 ‘구룡 제네릭 로맨스’
김채은
👍
길고 달콤한 연휴 다들 잘 보내셨나요? 어쩐지 변덕스러웠던 날씨 탓에 저는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바로 컨텐츠 추천 바로 시작할게요!
📖 만화 ‘구룡 제네릭 로맨스’ (총 7권, 미완결)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직장인 남녀의 웰메이드 로맨스!
이곳은 동양의 마굴, 구룡 성채.
노스탤지어가 넘치는 사람들이 살며, 거리에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디스토피아.
직장인 30대 남녀의 비일상적으로 보내는 일상과 은밀한 사랑과 관계성을 깔끔하게 그려내는 이상적인 러브로맨스를 당신에게…(출처 : 리디북스)
이 작품은 구룡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그 점에서 좀 끌렸습니다. 구룡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 로맨스 만화랍니다. 한국 정발 기준으로 7권까지 나왔습니다. 초반은 로맨스로 진행되는데 일련의 사건으로 분위기가 완전 반대됩니다…로맨스가 살짝 가미된 미스테리물이 되니 로맨스를 잘 안 보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이 작품엔 미래에 있음직한 일들이 자주 등장해요. 블레이드 러너 속 풍경도 언뜻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레트로한 모습도 보여요. 시티팝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주인공의 관계성도 좋지만 여자 주인공의 친구들 에피소드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7권까지 전혀 지루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작가의 인터뷰에 의하면 지금 절반정도 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 크기가 커지고 초반에 이해가 안 됐던 부분들이 차츰 풀어지고 있습니다. 1권 속 작화나 연출이 불호라는 평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이부분은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들어 괜찮았습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미스테리 디스토피아, 근데 이제 로맨스를 곁들인…작품입니다.
5월 1일만 되면 저는 중경삼림을 떠올리고 파인애플이 먹고 싶어지는데요…이 작품은 수박을 먹고 싶어지게 만든답니다. 요 근래 디스토피아 작품을 많이 추천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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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40606 📖 소설 ‘신앙’ (무라타 사야카, 은행나무)
제가 사는 곳 근처엔 이따금씩 사이비 종교를 전도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뻔히 안 속을 걸 알면서도 다른 대화 주제를 꺼내 말을 거는 것이 웃길 때가 있지만 가끔은 무섭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컨텐츠는 바로 ‘사이비 종교’에 관한 단편소설입니다. 📖 소설 ‘신앙’ (무라타 사야카, 은행나무) “속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 동창들에게 사이비 종교 사기를 권유받은 ‘극강의 가성비 인간’ 미키. 그는 어쩌다 종교 사기에 참가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을까.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된 ‘별종’ 현대인들을 위하여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가 전하는 별난 디스토피아 (출처 : 은행나무 출판사 블로그)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5264927623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책 ‘신앙’ 속 표제작입니다. 이 책은 단편 소설 6편과 에세이 2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장의 글들은 특이하고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작가는 ‘무언가를 깊이 믿는 사람, 믿고 있던 세계의 붕괴’라는 큰 줄기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세이를 제외한 단편 소설 중 표제작이 가장 순문학에 가깝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제게 가장 큰 충격을 준 파트라 추천드릴게요. 이 작품엔 총 3명의 등장인물이 주요하게 나옵니다.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사기를 치려는 인물과, 교주 역할을 자처하는 인물, 그리고 이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작품에선 ‘믿는다’와 ‘속는다’를 교묘하게 서로를 투영시키고 있습니다. 이 작품 중 가장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인물과 주제가 가장 직접적이면서 거친 느낌이라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종교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다룬다는 것이 꽤 어렵기 때문에 단편소설보다는 좀 더 긴 호흡의 작품이 어울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편이었기에 적나라한 묘사도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한번이라도 사이비 종교에 대해 고찰해본 적이 있는 분들은 더 몰입감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모 영화의 예고편을 검색하려다 한 사이비 종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천명 가까운 신도가 등장하며 자신들만의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댓글창에 들어가면 의아해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다는 것을 어떻게 공개할 수 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 영상과 댓글창까지 보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는다는 건 어떤 걸까요. 종교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엔 또 다른 컨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김채은
240523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벌써 여름이 온 것 마냥 뜨겁네요. 짧은 겨울 이후 호러영화 보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아직 극장에 걸려 있는 영화입니다! 🎬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2024) <핼러윈 특집 생방송 ‘올빼미 쇼’> - 오늘의 큐시트 1부 출연자 - 영매 VS. 영능력자 사냥꾼 “기적의 사나이라 불리는 영매, 초자연 현상의 실체를 밝히는 마술사 출신 회의론자. 과연 진실은?” (중간 광고 후 2부 시작) 2부 출연자 - 악마에게 빙의된 소녀 & [악마와의 대화] 저술한 초심리학자 “사탄교회 집단자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 악마에게 빙의됐다는 것이 사실인지 현장 검증!” 1977년 핼러윈 전날 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일단 틀고 보는 방송국 놈들 때문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송사고 발생! 그리고 마침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그날 밤의 생방송 ‘악마와의 토크쇼’ 녹화영상이 최근에 발견됐는데… 47년간 숨겨진, 절대 생중계돼서는 안 될 최악의 토크쇼가 마침내 공개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영상과 함께! (출처 : 네이버)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etc&mra=bkEw&pkid=68&os=31684197&qvt=0&query=%EC%95%85%EB%A7%88%EC%99%80%EC%9D%98%20%ED%86%A0%ED%81%AC%EC%87%BC 부천영화제 화제작이라 일전에 제가 소개해드리기도 한 작품입니다. 스티븐 킹이 극찬한 작품이라 개봉을 너무나도 기다렸고, 역시나 독립영화 수입계의 아버지 소지섭 배우님 덕에 한국에서고 개봉했습니다. 한시간 반정도 되는 컴팩트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해서 공포 영화는 아닙니다. 오컬트 블랙 코미디 영화에 가깝습니다. 소개에 적힌 대로 1977년 할로윈 전날 밤 한 토크쇼에서 벌어진 일을 파운드 푸티지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다큐 형식 같지만 실화는 아닌 엄연히 픽션입니다. 개인적으로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너무 좋아해서 저는 만족하면서 봤답니다. 이 영화는 1970년대 토크쇼를 그대로 담은 것 같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범람하는 유튜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메시지를 줍니다. 전혀 촌스럽지 않았습니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겐 호였습니다. 이 영화의 후기를 보다보면 결말 부분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전 그 부분이 그렇게 걸리진 않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와는 잘 맞는 결말이었고, 이 영화는 일부러 그 부분을 피해간다는 감상이었습니다. 악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재치 있는 이 영화에서 제가 느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포스터에서 기대한 점이 영화에선 구현되지 않았다는 것. 오직 그것입니다 😂 연출력이 너무 좋은 영화라 웬만해선 극장에서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극장에서 보는 거랑 OTT에서 보는 감상이 아예 다른 영화입니다. 아직 상영관이 남아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보세요! 개인적으로 엄청 잔인하진 않았지만, 벌레나 피를 아예 못 보시는 분들은 보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김채은
240514 영화 ‘로미오’ 그리고 ‘[2x9HD]구교환X이옥섭’
갈수록 긴 호흡의 영상과 출판물을 힘들어하는 요즘입니다. 오히려 이럴 때 짧은 단편 영화는 어떠신가요?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아주 짧은 단편 영화와 유튜브 채널입니다. 🎬 단편 영화 ‘로미오 : 눈을 가진 죄’ (ROMEO, 2019) “소정아 연락이 안 된다” 우리 모두 무얼 보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사랑도. [2020년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출처 : 왓챠피디아) https://youtu.be/UAXaxqroUwo?si=V6zC2N5m_rkY3F7L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2분이 채 안 되는 단편 영화입니다. 제가 아직 학부생이었을 시절 (라떼는…) 구교환 배우는 인디 영화계의 신이었습니다. 모든 영화과 학생들은 그의 필모를 보며 감탄했죠. 저 또한 구교환 배우가 상업영화, 드라마에 나올 때 너무나도 반가웠답니다. 이 영화는 구교환 배우와 이옥섭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구교환 배우 혼자 나오는 이 작품은 아주 강렬합니다…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불어 오늘은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배우가 운영하는 이 채널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간 이 두사람이 만든 단편영화들이 모두 아카이빙 되어 있답니다. 광고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고, 영화제 소개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도 있습니다. 한시간도 안 되어서 이 두 사람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작품은 오늘 소개해드린 ‘로미오’와 ‘걸스온탑’, 그리고 ‘사람냄새 이효리’입니다 😃 https://youtube.com/@2x9HD?si=OoPGW8y62bqyBPw0 어디서 많이 본듯한 클리셰와 연출에 지친 분들에게 더더욱 추천드리는 반짝이는 단편영화였습니다. 유튜브 시장이 커지면서 우린 더욱 쉽게 단편 영화를 접할 수 있어졌습니다. 하지만 단편 영화를 사유하는 층은 굉장히 적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품에 비해 조회수와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은 것도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물론 단편 영화제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슬픈 소식입니다…단편 영화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에 조금 감성적이게 되었는데 무튼간에 다들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