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08 소설 ‘구부전’
📖 소설 ‘구부전’ (듀나) 지금이야 “뱀파이어”라는 편리한 말이 있어서 설명하기 쉽지만, 조선 시대에 피를 빨아야 사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소설은 조선 시대에 느닷없이 일어난 뱀파이어 사건을 요새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회고록 형식을 취한다. 아흔아홉 칸 대저택의 며느리로 시집간 한 소녀가 기막힌 입담으로 시댁 식구들과 치렀던 피 튀기는 한판 전쟁을 들려주는데. 어쩌면 조선과 세계의 역사가 뒤바뀔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소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출처 : 책 소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8660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한국 SF 소설을 성립한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듀나 작가의 단편 소설 ’구부전‘입니다. 위에 언급된 대로 이 소설은 조선시대에 갑작스레 나타난 뱀파이어와 이를 지켜본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을 매료해 피를 얻는 설정을 위해서 뱀파이어를 매력적인 외형을 가졌다고 묘사한 매체들이 많을 텐데요. 이 소설은 그 지점을 확실하게 비틀어서 보여줍니다. 흉악한 외형에 가부장적인 시댁 뱀파이어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소설이라 그런지 묘사와 설정이 매우 탄탄합니다. 소녀가 그때 있던 일들을 떠올리는 회고록의 형태라서 대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뱀파이어가 된 시댁 식구들이 주인공을 착취하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웃겼습니다. 듀나 작가만 할 수 있는 신묘한 풍경이라 생각해요. 아주 오래전에 소개해드린 영화’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뱀파이어라서 즐거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게 뱀파이어에 대한 가장 또렷한 이미지를 줬던 건 ’트와일라잇‘ 시리즈였던 거 같아요. 그 시리즈는 그 시리즈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한 장르와 클리셰를 구축한 작품들은 모두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소개해드린 단편 소설 말고도 다른 작품들도 책에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치만 저는 표제작인 ’구부전‘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인데 다들 언제나 건강조심하시고 뱀파이어 조심하세요 😈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