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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40411 만화 ‘파한집’
김채은
👍
벚꽃도 어느새 져버린 4월입니다. 오늘의 컨텐츠는 벚꽃이 피자마자 떠오른 작품입니다.
📖 만화 ‘파한집’ (작가 : 윤지운)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은 살아서 갚을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
허랑방탕하게 사는 양 보여도 실력 있는 퇴마사로 이름을 떨치는 젊은 공자 주백언. 그에게는 항상 도움을 주는 호연이 있다. 퇴마로서의 명성은 더더욱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찾는 사람도 많아진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 중엔 거짓을 품은 이도 있으니, 오히려 화를 불러들이는데…. (출처 : 네이버 시리즈)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파한집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보지 못했고 애장판이 나온 최근에서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사람 사이에 숨은 요괴들을 퇴마하는 백언과 그를 지키는 호위무사 호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종 한을 품은 요괴들에 대한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의 과거가 교차로 나오며 진행됩니다.
파한집을 검색하시면 아마 이 책이 아닌 다른 도서가 나올 겁니다. 바로 고려 중기의 문신 이인로가 저술한 시화집입니다. 한가로움을 깨뜨린다는 뜻의 책은 당시 고려 내의 각종 고사와 설화, 이야깃거리를 엮어놓았습니다. 만화의 형식과 실제 도서 ‘파한집’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를 읽다보면 도시전설 같은 에피소드가 잔잔히 이어지거든요. 하지만 백언이 한을 풀어주고 그 한이 얼마나 애절한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 이 제목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 이인로의 파한집을 읽을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하겠습니다.
절절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심청을 재해석한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감정과 소재를 따뜻하면서도 냉철하게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예전에 소개해드린 ‘극락왕생’과 유사한 지점이 있다 느꼈는데 실제로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혹시 두 작품 중 하나만 보신 분들은 이 기회에 안 보신 작품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는 또 다음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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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40502 만화 ‘타코피의 원죄’
5월의 첫 텐트입니다 🙂 벌써 올해의 1/4가 지나갔다는 소식에 놀랍죠. 더불어 우린 지금 21세기의 1분기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흘러가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다채롭게 보내길 바라면서 이번 컨텐츠 추천드릴게요! 📖만화 ‘타코피의 원죄’ (완결, 타이잔5 작가) 소년소녀의 간절한 울부짖음에 답해다오. 지구에 행복을 퍼트리기 위해 내려온 해피별 성인(星人) 타코피. 자신을 구해준 소녀, 시즈카의 미소를 되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환경은 처절하기만 하다. 무구한 타코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단지 그녀가 웃어주길 바라며 타코피가 저지른 죄란...?! 무구한 선의가 불러 일으키는 예측불허의 충격 전개!!! (출처 :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books/1019082466 이 작품은 잔인한 묘사,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킬 만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해주세요. 총 2권으로 완결난 이 작품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여운 그림체이지만 표지 속 캐릭터는 울고 있고, 제목은 꽤 난해합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잔혹한 SF물입니다…혹시 피폐한 작품을 잘 못 보시는 분들에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타코피라는 외계 생명체가 주인공 시즈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주 짧은 만화라 많은 이야기를 하긴 어렵지만, 인터뷰에서 작가는 음험하고 잔인한 버젼의 도라에몽을 만들고 싶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성인 버젼의 도라에몽 같다는 것이 제 감상입니다! 1권 말미부터 휘몰아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2권까지 보는데 전혀 걸리는 부분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결말이 조금 급작스럽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건 한창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흥행하고 있을 때,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작품도 읽어보라는 누군가의 리뷰였습니니다. ‘더 글로리’ 속 복수와 결말이 아닌 다른 방식의 문제 접근과 해결을 원하신 분들에겐 이 작품이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본 주변 지인들에게 이 작품의 평을 물어보니 딱 반으로 갈렸습니다. 잔인하고 피폐해서 조금 힘들었다는 분과 그래도 그 속에 느껴지는 감성이 좋았다는 분 요렇게요.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킬링 타임으로 스윽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추천으로 찾아올게요!ㅎㅎ
김채은
240425 영화 ‘씬’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이번달에 개봉한 한국영화입니다! 아직 일부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고 VOD로도 공개가 되어 빠르게 가져왔습니다. 🎬영화 ‘씬’ (2024) 실험적 요소로 내로라하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유명 감독 ‘휘욱’은 춤을 소재로한 새로운 작품 촬영을 위해 신인 배우 ‘시영’, ‘채윤’과 함께 폐교 옥상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파격적이고 거친 동작의 춤사위로 촬영이 시작되자 이내 배우와 제작진들은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촬영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어 버린다. (출처 : 키노라이츠) https://m.kinolights.com/title/131838 🚨이 영화는 일부 잔인한 장면과 점프 스케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청에 유의해주세요. 트위터에서 이 영화 추천 리뷰가 많아서 저도 공개되자 마자 보았습니다. 파묘보다 조금 더 딥하고 잔인한 오컬트 영화입니다.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꼭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만 완성도와 작품성은 파묘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개인적 의견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파묘와는 제작비부터 다르니까요..! 파묘에 등장하는 오컬트 소재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오컬트 매니아인 제게는 꽤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마냥 질주한다는 점입니다. 초반에는 과감하게 영화 속 설정을 소개하느라 꽤 오랜 시간을 씁니다. 주인공인 시영과 채윤은 의아하지만 감독이 시키는 대로 춤을 춥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는 가장 큰 사건을 보여줍니다. 그 순간부터는 미친듯이 달려갑니다. 사건도 급박하게 변하고 주인공들도 휘몰아치는 파도같은 사건에 뛰어들게 됩니다. 100분 밖에 안 되는 러닝타임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다는 겁니다. 연관성이 없는 것 같은 주인공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 되고, 결말은 아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끝납니다. 이 부분에서 파묘랑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파묘도 물론 대중적인 방식으로 이야기의 논리와 미스터리를 설명해주죠. 하지만 파묘에 비해선 스토리의 층이 두껍진 않습니다. 더불어 파묘보다 더 잔인하고 공포 영화에 가깝습니다. 제가 본 영화 추천 리뷰에 파묘와 비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저도 언급했지만, 파묘와는 꽤 다른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파묘를 재밌게 본 분들이라고 다 이 영화를 좋게 볼까?라는 질문을 주신다면 전 아니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한국 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요런 영화도 있다😉라고 언급하고 싶습니다. 동시 상영 작품이라 대여/소장 가격이 조금 높다 느껴질 수 있지만, 극장 가기 어려우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네요! 더불어 한국영화도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채은
240418 영화 '바쿠라우'
좋아하고,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들은 꼭 포스터를 구매해 벽에 붙이는 습관이 있습니다. 붙인 이후 포스터를 신경쓰지 않는 날이 많지만, 잠에 들지 못하는 밤이면 문득 포스터를 보고 위안을 얻곤 하거든요. 제 방에 붙은 영화들은 이미 너무 유명해 여러분들에게 익숙할 겁니다. 하지만 그 포스터들 중 가장 익숙치 않은 영화를 오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화 ‘바쿠라우’ (2019, 클레버 멘돈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미지의 땅 ‘바쿠라우’. 마을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 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총격으로 구멍 뚫린 물 수송 차량, 하늘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 마을 곳곳에서 시신까지 발견되며 주민들은 혼란에 빠지는데… 이곳에 절대 발 들이지 마라!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s://m.kinolights.com/title/75683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을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청에 유의해주세요. 2019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의 제목과 설명만으론 정확하게 이해가 안 될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제목인 ‘바쿠라우’는 영화 속 주 배경이 되는 가상의 마을을 의미합니다. 영화는 아주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따라가는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재미도 가지고 있고 브라질의 자연 풍경에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 혹은 서부극의 쾌감도 잘 함유하고 있습니다. 족장이 죽은 후 벌어지는 수상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갑자기 미친듯이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잔인한 세계사의 뒷면에 대해 알면 더 느끼는 바가 많은 영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장면들만으로도 느끼는 바가 참 많았습니다. 추천해드리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포스터에 ‘매드맥스를 연상케 한다’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굉장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영화가 가지는 에너지와 폭발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드맥스만큼 큰 영화는 아니지만요! 이 영화를 혹시 재밌게 보셨다면 같은 해 칸에서 공동으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영화 ‘레 미제라블’도 강력 추천드립니다. 두 영화 모두 드론으로 촉발된 사건을 다루고 있거든요. ‘바쿠라우’는 조금 더 환상적인 방면으로 전개된다면 ‘레 미제라블’은 현실적이고 서늘하게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바쿠라우’가 좀 더 풍자극에 가깝습니다! 아래에 ‘레 미제라블’을 볼 수 있는 키노라이츠 링크도 추가하겠습니다. https://m.kinolights.com/title/75686 그럼 전 또 다른 컨텐츠 추천, 뉴스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