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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31031 무지와 공포 단편 소설 '애벌레'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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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데스크한 분위기, 약간의 잔인한 묘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유의해주세요.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 소설 ‘애벌레’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은 남편과 아내의 기이한 애증을 다룬 〈애벌레〉는 출간 당시 일본 군부의 검열을 우려하여 소설의 상당 부분을 출판사가 임의로 삭제했는데, 이후에도 반전(反戰)소설로 낙인 찍혀 판매금지를 당한 문제작이다. (…후략…) (출처 : 출판사 서평)
오늘 소개드릴 작품은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대표작 ‘애벌레’입니다.
짧은 분량의 소설이라 더 길게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 것 같아 짧게 소개드릴게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두명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팔과 다리, 그리고 청각과 언어까지 잃은 군인 남편과 부인입니다. 전쟁이란 단어 아래 숨겨진 부상과 불행을 날카롭게 묘사하면서도 독자들에겐 충격을 주는 아주 강렬한 단편소설입니다. 전쟁 참전 군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이유로 1939년 반전 혐의로 검열에 걸려 이 작품이 삭제가 된 바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읽어보시고 이 작품이 검열될만한 이유가 충분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에도가와 란포란 이름은 작가의 필명입니다. 추리소설의 창시자 격인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온 필명입니다ㅎㅎ 웃긴 점이 있다면 만화 ‘명탐정 코난’ 속 주인공 ‘에도가와 코난’은 에도가와 란포 + 코난 도일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모리 코고로(유명한 탐정)도 란포의 작품 속 등장하는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에서 온 이름이라고 하네요!
2016년 부로 저작권이 완전히 만료되어 쉽게 작품을 접하실 수 있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란포의 작품 중 ‘인간 의자’도 추천드립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닭살이 돋고 털이 쭈뻣 서게 만드는 작품들이라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고 못 읽으실 분들도 있을 것 같지만…! 공포소설의 맛을 보고 싶은 분들에겐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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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31110 당신은 나를 믿나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 블랙 아웃 2022’
🎬단편 애니메이션 ‘블레이드 러너 블랙 아웃 2022’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의 프리퀄이자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의 3년 후를 다루고 있는 작품.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연출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감독하여 화제를 끈 작품. ‘블레이드 러너 2049’ 초반에 언급되는 ‘블랙 아웃’, EMP가 터진 경위에 대해 설명해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ke_LRrh3A 아마 이 방에 계신 분들 중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2017년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개봉했을 때 너무나도 기뻤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블레이드 러너 블랙아웃 2022’는 ‘2049’ 개봉 당시 공개된 작품입니다. 당시 총 3개의 작품이 공개되었고 그 중 유일하게 블랙아웃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나머지 두 작품은 리들리 스콧의 아들, 루크 스콧이 연출한 실사 단편 영화입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오프닝에 줄글로 배경과 설정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관객들로 하여금 확 몰입시키는 포인트기도 하지만, 반대로 영화에서 중요한 전사가 쉽게 넘어간다는 아쉬움을 주기도 하죠. 그런 아쉬움을 이 작품이 확실하게 풀어준다 생각해요. 더불어 이 작품의 감독은 ‘와타나베 신이치로’입니다. 만화 좀 보신 분들은 당연히 아실 이름이죠. 12분 가량 밖에 안 되는 작품이지만 작화 퀄리티가 너무 훌륭합니다. 감독 특유의 연출과 작화가 그리웠던 분들은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현재 블레이드 러너 2049의 50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블레이드 러너 2099’가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이 제작자와 에피소드 감독으로 참여하여 퀄리티가 기대되는데요…ㅎㅎ 후속 드라마를 기다리는 동안 제가 소개해 드린 단편 3작품을 보며 기다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채은
231107 당신은 나를 믿나요? 연극 ‘메이드 인 제인’
🎭연극 ‘메이드 인 제인’ 인류 최초, AI 머신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가까운 미래, 2046년. 인류 최초로 AI로봇이 인간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은 이 사건을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사’로 종결하고 프로파일러 이삭은 이러한 판단에 의문을 갖는다. “알아야지. 누가, 왜 그랬는지 우리가 알아야지.” 차가운 밤, 살인 로봇 요한의 독방을 몰래 찾아 온 이삭. 요한과의 면담이 시작되고…요한은 자신이 죽인 제인과 연인사이라고 주장한다. (출처 : 인터파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3012760?app_tapbar_state=hide& 10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연극은 꽤나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진짜 범인과 동기는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저 사건을 목격한다면 어떤 입장일까. 사실적인 배우들의 연기에 이 질문이 합해져 꽤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어떤게 있을까요? 웃고 울고 화를 낼때 찡그려지는 눈가의 주름일까요? 통제할 수 없는 눈물일까요? 눈치 없이 떨리는 목소리일까요? 입에서 새어나오는 한숨일까요? 호기심을 일으키는 건 어떤 감정일까요? 번뜩이는 도파민 자극에 불과할까요? 연극을 보고나니 이런 질문들이 떠올랐어요. AI와 인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하면 떠오르는 진부한 질문에 레이어를 한 겹 추가하게 만들어주는 연극이었어요. 그 공은 실감나는 연기를 해주시는 배우님들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이란 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걸 체감했어요. 사형과 폐기 처분. 둘은 정말 다른 단어잖아요? 연극을 보면서 제가 타인에게 상처 주는 언어를 쓴 경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어요. SF 추리 로맨스 연극을 보면서 이런 인문학적인 사고를 하는 걸 봐서 SF는 정말 우리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이 연극을 보시고 든 생각을 나누면 참 좋겠다 싶어 들고오게 되었어요. 제가 너무 늦게 아는 바람에 이 연극은 이번주가 마지막이라는 슬픈 소식을…공유해드립니다..ㅠㅠ 이번주 중 시간이 되시는 분은 대학로에서 진행하는 이 연극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김채은
231103 개봉작 영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목 만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노스포 후기입니다. (이걸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제목이 헷갈립니다…) 🎬영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s://m.kinolights.com/title/117513 ‘그어살’에 바로 가장 뒤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난해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보기 전까지 난해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자신 있었거든요. 꽤 영화를 많이 봤고, 난해하다 해도 나는 이해할 수 있겠지…라는 자만을 했는데요. 사실 보면서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설명해 주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이지, 난해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명확했고, 스토리가 다소 빈약했다 라는 것이 지금 정리된 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명확하게 캐릭터의 감정과 성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좋아하셨다면 이 작품은 좀 거리가 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도 기대했던 스토리가 조금 빈약해서 아쉬웠답니다. 그럼 이 작품을 보면 좋은 분들은 누구냐, 하면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에 대한 애정보다 미야자키 하야오란 인간과 그의 인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 같습니다. 영화는 바로 하야오와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한 거대한 은유로 가득차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 제 개인적인 해설을 붙일까 했지만 그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줄이겠습니다…🙂 작품의 작화와 음악은 정말 훌륭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종이로 작화 작업에 참여했고, 작화 협력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아실만한 스튜디오가 대거 투입되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 오시이 마모루의 회사에서도 투입되었고 귀멸의 칼날 제작사로 알려진 유포터블도 참여했습니다. 불을 묘사하는 장면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는 은퇴를 번복했죠. 저는 이 작품만큼 자전적이고 본인의 은퇴작스러운 작품은 없을거라 생각하면서도 그가 있는 한 계속 작품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장편이 힘들다면 단편이라도…만들어주셨으면 하는 제 개인적인 욕심이 들었어요. 이 작품에 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보신 분들과 편히 이야기 나눌만한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네요🙂 이 작품에 대한 제 별점은 3.5/5점입니다! 그럼 전 다음주 새로운 컨텐츠 추천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