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11 만화 ‘파한집’
벚꽃도 어느새 져버린 4월입니다. 오늘의 컨텐츠는 벚꽃이 피자마자 떠오른 작품입니다. 📖 만화 ‘파한집’ (작가 : 윤지운)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은 살아서 갚을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 허랑방탕하게 사는 양 보여도 실력 있는 퇴마사로 이름을 떨치는 젊은 공자 주백언. 그에게는 항상 도움을 주는 호연이 있다. 퇴마로서의 명성은 더더욱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찾는 사람도 많아진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 중엔 거짓을 품은 이도 있으니, 오히려 화를 불러들이는데…. (출처 : 네이버 시리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11091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파한집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보지 못했고 애장판이 나온 최근에서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사람 사이에 숨은 요괴들을 퇴마하는 백언과 그를 지키는 호위무사 호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종 한을 품은 요괴들에 대한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의 과거가 교차로 나오며 진행됩니다. 파한집을 검색하시면 아마 이 책이 아닌 다른 도서가 나올 겁니다. 바로 고려 중기의 문신 이인로가 저술한 시화집입니다. 한가로움을 깨뜨린다는 뜻의 책은 당시 고려 내의 각종 고사와 설화, 이야깃거리를 엮어놓았습니다. 만화의 형식과 실제 도서 ‘파한집’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를 읽다보면 도시전설 같은 에피소드가 잔잔히 이어지거든요. 하지만 백언이 한을 풀어주고 그 한이 얼마나 애절한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 이 제목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 이인로의 파한집을 읽을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하겠습니다. https://db.history.go.kr/goryeo/level.do?itemId=muph 절절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심청을 재해석한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감정과 소재를 따뜻하면서도 냉철하게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예전에 소개해드린 ‘극락왕생’과 유사한 지점이 있다 느꼈는데 실제로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혹시 두 작품 중 하나만 보신 분들은 이 기회에 안 보신 작품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는 또 다음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