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04 📖 소설 ‘내가 주어져 마땅한 힘’ (소설 ‘갈아 만든 천국’ 수록작)
📖 소설 ‘내가 주어져 마땅한 힘’ (소설 ‘갈아 만든 천국’ 수록작) 마법이 존재하는 21세기 한국,재능과 노력이 무시되는 응답 없는 사회의 환상 거울 내 모든 걸 갈아 넣었지만 나는 초대받지 못한 당신들의 천국 “다른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고 있을 때 나는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를 파헤쳤다.” “나는 세계가 하나가 된 시대에 태어난 밀레니얼이다.”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당사자의 언어와 감각으로 소화해내온 작가, 찌질하고 어두운 인간 면면을 바로 보면서도 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낼 줄 아는 소설가 심너울이 이번에는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풍자소설을 선보인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한국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곳에는 마법이 존재한다. 마법 의학으로 사람을 치료할 수도 있고, 프로야구 선수들은 상대 투수가 던질 공이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를 마력을 겨뤄 미리 알아낼 수도 있다. 마력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서 A급 이상의 강한 능력은 서울 안에서도 몇 명만이 가질 정도로 소수에게만 주어진다. 이 힘의 근원은 척추 속에 든 보랏빛 역장인데 마력이 적은 사람도 이를 이식받으면 힘이 증강되기에 이 역장을 몰래 사고파는 암시장이 성행한다. 자기 힘의 근원을 누가 팔까 싶지만 절박하면 장기도 떼어내는 세상이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들은 부유한 이들에게 푼돈에 불과한 금액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다. 평범한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아남고 꿈을 이루고자 영혼까지 끌어서 자신을 갈아 넣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돈을 위해 자신의 존엄마저 헐값에 넘겨야 하는 현실. 《갈아 만든 천국》은 이러한 천박한 사회의 민낯을 가장 환상적인 방식으로 가장 리얼하게 반영한다. (출처 : 책 소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5312678 마법을 쓸 수 있는 21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입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파트를 추천드립니다! 야구선수인 현채는 과거 구단을 살릴 유망주 소리를 들었지만 10년 동안 여러 구단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채보다 후순위로 드래프트에 지명된 강산은 그와 달리 리그를 씹어먹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의 생명이 이렇게 저무나 싶던 순간, 현채는 과거 굉장히 가까웠던 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현채의 고민을 덜어주고 다시 불태울 제안을 하나 합니다. 바로 준에게는 과분한 역장을 이식받아달라는 달콤한 말입니다. 프로야구가 흥행 중인 지금 이순간 나온 재치있으면서 서늘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에서도 나와있지만 심너울 작가는 NC 다이노스의 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KBO에 대한 밈과 지식이 적재적소에 깔려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구단에서 일어났던 일이 떠올라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ㅎㅎ 스포츠란 가장 공정하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소설에도 나왔듯이 스포츠에선 ‘운’이란 요소가 정말 크게 작용합니다. 물론 선수들의 능력과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과 코치진의 작전도 중요하지만요. 결정적인 상황에서 운이 상황을 뒤바꾸기도 한답니다. 오타니라는 선수가 나온 이후엔 그 운 마저 선수의 역량으로 보는 농담도 생겼구요. 심너울 작가가 노력과 재능을 꽃피워야 할 스포츠에 마법 한 스푼을 넣어 만든 뒤틀린 사회의 단면을 여러분들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의 분야에, 일상에 마법이 들어가면 어떻게 변할 지도 상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추천드린 수록작 말고 다른 작품도 술술 읽을 수 있답니다! 작가의 말 부분엔 심너울 작가 특유의 유머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마세요! 그럼 전 또 다음 컨텐츠 추천으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