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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 우리 텐트 목표: SF와 판타지에 진심인 사람들끼리 덕력을 넓혀가요!
240926 만화 ‘안녕, 에리’
📖 만화 ‘안녕, 에리’ (후지모토 타츠키) 〈체인소 맨〉, 〈룩 백〉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 최신작! 〈이 만화가 대단해! 2023 남성편 2위〉 수상작! 병으로 죽어 가는 어머니가 주인공인 영화를 제작한 유타. 학교에서 그 영화를 상영한 계기로 만나게 된 미소녀 에리. "네 영화, 완~전! 재미있었어." 에리는 유타의 새 영화 제작을 응원하며 돕고, 두 사람은 그렇게 유대감을 쌓아 간다. 하지만 이어지는 비밀과 반전…! 내가 죽기까지의 과정을 찍어 줬으면 해…. 병든 어머니의 소원으로 시작된 유타의 영상 제작. 어머니의 죽음 후, 자살하려던 유타는 수수께끼의 미소녀 에리와 만난다. 두 사람은 공동으로 영화 제작을 시작하지만, 에리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었는데…. 현실과 창작이 교차해 익스플로전하는, 영화에 건 청춘 이야기!! (출처 : 네이버 시리즈)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난주 소개해드린 ‘룩백’의 작가가 그린 단편 만화 ‘안녕, 에리’입니다. 이 만화는 특이하게도 만화가 아닌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만화는 엄마의 부탁을 받아 투병 중인 엄마를 찍다 결말엔 엄마가 있는 병원을 폭파시키는 영화를 찍은 유타가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해준 에리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슬픔을 이해할 수 없는 영화로 만든 유타는 에리의 가르침 아닌 가르침을 받으며 영화에 대해 공부하고 영화를 다시 만들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스토리라인과 구성이 잘 맞아떨어집니다. 만화 컷 구성도 시네마틱 스코프로 설정해 더더욱 영화같습니다. 이 부분은 만화책을 펼치면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만화가 어려우신 분들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만 이 만화는 룩백과 달리 영상화가 기대가 되지는 않습니다. 영화에 대한 만화이지만, 만화에서만 할 수 있는 연출법들이 나와서 보는내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지난주에 소개한 ‘룩백’과 비슷한 유형의 감정과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과를 나온 제게는 에리가 유타에게 해주는 조언이 학부 시절 들어본 조언과 유사해서 놀랐을 정도입니다…ㅎㅎ 오히려 만화보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번만 보고 책장을 덮기보다는 여러번 읽으면서 결말에 대해 유추해보고, 나만의 해석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김채은
240919 개봉작 추천 영화 ‘룩백’
오늘은 오랜만에 개봉작 추천드릴게요. 한시간 밖에 안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 영화 ‘룩백’ (2024) “만화를 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림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한 ‘후지노’ “세상에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세상과의 단절 속에 그림만이 전부였던 ‘쿄모토’ 만화를 향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잊지 못할 사계절을 함께한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동명의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원작 작가는 후지모토 타츠키입니다. ‘파이어펀치’와 ‘체인소맨’을 그린 작가로 유명합니다. 다만 앞에 소개해드린 두 작품과는 감성이 다릅니다. 룩백은 조금 더 대중적이고 따뜻한 영화니 걱정말고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ㅎㅎ 이 작품은 만화로 연결된 두 소녀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며 학보에 연재를 연재했던 둘이 함께 커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 만화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습니다만,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연출이 꽤 있습니다. 원작 만화를 보신 분들도 다시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최소한의 정보를 드리자면 결국 이 영화는, 이 만화는 창작자를 위한 작품입니다.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예술가들은 이야기와 작품을 만들까요.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작품은 고생의 정도와 비례해서 성공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만들어져야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세상을 위해서도, 관객을 위해서도 아닌 창작자 본인을 위해서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하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만화를 좋아하는 문제를 떠나서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신 이후에 보면 좋을 원작 작가의 집필 후기를 첨부하겠습니다. 스포 주의🚨 (스포일러 주의-직접적인 스포는 아닙니다만 주의를 요합니다) 17살에 저는 야마가타의 미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였기 때문에, 다들 이대로 그림이나 그려도 괜찮은 것인지 의문을 품었을 거예요. 그림을 그려 봤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이시노마키로 피해 복구 자원봉사를 갔습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는 저와 같은 생각일 미대생과 체육 대학 학생들이 잔뜩 있었어요. 이시노마키에 도착해서 주택 한 구역의 도랑을 가득 메운 흙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흙을 자루에 담아 트럭까지 운반하는 작업을 하루 내내 했지만, 도랑의 흙을 전부 퍼내지는 못했어요. 30명 정도가 온종일 달라붙어서 했는데도 해내지 못한 것에 무력감을 느꼈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다들 시무룩했죠. 함께 작업했던 체육 대학 학생이 "저희가 온 의미가 없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자원봉사는 그 후에 딱 한 번 더 다녀왔지만, 그걸 끝으로 더는 가지 않게 됐어요. 유화를 그리느라 돈이 들어서, 비용 마련을 위해 만화를 그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17살 때부터 쭉 그 무력감 같은 것이 절 떠나질 않아요. 또한 몇 번인가 슬픈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제가 하는 일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감각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최근에 슬슬 이 감정을 발산하고자 <룩 백>이라는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려 봤더니 신기하게도 아주 약간은 마음의 정리가 된 것 같아요. 그 상태로 지금 이 단편집을 보니까 무력감 속에서 그린 것뿐만 아니라 배를 엄청 곯으면서 그렸던 일, 내 친구와 그림 연습을 했던 일 등등이 하나둘 떠올랐어요. 왜 암울한 일만 되새겼는지 궁금해질 만큼 즐거운 추억들이 떠올랐습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단편집 <17-21> 후기”
  • 김채은
240912 소설 ‘두 발로 걷는 남자 괴담’
📖 소설 ‘두 발로 걷는 남자 괴담’ (위래 작가, 우주라이크소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모두가 네발로 기는 세상에서 나 혼자 두 발로 서 있다니… 벗어나려 할수록 점점 더 꼬여가는 아찔한 평행세계 여기저기 떼인 돈을 받으러 다니던 성윤은 어느 날 육백만 원을 빌려 간 병찬에게서 이상한 제안을 받는다. 이자 대신 그만한 값어치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것. 어이없긴 하지만 내심 솔깃해진 성윤은 술잔을 앞에 두고 잠자코 병찬의 이야기를 듣는다. 병찬이 꺼내놓은 이잣값은 무려 엘리베이터 괴담.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떤 순서대로 버튼을 눌렀다가 내리면 다른 세계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들어본 적 있으세요?” 그렇게 평행세계로 이동하는 방법을 알게 된 성윤은 매뉴얼대로 실행에 옮기고, 정말로 다른 세상에 도착하고 만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사람들이 다 네발로 기어 다니는 게 아닌가. 이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윤은 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마는데……. 목숨을 연장하는 수단이자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장치인 줄로만 알았던 ‘엘리베이터 괴담’이 주인공을 수렁으로 몰고 간다. 과연 그 종착지는 어디일까? 셰에라자드의 천일야화를 반전시킨 듯 신선한 플롯과 씁쓸하고도 기묘한 여운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이야기! (출처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5267000001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용사없는 하늘 아래’처럼 리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3만자로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전개를 종잡을 수 없는 소설이라 추천드리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스릴러 장르 잘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작품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자주 들어본 ‘엘리베이터 괴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저 어릴 때는 엘리베이터에 타서 특정 규칙을 수행하면 디지몬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괴담이 돌았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위에 언급한 줄거리대로 엘리베이터로 여러 차례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마치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희미해지는 악몽을 꾸는 것같습니다. 영화 ‘에에올’이 다중 우주의 긍정버젼을 그리고 있다면 이 소설은 절망편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의 길이는 길지 않지만 영화를 본 것처럼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영상화가 된다면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악마와의 토크쇼’같은 느낌이 될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대여하면 천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처음 읽어보는 전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 김채은
240905 웹툰 ‘네버엔딩달링’
📖 웹툰 ‘네버엔딩달링’ (완결) "남자친구의 집에서 죽어있는 나를 발견했다." 복제산업으로 생명 연장이 가능한 시대. 취준생 윤하임은 이 기술을 만든 남자친구 지근후와 연애 중이다. 어느 날, 하임은 우연히 그의 집에서 자신의 시체를 발견하고, 자신이 복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끊임없이 죽고, 복제 당하는 반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출처 : 네이버 웹툰)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58660 오늘은 가볍게, 하루만에 달리기 좋은 웹툰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89화로 금방 볼 수 있는 분량이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한 게 큰 장점입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세우지만, 결국 그 속에 있는 주인공 하임과 주변인물들의 케미로 완결까지 끌고 갑니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주인공 하임이 매력적이라는 점입니다. 남자친구의 집착 때문에 끝도 없이 죽고 다시 태초 마을로 돌아오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하임은 대쪽같은 자신의 성격을 계속 유지합니다. 이 작품의 작은 스포를 하자면 로맨스의 부분이 미세하게 있습니다만 전 그 부분이 유치하지 않게 잘 어우러졌다 느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 방에 계신 분들은, 그리고 SF 소설과 영화를 자주 보신 분들에게 이 작품의 소재가 신박할까?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SF가 한꼬집 들어간 성장 드라마라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영상화가 된다면 꽤 인기가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괜찮습니다. 최근 SF나 판타지 영화를 추천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작품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만화 추천이 조금 많아진 것 같네요 :)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게요!
  • 김채은
240829 만화 ‘스피릿 서클’
전생 체험이 한창 유행처럼 돌았던 때가 있었죠. 한국에서 살고 있는 누군가가 사실 전생에서 이집트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죠. 전생을 믿든, 믿지 않든 추천드리고 싶은 만화가 있습니다. 📖 만화 ‘스피릿 서클’ (2012, 미즈카미 사토시, 총 6권) “여기서 만난 게 1만년째! 넌 앞으로 일곱 번 죽어야 해.” 중학교 2학년생인 오케야 후타의 반에, 이마에 커다란 흉터가 있는 미소녀 코코가 전학 온다. 당당한 그녀가 신경 쓰인 후타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 말을 걸지만, 코코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다짜고짜 무기를 휘두르는데? 전생에 전생으로 이어온 인연, 그리고 전생 체험을 하는 스피릿 서클. 오케야 후타와 코코의 영혼으로 묶인 진실과 비밀은? (출처 : 시리즈)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D230811130?LINK=NVE 6권으로 깔끔하게 완결난 이 작품은 ‘윤회’, ‘전생’에 대해 아주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혼이 보이는 주인공 후타는 자신을 죽이겠다 말하는 전학생과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학생 옆에 영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이 이야기는 왜 전학생 코코가 주인공을 그렇게 죽이고 싶어했는지를 깊이 파고듭니다. n번 지속된 이들의 인연 그 끝을 따라갑니다. 후기를 찾아보니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그리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유사한 전개를 보인다고 언급하시네요. 이 작품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권수가 지날수록 스피드가 붙고 전개가 굉장히 휘몰아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1권에서 2권 넘어가는 그 포인트가 가장 길었지, 그 이후는 굉장히 빠르게 봤답니다. 후타가 목격하는 전생과 그 퍼즐이 모일수록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아생자 유면관리 센터’ 속칭 침대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궁금하시다면 얼른 작품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를 믿는 불자라서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전생과 윤회의 고리라는 추상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가지는 감정선과 스토리는 (불교를 믿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쉽고 보편적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나의 모습은 이렇지만 내가 만약 중세시대,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요런 상상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여러 재난을 겪으며 일상이 달라졌다고 느낀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작가 미즈카미 사토시는 실제로 전생 체험을 해봤다고 합니다. 자신의 전생을 그대로 담은 에피소드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가의 후기를 보니 저도 재미삼아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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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영화 ‘서던 리치’
작가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라고 언급한 적 있습니다. 앎의 가치는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고 무지의 공포는 우리의 발을 움켜잡아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게 만듭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무지와 무력감에서 오는 공포에 관련된 영화입니다. 🎬 영화 ‘서던 리치:소멸의 땅’ (2018) 정부의 비밀 임무에 참여했던 남편이 실종되자, 리나는 5인조 여성 탐사대에 참여한다. 한 발짝 다가갈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의문의 수렁. 'X구역'의 비밀은 무엇인가? https://m.kinolights.com/title/62501 이 작품은 전에도 소개해드린 영화 ‘엑스 마키나’를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의 SF 호러 영화입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삼부작인 소설 중 가장 첫번째 소설 ‘소멸의 땅’을 영화화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미지의 파장 ‘쉬머’가 점차 커지고 그 안에 들어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인공 리나의 남편 케인도 쉬머에 들어갔다가 크게 다친 채 돌아옵니다. 리나도 결국 쉬머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는 아주 진중하고 무섭게 흘러갑니다. 무서울 정도로 절제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쉬머가 나타난 설정이라 영화가 만들어내는 공포의 방식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쉬머 속 X 구역의 비밀도 전혀 시끄럽지 않고 우아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가 가장 잘하는 포인트는 바로 ‘미지의 공포’입니다. 주인공의 눈 앞에 나타나는 존재는 아마 처음 보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만화 ‘풀 나이트’ 속 식물보다 조금 더 고어합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속 제노모프와는 전혀 다른 공포를 줍니다. 생물학 SF 스릴러라는 힌트만 드리겠습니다 :) 서던 리치를 소개해드리려고 후기를 찾던 중 에스파의 아마겟돈 뮤비 속 디자인이 서던 리치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다시 보니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서던 리치와 함께 보기 좋은 에스파의 뮤비도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https://youtu.be/nFYwcndNuOY?si=XAGgeEI6IoLUsBmM
  • 김채은
240808 소설 ‘구부전’
📖 소설 ‘구부전’ (듀나) 지금이야 “뱀파이어”라는 편리한 말이 있어서 설명하기 쉽지만, 조선 시대에 피를 빨아야 사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소설은 조선 시대에 느닷없이 일어난 뱀파이어 사건을 요새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회고록 형식을 취한다. 아흔아홉 칸 대저택의 며느리로 시집간 한 소녀가 기막힌 입담으로 시댁 식구들과 치렀던 피 튀기는 한판 전쟁을 들려주는데. 어쩌면 조선과 세계의 역사가 뒤바뀔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소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출처 : 책 소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8660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한국 SF 소설을 성립한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듀나 작가의 단편 소설 ’구부전‘입니다. 위에 언급된 대로 이 소설은 조선시대에 갑작스레 나타난 뱀파이어와 이를 지켜본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을 매료해 피를 얻는 설정을 위해서 뱀파이어를 매력적인 외형을 가졌다고 묘사한 매체들이 많을 텐데요. 이 소설은 그 지점을 확실하게 비틀어서 보여줍니다. 흉악한 외형에 가부장적인 시댁 뱀파이어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소설이라 그런지 묘사와 설정이 매우 탄탄합니다. 소녀가 그때 있던 일들을 떠올리는 회고록의 형태라서 대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뱀파이어가 된 시댁 식구들이 주인공을 착취하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웃겼습니다. 듀나 작가만 할 수 있는 신묘한 풍경이라 생각해요. 아주 오래전에 소개해드린 영화’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뱀파이어라서 즐거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게 뱀파이어에 대한 가장 또렷한 이미지를 줬던 건 ’트와일라잇‘ 시리즈였던 거 같아요. 그 시리즈는 그 시리즈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한 장르와 클리셰를 구축한 작품들은 모두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소개해드린 단편 소설 말고도 다른 작품들도 책에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치만 저는 표제작인 ’구부전‘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인데 다들 언제나 건강조심하시고 뱀파이어 조심하세요 😈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김채은
240815 만화 ‘풀 나이트’
📖만화 ‘풀 나이트’(1권, 연재중) 어두운 세계관 속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걸작. 두꺼운 구름에 가려 볕이 들지 않게 된 머나먼 미래의 지구. 식물이 시들어 산소도 희박해진 세계. 하지만 인류는 사람을 식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여 적게나마 산소를 생산하며 연명해 갔다. 이런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카미야 토시로는 소꿉친구 호우라이 요미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식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데…. 사람으로서 죽을 것인가, 식물로서 살아남을 것인가. …절망의 세계에서 인류가 결정해야 하는 궁극의 선택- (출처 : 책 소개)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6837252623?cat_id=50005727&frm=PBOKPRO&query=만화+풀+나이트&NaPm=ct%3Dlzs63zzc|ci%3De88415a9d5d9e1818ae7c595ae28097c048e6ade|tr%3Dboknx|sn%3D95694|hk%3Ddc0de85e72d9f0c0707a3586a006d70193ae7931#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아직 한권밖에 나오지 않은 만화입니다. 한국에선 오직 1권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감히 추천드립니다. 1995년 생인 신인 작가 야스다 카스미의 작품입니다. 두꺼운 구름 탓에 햇빛이 사라진 먼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 속에선 식물과 산소가 희박해진 설정입니다. 결국 인류는 사람을 식물로 변화시키는 ‘전화’라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간은 마치 안락사처럼 전화를 자원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식물이 되기까지 2년, 거액의 돈을 흥청망청 쓸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모종의 이유로 전화를 신청합니다. 식물과 사람 그 사이의 모습을 한 작화가 꽤 고어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피가 낭자하지 않는 만화라 더욱 작품만의 서늘함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지구의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식물이 자라난 모습도 곱씹다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마숲’의 경우 조금 더 남겨진 사람간의 연대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더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관이 가진 힘과 1권 마지막에 보여지는 강렬함은 ‘풀 나이트’가 훨씬 강하답니다. 사랑한 사람이 식물이 되어 그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살아가는 것이 죄책감이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다음 권이 기대되는 SF 만화라 추천드립니다 :) 다음 주엔 식물 SF와 관련된 영화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 김채은
240801 만화 ‘인간실격’
극한의 날씨에서 다들 무탈하신지요. 저는 올 여름 들어 벌써 두번째 감기에 걸렸답니다…다들 건강조심하세요 :) 오늘 작품은 서늘하면서도 찝찝한 작품입니다. 📖 만화 ‘인간실격’ (작가 이토 준지)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인간의 치부를 극한까지 그려낸 충격작!!! 《인간실격》 이토 준지의 손으로 다시 한번 되살아나다!!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만화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주인공 요조는 인간 세계에 스스로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해 가며 광대짓을 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결국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마는데… (출처 : 책 소개)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81322633?cat_id=50005724&frm=PBOKPRO&query=%EC%9D%B4%ED%86%A0+%EC%A4%80%EC%A7%80+%EC%9D%B8%EA%B0%84%EC%8B%A4%EA%B2%A9&NaPm=ct%3Dlz846qk0%7Cci%3D540e42e1c048b210785bc540662fd417bf3a42fe%7Ctr%3Dboknx%7Csn%3D95694%7Chk%3D639c92b20cfb92bb6d56a6ff0f173bb230762cf5 🚨잔인한 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을 만화화한 작품입니다. 이토 준지의 찝찝하고 불쾌한 호러틱한 작화로 재탄생한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보다 조금 더 그로데스크한 묘사가 있지만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소설을 안 보셨다면, 소설을 먼저 보시고 만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조라는 주인공은 수많은 일을 겪으며 인간에게 상처를 받고 스스로 거리를 둡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을 외모까지 타고난 남자 요조가 어떻게 ‘인간 실격자’가 되는지를 따라갑니다. 요조는 정말 많은(…) 여자를 만나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요조는 그 과정에서 전혀 성장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낸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전혀 나아가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이토 준지의 작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만화 쪽으로 볼 때 인물에게서 한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어 요조라는 캐릭터의 파멸기를 조금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선하지 않은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가 주는 불쾌감은 소설 쪽이 더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만화책을 볼 때 오히려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부의 요조에겐 조금은 연민을 느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요조의 기행을 보며 웃겨서 실소가 나왔습니다. 소설을 볼 땐 전혀 느낄 수 없는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이토 준지 호러 하우스 전시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9월 8일까지 진행되고, 다녀오신 분들 후기를 보니 꽤나 무섭다고 하네요…저도 곧 다녀올 예정인데 아직 안 가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체크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164343
  • 김채은
240725 📖 만화 ‘던전밥’ (14권, 완결)
지난주에 소개해드린 ‘용사없는 하늘 아래’는 정통 RPG 세계관 게임이 배경이 되었죠. 다만 우리나라에선 RPG가 꽤 생소하죠.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쉽게 입문할 수 있으면서 완성도도 높은 작품입니다. 이미 많이들 아시리라 생각해요. 📖 만화 ‘던전밥’ (14권, 완결) 일본 아마존 만화 랭킹 1위!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로 그 작품, 드디어 한국어판 출간! 드래곤도 구우면 맛있다!!! 모험을 하면 배가 고프게 마련. 몬스터를 먹으며 대 미궁 ‘황금성’을 답파하라, 용사들이여! 먹방 던전 판타지 개막!! 슬라임, 미믹, 바실리스크, 그리고 드래곤!! 덮쳐오는 몬스터들을 먹고, 나아가라!! (출처 : 시리즈 소개) https://series.naver.com/comic/detail.series?productNo=2555335 이 작품은 만화로도 워낙 유명하지만,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후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던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쿠킹 판타지 만화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던전에 들어간 주인공 일당은 던전 속 마물들을 먹으며 자급자족 모험을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어떻게 몬스터를 먹지!라는 생각도 잠시, 만화에선 먹음직한 작화가 펼쳐집니다. 제가 이 만화를 가장 추천드리는 이유는 사실 작화가 아닙니다. 이 만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그에 결부되는 주제의식이 매력인 작품입니다. 이 만화의 메시지, 후킹 포인트, 대사는 후반부로 갈수록 완벽하게 맞춰집니다. (너무 과몰입 오타쿠같나요.) 던전에서 재료를 구해 음식을 만든다는 포인트에서 작화를 내세운 작품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 염려는 완벽히 사라집니다. 요즘 성행하는 이세계물이 아닌 정통 던전 판타지 장르에 대해 알고싶으신 분들에게 이 만화를 추천드려요. 먼치킨이 아닌 고쳐야 할 구석이 훨씬 많은 캐릭터들이 나와 가끔은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모난 인간들 투성이 아니겠어요? 이원론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 이 만화는 이따금씩 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넵니다. 우리는 결국 서로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게 설령 몬스터일지라도! 앞서 언급했든 애니메이션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미 2기 제작 확정 소식까지 떴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로 보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제작사 ‘트리거’ 답게 준수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세간에는 음식이 주요 소재가 되는 만화라 지브리에 애니화를 제안했었다고 하네요.ㅎㅎ 애니메이션 ‘던전밥’ 보러가기⬇️ https://m.kinolights.com/title/127749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소개로 찾아올게요~!
  • 김채은
240718  소설 ‘용사 없는 하늘 아래’ (임태운 작, 리디 우주라이크)
📖 소설 ‘용사 없는 하늘 아래’ (임태운 작, 리디 우주라이크) 지금 내가 사는 이 세계가 망해 간다고? 게임 월드와 리얼 월드를 넘나드는 탈차원의 모험 판타지 이 세계의 진정한 주인공은 플래티넘 소드를 휘두르는 용사도, 막강한 화력의 마공포를 내뿜는 마왕도 아닌 바로 나! 「용사 없는 하늘 아래」의 주인공 M은 보물 상자를 등에 지고 온갖 아이템을 꺼내어 용사들의 여정을 돕는 보조자, 그레이 엘프다. M은 수많은 용사의 여정을 함께하며 경험치를 쌓던 어느 날, 포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정체불명의 여인 리자를 만난다. 용사도 마왕도 아닌 리자는 자신을 저 바깥 세계에서 온 ‘유지보수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하며 M에게 놀랄 만한 비밀을 전한다. 뭐라고요? 지금 이 세계가 죽어가고 있다고요? 게다가 ‘개발자’는 뭐고 ‘확장팩’은 또 뭐지…. 「용사 없는 하늘 아래」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한때 최고 인기를 구가했으나 지금은 낡은 고전 게임으로 전락한 액션 RPG게임 <레전드 오브 듀팡시아>의 세계를 이끄는 상자 요정 M의 이야기다. 망해가는 게임 세계를 구하기 위해 차원을 넘나들며 펼치는 모험 판타지에 지금 당장 참여하라. 창조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음모를 파헤쳐 우리의 세계를 구하라! (출처 :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books/4582000001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리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우주라이크’란 만화와 소설을 주로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 ‘리디’에서 출판하고 서비스하는 오리지널 작품들입니다. 그중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게임 속 ‘용사’에 대한 단편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약 4만자 밖에 안 되지만 읽는 순간 그 어떤 장편소설보다 광활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한번쯤 RPG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더욱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젤다’ 시리즈를 좋아해 젤다 속 마왕성과 친구들과 했던 TRPG를 떠올렸습니다. 배경에 대한 묘사도 친절해서 게임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실상 게임은 0과 1의 데이터이고,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도 폴리곤 덩어리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이 가잖아요. 우리는 모니터 밖 현실 속에 살고 있지만 게임 안에는 용사와 몬스터가 있는 걸요. 게임 속 세계를 다룬 작품들이 요근래 많아졌지만, 이 작품만의 감정선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NPC에 대해 조금이나마 측은함을 가졌던 분들은 코끝이 찡해질 것 같아요. 게임을 안 해보신 분들에게 비유를 해보자면…토이스토리 속 장난감에 대해 공감했던 분들도 이 감정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의 의미도 생각해보면서 간단하게 읽기 좋은 소설이라 추천드립니다! 다음주엔 이 소설 속 설정과 세계관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 정석을 따르는 만화를 소개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 김채은
240711 게임 ‘더 포가튼 시티’
개인적으로 저는 게임을 할 때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1회차 엔딩을 보고 나면 2회차, 3회차는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추가로 다운받을 수 있는 DLC도 크게 흥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조금 다릅니다. 🎮 게임 ‘더 포가튼 시티’ (제작사 모던 스토리텔러) The Forgotten City는 탐험과 추리로 가득한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이자, 미국 작가 조합상을 수상하고 3백만 번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플레이어와 평론가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모드를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전투는 선택 사항일 뿐, 폭력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도시 속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면밀히 심문하고, 타임 루프를 현명하게 활용하고, 까다로운 도덕적 딜레마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때에만 이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도시의 운명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고대 로마의 진귀한 예술, 건축, 복식, 풍습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픈 월드를 탐험해보세요 다양한 결말을 가진 비선형적 스토리라인 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수사극에 매료돼보세요 풍부한 디테일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캐릭터들의 삶과 일상에 엮여보세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걸린 도덕적 딜레마를 직면하세요 플레이어 캐릭터의 성별, 출신, 배경을 입맛대로 골라 플레이하세요 이성, 매혹, 뇌물, 위협, 폭력을 사용하거나, 타임 루프를 지혜롭게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세요 (출처 :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874260/The_Forgotten_City/ 이야기는 갑작스레 이탈리아 고대 유적에 떨어지게 된 주인공의 시점에서 펼쳐집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떨어진 곳에 대한 정보와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죠. 하지만 얼마 안 있다 주인공인 이 마을에서 통용되는 수상하고 강력한 법을 알게 됩니다. 하나의 죄로 인해 여럿이 고통 받는다는 황금률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이 게임을 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추리 능력입니다. 재빠르게 상대방을 공격하고 타이밍 맞춰 숨는게 아니고,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입니다. 그 지점에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재밌어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곳곳에 퀘스트가 숨겨져 있고, 사소해보였던 퀘스트들도 결국엔 하나로 연결이 됩니다. 이 게임은 사실 ‘엘더스크롤’의 모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완성도가 매우 높고 호평을 받자 개발자가 인디 게임 제작사를 차려 독자적인 게임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게임을 해볼까 고민 중이신 분들, 더 검색하지 말고 바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더 많은 스포일러는 게임의 재미를 현저히 떨어뜨립니다…10시간 안에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 더 찾아보지 마시고 바로 즐겨보세요!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게임 ‘하데스’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포가튼 시티’ 쪽이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운 것 같긴 합니다. 이 게임도 워낙 유명해서 해보신 분들 많을 것 같네요 😈 아직 안 하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삼가해주세요…!!
  • 김채은
240704 📖 소설 ‘내가 주어져 마땅한 힘’ (소설 ‘갈아 만든 천국’ 수록작)
📖 소설 ‘내가 주어져 마땅한 힘’ (소설 ‘갈아 만든 천국’ 수록작) 마법이 존재하는 21세기 한국,재능과 노력이 무시되는 응답 없는 사회의 환상 거울 내 모든 걸 갈아 넣었지만 나는 초대받지 못한 당신들의 천국 “다른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고 있을 때 나는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를 파헤쳤다.” “나는 세계가 하나가 된 시대에 태어난 밀레니얼이다.”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당사자의 언어와 감각으로 소화해내온 작가, 찌질하고 어두운 인간 면면을 바로 보면서도 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낼 줄 아는 소설가 심너울이 이번에는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풍자소설을 선보인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한국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곳에는 마법이 존재한다. 마법 의학으로 사람을 치료할 수도 있고, 프로야구 선수들은 상대 투수가 던질 공이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를 마력을 겨뤄 미리 알아낼 수도 있다. 마력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서 A급 이상의 강한 능력은 서울 안에서도 몇 명만이 가질 정도로 소수에게만 주어진다. 이 힘의 근원은 척추 속에 든 보랏빛 역장인데 마력이 적은 사람도 이를 이식받으면 힘이 증강되기에 이 역장을 몰래 사고파는 암시장이 성행한다. 자기 힘의 근원을 누가 팔까 싶지만 절박하면 장기도 떼어내는 세상이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들은 부유한 이들에게 푼돈에 불과한 금액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다. 평범한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아남고 꿈을 이루고자 영혼까지 끌어서 자신을 갈아 넣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돈을 위해 자신의 존엄마저 헐값에 넘겨야 하는 현실. 《갈아 만든 천국》은 이러한 천박한 사회의 민낯을 가장 환상적인 방식으로 가장 리얼하게 반영한다. (출처 : 책 소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5312678 마법을 쓸 수 있는 21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입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파트를 추천드립니다! 야구선수인 현채는 과거 구단을 살릴 유망주 소리를 들었지만 10년 동안 여러 구단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채보다 후순위로 드래프트에 지명된 강산은 그와 달리 리그를 씹어먹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의 생명이 이렇게 저무나 싶던 순간, 현채는 과거 굉장히 가까웠던 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현채의 고민을 덜어주고 다시 불태울 제안을 하나 합니다. 바로 준에게는 과분한 역장을 이식받아달라는 달콤한 말입니다. 프로야구가 흥행 중인 지금 이순간 나온 재치있으면서 서늘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에서도 나와있지만 심너울 작가는 NC 다이노스의 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KBO에 대한 밈과 지식이 적재적소에 깔려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구단에서 일어났던 일이 떠올라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ㅎㅎ 스포츠란 가장 공정하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소설에도 나왔듯이 스포츠에선 ‘운’이란 요소가 정말 크게 작용합니다. 물론 선수들의 능력과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과 코치진의 작전도 중요하지만요. 결정적인 상황에서 운이 상황을 뒤바꾸기도 한답니다. 오타니라는 선수가 나온 이후엔 그 운 마저 선수의 역량으로 보는 농담도 생겼구요. 심너울 작가가 노력과 재능을 꽃피워야 할 스포츠에 마법 한 스푼을 넣어 만든 뒤틀린 사회의 단면을 여러분들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의 분야에, 일상에 마법이 들어가면 어떻게 변할 지도 상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추천드린 수록작 말고 다른 작품도 술술 읽을 수 있답니다! 작가의 말 부분엔 심너울 작가 특유의 유머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마세요! 그럼 전 또 다음 컨텐츠 추천으로 오겠습니다!
  • 김채은
240627 🎬 영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2024)
폐쇄된 마을이 주는 스산함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 같아요. 항상 소재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이 스산함을 잘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을 추천드리겠습니다. 🎬 영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2024) “절대 엿봐서는 안되는 금지된 이야기” 폐허가 된 나구라 마을, 키타로와 눈알 아버지는 70년 전 이곳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떠올린다 류가 가문의 당주 '토키사다'의 장례식 참석을 명목으로 수수께끼를 쫓아 마을로 오게 된 ‘미즈키’ 한편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마을에 도착한 키타로의 아버지 ‘토키사다’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소란스러운 가운데 가문의 일족들이 하나둘씩 살해를 당하는데... 인간과 요괴, 두 남자의 운명적인 만남 속 마을에 감춰진 무시무시한 진실이 밝혀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관람 가능한 극장 검색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etc&mra=bkEw&pkid=68&os=33976433&qvt=0&query=%ED%82%A4%ED%83%80%EB%A1%9C%20%ED%83%84%EC%83%9D%20%EA%B2%8C%EA%B2%8C%EA%B2%8C%EC%9D%98%20%EC%88%98%EC%88%98%EA%BB%98%EB%81%BC%20%EC%83%81%EC%98%81%EC%9D%BC%EC%A0%95 ⬇️키노라이츠 https://m.kinolights.com/title/133787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 기념작인 이 작품은 게게게의 키타로 극장판 작품입니다. 요괴 만화의 대가인 미즈키 시게루의 대표작 게게게의 키타로의 프리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키타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어도 관람하시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게게게의 키타로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해 일본의 요괴에 대한 만화입니다. 1960년도에 발표한 이 작품은 훗날 포켓몬스터와 요괴워치 등 수많은 게임에도 영향을 주었답니다. 쇼와 시대(1956년)가 주로 보여지는 이 작품은 그 당시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도쿄에서 먼 나구라 마을까지 온 미즈키는 스산하고 어딘가 모르게 수상한 이 마을에 지내게 됩니다. 그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장례식에 참여하지만 초반부터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자신과 막역했던 당주의 데릴 사위가 아닌 장남이 후계자로 지정되었고, 수상한 살해 사건이 발생되며 그는 용의자를 감시하는 미션을 받게 됩니다. 살해 사건이 꽤나 잔인하고 무섭습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15세 관람가로 지정된 이유가 있습니다… 원작자 미즈키 시게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결국 폭격으로 왼팔을 잃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PTSD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만화였습니다. 작품 속엔 그의 반전주의적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원작자는 타계하였지만 게게게의 수수께끼 속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일본 요괴 문화를 그리는 작품이라 왜색이 짙지 않을까 고민이 되실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더불어 애니메이터 팀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애니메이션 ‘체인소맨’과 ‘원피스’를 담당했던 애니메이터들이 다수 참여해 액션 장면이 굉장히 다채롭고 화려합니다. 보는 재미도 챙긴 작품입니다 😎 극장판 개봉 기념으로 리디에서 현재 미즈키 시게루 작품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제 전쟁 경험을 담은 ‘전원 옥쇄하라!’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김채은
240610 만화 ‘뉴 52! 배트맨 Vol 1: 올빼미 법정’ (작가 스콧 스나이더)
범람하는 히어로물들 중 가장 사랑한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DC한정으로 저는 배트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다크나이트와 조커, 이 두 영화로만 배트맨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 오늘의 만화를 추천드립니다! 📖 만화 ‘뉴 52! 배트맨 Vol 1: 올빼미 법정’ (작가 스콧 스나이더) 스콧 스나이더의 『배트맨 Vol. 1: 올빼미 법정』. 고담의 상징 배트맨. 낮에는 도시를 대표하는 사업가 브루스 웨인으로서, 밤에는 악성 범죄자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자경 수호자로서 고담의 빛과 그늘, 어느 작은 한 구석에도 배트맨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러므로 배트맨은 그 누구보다 고담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으며, 그는 고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담에는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도시 전설이 있다. ‘언제나 지켜보며 고담을 지배하는’ 어둠의 집단, 일명 ‘올빼미 법정’이 고담의 진정한 지배자라는 것이다. 배트맨은 이를 믿지 않았다. 그는 올빼미 법정은 전설이자 괴담이라며 묵살했다. 그가 직접 공격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이들 법정은 단지 브루스뿐만이 아닌 웨인 가문 전체에 얽힌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출처 : 교보문고 책 소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34221 오늘 소개해드릴 컨텐츠는 바로 코믹스 배트맨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코믹스는 어쩐지 장벽이 있죠. 배트맨이라면 당연하게 떠오르는 설정과 이야기가 있죠? 각종 범죄의 소굴인 고담시 출신의 히어로이지만 그의 가장 큰 능력은 돈. 비극적인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픔이 있지만 그의 곁엔 듬직한 집사가 함께 있다. 이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정도만으로 코믹스를 읽을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이 만화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올빼미 법정’이라는 설정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배트맨의 가장 큰 적수하면 조커가 생각나죠. 하지만 이 만화에선 실체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올빼미 법정’이 나타납니다. 배트맨은 이 실체를 무시하려 했지만 결국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연출이 굉장히 좋아 바로 다음 권을 펼치고 싶어집니다. 올빼미 법정을 시작으로 대략 10권까지 묶어서 볼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쉬어가는 에피소드도 있고 갑자기 급변하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조커와 로빈의 에피소드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배트맨으로 있는 동안 로빈까지 등장할 것 같진 않지만…그래도 이 부분도 영상화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로버트 패틴슨의 ‘더 배트맨’이 올빼미 법정과 후속작의 감성을 이어받은 느낌이 있습니다. 조커라는 캐릭터와 아캄 시리즈 게임을 좋아하신 분들은 뉴 52 배트맨 Vol 3 : 가족의 죽음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여담으로 부엉이와 올빼미의 복수형은 바로 parliament 입니다. 의회와 국회를 뜻하기도 하는데요. 올빼미가 예전부터 현명한 동물의 상징이 되었기에 그들이 모인 걸 의회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ㅎㅎ 코믹스를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 바로 카카오 페이지로 보는 겁니다 😎 오늘 소개해드린 올빼미 법정도 카카오 페이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잔인한 묘사가 있어 성인 인증이 필요할 것 같네요..! https://page.kakao.com/content/56794730?tab_type=about 저는 또 다른 컨텐츠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 김채은
240613 게임 ‘하데스’
오늘은 오랜만에 게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게임 하데스 (2020, 제작사 : 슈퍼 자이언트 게임즈) Hades는 Supergiant의 호평을 받았던 전작들에서 장점만 가져온 로그라이크 던전 탐색형 게임입니다. 지옥을 벗어나기 위한 싸움 여러분은 지하 세계의 불멸의 왕자가 되어 죽은 자들의 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올림포스의 신화 속 무기들과 힘을 휘두르게 됩니다. 매번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더 강해지면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출처 : 스팀)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45360/Hades/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2020년에 발매된 ‘하데스’입니다. 우리에겐 만화로 너무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해석해 만든 게임입니다. 플스와 스위치로도 즐길 수 있고 최근엔 모바일 게임으로도 발매되었습니다. 게임 이름은 하데스이지만 주인공은 하데스의 아들, 자그레우스입니다.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저승의 왕자인 자그레우스가 저승과 하데스로부터 벗어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게임 플레이 중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장르, 로그라이크입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꼭 죽어야 합니다. 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고, 저승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도 정확하게 결부됩니다. 게임의 주제와 배경, 장르가 다 개연성 있게 연결이 된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저 또한 게임을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죽으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거부감이 있었지만, 게임 플레이를 하다보니 그 이유에 설득되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대중적이면서도 좋은 레퍼런스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승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 어디 하데스 뿐이겠어요. 하지만 이 게임은 게임 그자체의 재미를 보장하면서, 신화를 알면 알 수록 더 재밌는 이스터 에그도 꽤 숨겨두었습니다. 평단의 평가가 좋았던 지라, 조만간 하데스 2 정식 발매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2가 나오기 전에 1을 먼저 플레이해보셨으면 해서 추천드립니다 😈 넷플릭스는 많이들 구독하셨죠? 넷플릭스 구독한 고객은 무료로 모바일판을 다운받아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ios 기준) 저는 플레이가 조금 서툴러서 모바일보다는 스위치로 하는 편이 더 편하고 시간도 덜 들었습니다…ㅎㅎ 그치만 넷플릭스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걸 모르셨던 분들에겐 좋은 제안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 날씨가 뜨거워졌는데 언제나 건강조심하세요! 😉
  • 김채은
240606 📖 소설 ‘신앙’ (무라타 사야카, 은행나무)
제가 사는 곳 근처엔 이따금씩 사이비 종교를 전도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뻔히 안 속을 걸 알면서도 다른 대화 주제를 꺼내 말을 거는 것이 웃길 때가 있지만 가끔은 무섭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컨텐츠는 바로 ‘사이비 종교’에 관한 단편소설입니다. 📖 소설 ‘신앙’ (무라타 사야카, 은행나무) “속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 동창들에게 사이비 종교 사기를 권유받은 ‘극강의 가성비 인간’ 미키. 그는 어쩌다 종교 사기에 참가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을까.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된 ‘별종’ 현대인들을 위하여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가 전하는 별난 디스토피아 (출처 : 은행나무 출판사 블로그)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5264927623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책 ‘신앙’ 속 표제작입니다. 이 책은 단편 소설 6편과 에세이 2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장의 글들은 특이하고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작가는 ‘무언가를 깊이 믿는 사람, 믿고 있던 세계의 붕괴’라는 큰 줄기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세이를 제외한 단편 소설 중 표제작이 가장 순문학에 가깝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제게 가장 큰 충격을 준 파트라 추천드릴게요. 이 작품엔 총 3명의 등장인물이 주요하게 나옵니다.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사기를 치려는 인물과, 교주 역할을 자처하는 인물, 그리고 이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작품에선 ‘믿는다’와 ‘속는다’를 교묘하게 서로를 투영시키고 있습니다. 이 작품 중 가장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인물과 주제가 가장 직접적이면서 거친 느낌이라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종교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다룬다는 것이 꽤 어렵기 때문에 단편소설보다는 좀 더 긴 호흡의 작품이 어울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편이었기에 적나라한 묘사도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한번이라도 사이비 종교에 대해 고찰해본 적이 있는 분들은 더 몰입감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모 영화의 예고편을 검색하려다 한 사이비 종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천명 가까운 신도가 등장하며 자신들만의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댓글창에 들어가면 의아해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다는 것을 어떻게 공개할 수 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 영상과 댓글창까지 보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는다는 건 어떤 걸까요. 종교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엔 또 다른 컨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 김채은
240523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벌써 여름이 온 것 마냥 뜨겁네요. 짧은 겨울 이후 호러영화 보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아직 극장에 걸려 있는 영화입니다! 🎬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2024) <핼러윈 특집 생방송 ‘올빼미 쇼’> - 오늘의 큐시트 1부 출연자 - 영매 VS. 영능력자 사냥꾼 “기적의 사나이라 불리는 영매, 초자연 현상의 실체를 밝히는 마술사 출신 회의론자. 과연 진실은?” (중간 광고 후 2부 시작) 2부 출연자 - 악마에게 빙의된 소녀 & [악마와의 대화] 저술한 초심리학자 “사탄교회 집단자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 악마에게 빙의됐다는 것이 사실인지 현장 검증!” 1977년 핼러윈 전날 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일단 틀고 보는 방송국 놈들 때문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송사고 발생! 그리고 마침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그날 밤의 생방송 ‘악마와의 토크쇼’ 녹화영상이 최근에 발견됐는데… 47년간 숨겨진, 절대 생중계돼서는 안 될 최악의 토크쇼가 마침내 공개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영상과 함께! (출처 : 네이버)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etc&mra=bkEw&pkid=68&os=31684197&qvt=0&query=%EC%95%85%EB%A7%88%EC%99%80%EC%9D%98%20%ED%86%A0%ED%81%AC%EC%87%BC 부천영화제 화제작이라 일전에 제가 소개해드리기도 한 작품입니다. 스티븐 킹이 극찬한 작품이라 개봉을 너무나도 기다렸고, 역시나 독립영화 수입계의 아버지 소지섭 배우님 덕에 한국에서고 개봉했습니다. 한시간 반정도 되는 컴팩트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해서 공포 영화는 아닙니다. 오컬트 블랙 코미디 영화에 가깝습니다. 소개에 적힌 대로 1977년 할로윈 전날 밤 한 토크쇼에서 벌어진 일을 파운드 푸티지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다큐 형식 같지만 실화는 아닌 엄연히 픽션입니다. 개인적으로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너무 좋아해서 저는 만족하면서 봤답니다. 이 영화는 1970년대 토크쇼를 그대로 담은 것 같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범람하는 유튜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메시지를 줍니다. 전혀 촌스럽지 않았습니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겐 호였습니다. 이 영화의 후기를 보다보면 결말 부분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전 그 부분이 그렇게 걸리진 않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와는 잘 맞는 결말이었고, 이 영화는 일부러 그 부분을 피해간다는 감상이었습니다. 악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재치 있는 이 영화에서 제가 느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포스터에서 기대한 점이 영화에선 구현되지 않았다는 것. 오직 그것입니다 😂 연출력이 너무 좋은 영화라 웬만해선 극장에서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극장에서 보는 거랑 OTT에서 보는 감상이 아예 다른 영화입니다. 아직 상영관이 남아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보세요! 개인적으로 엄청 잔인하진 않았지만, 벌레나 피를 아예 못 보시는 분들은 보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 김채은
240514 영화 ‘로미오’ 그리고 ‘[2x9HD]구교환X이옥섭’
갈수록 긴 호흡의 영상과 출판물을 힘들어하는 요즘입니다. 오히려 이럴 때 짧은 단편 영화는 어떠신가요?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아주 짧은 단편 영화와 유튜브 채널입니다. 🎬 단편 영화 ‘로미오 : 눈을 가진 죄’ (ROMEO, 2019) “소정아 연락이 안 된다” 우리 모두 무얼 보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사랑도. [2020년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출처 : 왓챠피디아) https://youtu.be/UAXaxqroUwo?si=V6zC2N5m_rkY3F7L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2분이 채 안 되는 단편 영화입니다. 제가 아직 학부생이었을 시절 (라떼는…) 구교환 배우는 인디 영화계의 신이었습니다. 모든 영화과 학생들은 그의 필모를 보며 감탄했죠. 저 또한 구교환 배우가 상업영화, 드라마에 나올 때 너무나도 반가웠답니다. 이 영화는 구교환 배우와 이옥섭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구교환 배우 혼자 나오는 이 작품은 아주 강렬합니다…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불어 오늘은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배우가 운영하는 이 채널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간 이 두사람이 만든 단편영화들이 모두 아카이빙 되어 있답니다. 광고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고, 영화제 소개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도 있습니다. 한시간도 안 되어서 이 두 사람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작품은 오늘 소개해드린 ‘로미오’와 ‘걸스온탑’, 그리고 ‘사람냄새 이효리’입니다 😃 https://youtube.com/@2x9HD?si=OoPGW8y62bqyBPw0 어디서 많이 본듯한 클리셰와 연출에 지친 분들에게 더더욱 추천드리는 반짝이는 단편영화였습니다. 유튜브 시장이 커지면서 우린 더욱 쉽게 단편 영화를 접할 수 있어졌습니다. 하지만 단편 영화를 사유하는 층은 굉장히 적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품에 비해 조회수와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은 것도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물론 단편 영화제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슬픈 소식입니다…단편 영화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에 조금 감성적이게 되었는데 무튼간에 다들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 김채은
240509 만화 ‘구룡 제네릭 로맨스’
길고 달콤한 연휴 다들 잘 보내셨나요? 어쩐지 변덕스러웠던 날씨 탓에 저는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바로 컨텐츠 추천 바로 시작할게요! 📖 만화 ‘구룡 제네릭 로맨스’ (총 7권, 미완결)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직장인 남녀의 웰메이드 로맨스! 이곳은 동양의 마굴, 구룡 성채. 노스탤지어가 넘치는 사람들이 살며, 거리에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디스토피아. 직장인 30대 남녀의 비일상적으로 보내는 일상과 은밀한 사랑과 관계성을 깔끔하게 그려내는 이상적인 러브로맨스를 당신에게…(출처 :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books/1019063365?_s=instant&_q=구룡+제&_rdt_sid=search_instant&_rdt_idx=3&_rdt_arg=구룡+제 이 작품은 구룡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그 점에서 좀 끌렸습니다. 구룡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 로맨스 만화랍니다. 한국 정발 기준으로 7권까지 나왔습니다. 초반은 로맨스로 진행되는데 일련의 사건으로 분위기가 완전 반대됩니다…로맨스가 살짝 가미된 미스테리물이 되니 로맨스를 잘 안 보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이 작품엔 미래에 있음직한 일들이 자주 등장해요. 블레이드 러너 속 풍경도 언뜻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레트로한 모습도 보여요. 시티팝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주인공의 관계성도 좋지만 여자 주인공의 친구들 에피소드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7권까지 전혀 지루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작가의 인터뷰에 의하면 지금 절반정도 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 크기가 커지고 초반에 이해가 안 됐던 부분들이 차츰 풀어지고 있습니다. 1권 속 작화나 연출이 불호라는 평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이부분은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들어 괜찮았습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미스테리 디스토피아, 근데 이제 로맨스를 곁들인…작품입니다. 5월 1일만 되면 저는 중경삼림을 떠올리고 파인애플이 먹고 싶어지는데요…이 작품은 수박을 먹고 싶어지게 만든답니다. 요 근래 디스토피아 작품을 많이 추천드렸네요!
  •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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