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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 우리 텐트 목표: SF와 판타지에 진심인 사람들끼리 덕력을 넓혀가요!
김채은
240926 만화 ‘안녕, 에리’
📖 만화 ‘안녕, 에리’ (후지모토 타츠키) 〈체인소 맨〉, 〈룩 백〉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 최신작! 〈이 만화가 대단해! 2023 남성편 2위〉 수상작! 병으로 죽어 가는 어머니가 주인공인 영화를 제작한 유타. 학교에서 그 영화를 상영한 계기로 만나게 된 미소녀 에리. "네 영화, 완~전! 재미있었어." 에리는 유타의 새 영화 제작을 응원하며 돕고, 두 사람은 그렇게 유대감을 쌓아 간다. 하지만 이어지는 비밀과 반전…! 내가 죽기까지의 과정을 찍어 줬으면 해…. 병든 어머니의 소원으로 시작된 유타의 영상 제작. 어머니의 죽음 후, 자살하려던 유타는 수수께끼의 미소녀 에리와 만난다. 두 사람은 공동으로 영화 제작을 시작하지만, 에리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었는데…. 현실과 창작이 교차해 익스플로전하는, 영화에 건 청춘 이야기!! (출처 : 네이버 시리즈)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난주 소개해드린 ‘룩백’의 작가가 그린 단편 만화 ‘안녕, 에리’입니다. 이 만화는 특이하게도 만화가 아닌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만화는 엄마의 부탁을 받아 투병 중인 엄마를 찍다 결말엔 엄마가 있는 병원을 폭파시키는 영화를 찍은 유타가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해준 에리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슬픔을 이해할 수 없는 영화로 만든 유타는 에리의 가르침 아닌 가르침을 받으며 영화에 대해 공부하고 영화를 다시 만들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스토리라인과 구성이 잘 맞아떨어집니다. 만화 컷 구성도 시네마틱 스코프로 설정해 더더욱 영화같습니다. 이 부분은 만화책을 펼치면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만화가 어려우신 분들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만 이 만화는 룩백과 달리 영상화가 기대가 되지는 않습니다. 영화에 대한 만화이지만, 만화에서만 할 수 있는 연출법들이 나와서 보는내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지난주에 소개한 ‘룩백’과 비슷한 유형의 감정과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과를 나온 제게는 에리가 유타에게 해주는 조언이 학부 시절 들어본 조언과 유사해서 놀랐을 정도입니다…ㅎㅎ 오히려 만화보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번만 보고 책장을 덮기보다는 여러번 읽으면서 결말에 대해 유추해보고, 나만의 해석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채은
240919 개봉작 추천 영화 ‘룩백’
오늘은 오랜만에 개봉작 추천드릴게요. 한시간 밖에 안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 영화 ‘룩백’ (2024) “만화를 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림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한 ‘후지노’ “세상에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세상과의 단절 속에 그림만이 전부였던 ‘쿄모토’ 만화를 향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잊지 못할 사계절을 함께한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동명의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원작 작가는 후지모토 타츠키입니다. ‘파이어펀치’와 ‘체인소맨’을 그린 작가로 유명합니다. 다만 앞에 소개해드린 두 작품과는 감성이 다릅니다. 룩백은 조금 더 대중적이고 따뜻한 영화니 걱정말고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ㅎㅎ 이 작품은 만화로 연결된 두 소녀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며 학보에 연재를 연재했던 둘이 함께 커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 만화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습니다만,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연출이 꽤 있습니다. 원작 만화를 보신 분들도 다시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최소한의 정보를 드리자면 결국 이 영화는, 이 만화는 창작자를 위한 작품입니다.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예술가들은 이야기와 작품을 만들까요.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작품은 고생의 정도와 비례해서 성공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만들어져야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세상을 위해서도, 관객을 위해서도 아닌 창작자 본인을 위해서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하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만화를 좋아하는 문제를 떠나서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신 이후에 보면 좋을 원작 작가의 집필 후기를 첨부하겠습니다. 스포 주의🚨 (스포일러 주의-직접적인 스포는 아닙니다만 주의를 요합니다) 17살에 저는 야마가타의 미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였기 때문에, 다들 이대로 그림이나 그려도 괜찮은 것인지 의문을 품었을 거예요. 그림을 그려 봤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이시노마키로 피해 복구 자원봉사를 갔습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는 저와 같은 생각일 미대생과 체육 대학 학생들이 잔뜩 있었어요. 이시노마키에 도착해서 주택 한 구역의 도랑을 가득 메운 흙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흙을 자루에 담아 트럭까지 운반하는 작업을 하루 내내 했지만, 도랑의 흙을 전부 퍼내지는 못했어요. 30명 정도가 온종일 달라붙어서 했는데도 해내지 못한 것에 무력감을 느꼈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다들 시무룩했죠. 함께 작업했던 체육 대학 학생이 "저희가 온 의미가 없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자원봉사는 그 후에 딱 한 번 더 다녀왔지만, 그걸 끝으로 더는 가지 않게 됐어요. 유화를 그리느라 돈이 들어서, 비용 마련을 위해 만화를 그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17살 때부터 쭉 그 무력감 같은 것이 절 떠나질 않아요. 또한 몇 번인가 슬픈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제가 하는 일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감각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최근에 슬슬 이 감정을 발산하고자 <룩 백>이라는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려 봤더니 신기하게도 아주 약간은 마음의 정리가 된 것 같아요. 그 상태로 지금 이 단편집을 보니까 무력감 속에서 그린 것뿐만 아니라 배를 엄청 곯으면서 그렸던 일, 내 친구와 그림 연습을 했던 일 등등이 하나둘 떠올랐어요. 왜 암울한 일만 되새겼는지 궁금해질 만큼 즐거운 추억들이 떠올랐습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단편집 <17-21> 후기”
김채은
240912 소설 ‘두 발로 걷는 남자 괴담’
📖 소설 ‘두 발로 걷는 남자 괴담’ (위래 작가, 우주라이크소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모두가 네발로 기는 세상에서 나 혼자 두 발로 서 있다니… 벗어나려 할수록 점점 더 꼬여가는 아찔한 평행세계 여기저기 떼인 돈을 받으러 다니던 성윤은 어느 날 육백만 원을 빌려 간 병찬에게서 이상한 제안을 받는다. 이자 대신 그만한 값어치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것. 어이없긴 하지만 내심 솔깃해진 성윤은 술잔을 앞에 두고 잠자코 병찬의 이야기를 듣는다. 병찬이 꺼내놓은 이잣값은 무려 엘리베이터 괴담.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떤 순서대로 버튼을 눌렀다가 내리면 다른 세계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들어본 적 있으세요?” 그렇게 평행세계로 이동하는 방법을 알게 된 성윤은 매뉴얼대로 실행에 옮기고, 정말로 다른 세상에 도착하고 만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사람들이 다 네발로 기어 다니는 게 아닌가. 이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윤은 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마는데……. 목숨을 연장하는 수단이자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장치인 줄로만 알았던 ‘엘리베이터 괴담’이 주인공을 수렁으로 몰고 간다. 과연 그 종착지는 어디일까? 셰에라자드의 천일야화를 반전시킨 듯 신선한 플롯과 씁쓸하고도 기묘한 여운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이야기! (출처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5267000001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용사없는 하늘 아래’처럼 리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3만자로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전개를 종잡을 수 없는 소설이라 추천드리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스릴러 장르 잘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작품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자주 들어본 ‘엘리베이터 괴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저 어릴 때는 엘리베이터에 타서 특정 규칙을 수행하면 디지몬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괴담이 돌았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위에 언급한 줄거리대로 엘리베이터로 여러 차례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마치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희미해지는 악몽을 꾸는 것같습니다. 영화 ‘에에올’이 다중 우주의 긍정버젼을 그리고 있다면 이 소설은 절망편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의 길이는 길지 않지만 영화를 본 것처럼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영상화가 된다면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악마와의 토크쇼’같은 느낌이 될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대여하면 천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처음 읽어보는 전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김채은
240905 웹툰 ‘네버엔딩달링’
📖 웹툰 ‘네버엔딩달링’ (완결) "남자친구의 집에서 죽어있는 나를 발견했다." 복제산업으로 생명 연장이 가능한 시대. 취준생 윤하임은 이 기술을 만든 남자친구 지근후와 연애 중이다. 어느 날, 하임은 우연히 그의 집에서 자신의 시체를 발견하고, 자신이 복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끊임없이 죽고, 복제 당하는 반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출처 : 네이버 웹툰)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58660 오늘은 가볍게, 하루만에 달리기 좋은 웹툰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89화로 금방 볼 수 있는 분량이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한 게 큰 장점입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세우지만, 결국 그 속에 있는 주인공 하임과 주변인물들의 케미로 완결까지 끌고 갑니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주인공 하임이 매력적이라는 점입니다. 남자친구의 집착 때문에 끝도 없이 죽고 다시 태초 마을로 돌아오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하임은 대쪽같은 자신의 성격을 계속 유지합니다. 이 작품의 작은 스포를 하자면 로맨스의 부분이 미세하게 있습니다만 전 그 부분이 유치하지 않게 잘 어우러졌다 느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 방에 계신 분들은, 그리고 SF 소설과 영화를 자주 보신 분들에게 이 작품의 소재가 신박할까?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SF가 한꼬집 들어간 성장 드라마라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영상화가 된다면 꽤 인기가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괜찮습니다. 최근 SF나 판타지 영화를 추천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작품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만화 추천이 조금 많아진 것 같네요 :)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게요!
김채은
240829 만화 ‘스피릿 서클’
전생 체험이 한창 유행처럼 돌았던 때가 있었죠. 한국에서 살고 있는 누군가가 사실 전생에서 이집트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죠. 전생을 믿든, 믿지 않든 추천드리고 싶은 만화가 있습니다. 📖 만화 ‘스피릿 서클’ (2012, 미즈카미 사토시, 총 6권) “여기서 만난 게 1만년째! 넌 앞으로 일곱 번 죽어야 해.” 중학교 2학년생인 오케야 후타의 반에, 이마에 커다란 흉터가 있는 미소녀 코코가 전학 온다. 당당한 그녀가 신경 쓰인 후타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 말을 걸지만, 코코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다짜고짜 무기를 휘두르는데? 전생에 전생으로 이어온 인연, 그리고 전생 체험을 하는 스피릿 서클. 오케야 후타와 코코의 영혼으로 묶인 진실과 비밀은? (출처 : 시리즈)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D230811130?LINK=NVE 6권으로 깔끔하게 완결난 이 작품은 ‘윤회’, ‘전생’에 대해 아주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혼이 보이는 주인공 후타는 자신을 죽이겠다 말하는 전학생과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학생 옆에 영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이 이야기는 왜 전학생 코코가 주인공을 그렇게 죽이고 싶어했는지를 깊이 파고듭니다. n번 지속된 이들의 인연 그 끝을 따라갑니다. 후기를 찾아보니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그리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유사한 전개를 보인다고 언급하시네요. 이 작품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권수가 지날수록 스피드가 붙고 전개가 굉장히 휘몰아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1권에서 2권 넘어가는 그 포인트가 가장 길었지, 그 이후는 굉장히 빠르게 봤답니다. 후타가 목격하는 전생과 그 퍼즐이 모일수록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아생자 유면관리 센터’ 속칭 침대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궁금하시다면 얼른 작품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를 믿는 불자라서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전생과 윤회의 고리라는 추상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가지는 감정선과 스토리는 (불교를 믿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쉽고 보편적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나의 모습은 이렇지만 내가 만약 중세시대,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요런 상상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여러 재난을 겪으며 일상이 달라졌다고 느낀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작가 미즈카미 사토시는 실제로 전생 체험을 해봤다고 합니다. 자신의 전생을 그대로 담은 에피소드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가의 후기를 보니 저도 재미삼아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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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40822 영화 ‘서던 리치’
작가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라고 언급한 적 있습니다. 앎의 가치는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고 무지의 공포는 우리의 발을 움켜잡아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게 만듭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무지와 무력감에서 오는 공포에 관련된 영화입니다. 🎬 영화 ‘서던 리치:소멸의 땅’ (2018) 정부의 비밀 임무에 참여했던 남편이 실종되자, 리나는 5인조 여성 탐사대에 참여한다. 한 발짝 다가갈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의문의 수렁. 'X구역'의 비밀은 무엇인가? https://m.kinolights.com/title/62501 이 작품은 전에도 소개해드린 영화 ‘엑스 마키나’를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의 SF 호러 영화입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삼부작인 소설 중 가장 첫번째 소설 ‘소멸의 땅’을 영화화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미지의 파장 ‘쉬머’가 점차 커지고 그 안에 들어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인공 리나의 남편 케인도 쉬머에 들어갔다가 크게 다친 채 돌아옵니다. 리나도 결국 쉬머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는 아주 진중하고 무섭게 흘러갑니다. 무서울 정도로 절제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쉬머가 나타난 설정이라 영화가 만들어내는 공포의 방식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쉬머 속 X 구역의 비밀도 전혀 시끄럽지 않고 우아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가 가장 잘하는 포인트는 바로 ‘미지의 공포’입니다. 주인공의 눈 앞에 나타나는 존재는 아마 처음 보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만화 ‘풀 나이트’ 속 식물보다 조금 더 고어합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속 제노모프와는 전혀 다른 공포를 줍니다. 생물학 SF 스릴러라는 힌트만 드리겠습니다 :) 서던 리치를 소개해드리려고 후기를 찾던 중 에스파의 아마겟돈 뮤비 속 디자인이 서던 리치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다시 보니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서던 리치와 함께 보기 좋은 에스파의 뮤비도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https://youtu.be/nFYwcndNuOY?si=XAGgeEI6IoLUsBmM
김채은
240808 소설 ‘구부전’
📖 소설 ‘구부전’ (듀나) 지금이야 “뱀파이어”라는 편리한 말이 있어서 설명하기 쉽지만, 조선 시대에 피를 빨아야 사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소설은 조선 시대에 느닷없이 일어난 뱀파이어 사건을 요새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회고록 형식을 취한다. 아흔아홉 칸 대저택의 며느리로 시집간 한 소녀가 기막힌 입담으로 시댁 식구들과 치렀던 피 튀기는 한판 전쟁을 들려주는데. 어쩌면 조선과 세계의 역사가 뒤바뀔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소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출처 : 책 소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8660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한국 SF 소설을 성립한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듀나 작가의 단편 소설 ’구부전‘입니다. 위에 언급된 대로 이 소설은 조선시대에 갑작스레 나타난 뱀파이어와 이를 지켜본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을 매료해 피를 얻는 설정을 위해서 뱀파이어를 매력적인 외형을 가졌다고 묘사한 매체들이 많을 텐데요. 이 소설은 그 지점을 확실하게 비틀어서 보여줍니다. 흉악한 외형에 가부장적인 시댁 뱀파이어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소설이라 그런지 묘사와 설정이 매우 탄탄합니다. 소녀가 그때 있던 일들을 떠올리는 회고록의 형태라서 대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뱀파이어가 된 시댁 식구들이 주인공을 착취하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웃겼습니다. 듀나 작가만 할 수 있는 신묘한 풍경이라 생각해요. 아주 오래전에 소개해드린 영화’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뱀파이어라서 즐거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게 뱀파이어에 대한 가장 또렷한 이미지를 줬던 건 ’트와일라잇‘ 시리즈였던 거 같아요. 그 시리즈는 그 시리즈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한 장르와 클리셰를 구축한 작품들은 모두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소개해드린 단편 소설 말고도 다른 작품들도 책에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치만 저는 표제작인 ’구부전‘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인데 다들 언제나 건강조심하시고 뱀파이어 조심하세요 😈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김채은
240815 만화 ‘풀 나이트’
📖만화 ‘풀 나이트’(1권, 연재중) 어두운 세계관 속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걸작. 두꺼운 구름에 가려 볕이 들지 않게 된 머나먼 미래의 지구. 식물이 시들어 산소도 희박해진 세계. 하지만 인류는 사람을 식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여 적게나마 산소를 생산하며 연명해 갔다. 이런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카미야 토시로는 소꿉친구 호우라이 요미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식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데…. 사람으로서 죽을 것인가, 식물로서 살아남을 것인가. …절망의 세계에서 인류가 결정해야 하는 궁극의 선택- (출처 : 책 소개)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6837252623?cat_id=50005727&frm=PBOKPRO&query=만화+풀+나이트&NaPm=ct%3Dlzs63zzc|ci%3De88415a9d5d9e1818ae7c595ae28097c048e6ade|tr%3Dboknx|sn%3D95694|hk%3Ddc0de85e72d9f0c0707a3586a006d70193ae7931#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아직 한권밖에 나오지 않은 만화입니다. 한국에선 오직 1권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감히 추천드립니다. 1995년 생인 신인 작가 야스다 카스미의 작품입니다. 두꺼운 구름 탓에 햇빛이 사라진 먼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 속에선 식물과 산소가 희박해진 설정입니다. 결국 인류는 사람을 식물로 변화시키는 ‘전화’라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간은 마치 안락사처럼 전화를 자원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식물이 되기까지 2년, 거액의 돈을 흥청망청 쓸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모종의 이유로 전화를 신청합니다. 식물과 사람 그 사이의 모습을 한 작화가 꽤 고어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피가 낭자하지 않는 만화라 더욱 작품만의 서늘함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지구의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식물이 자라난 모습도 곱씹다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마숲’의 경우 조금 더 남겨진 사람간의 연대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더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관이 가진 힘과 1권 마지막에 보여지는 강렬함은 ‘풀 나이트’가 훨씬 강하답니다. 사랑한 사람이 식물이 되어 그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살아가는 것이 죄책감이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다음 권이 기대되는 SF 만화라 추천드립니다 :) 다음 주엔 식물 SF와 관련된 영화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김채은
240801 만화 ‘인간실격’
극한의 날씨에서 다들 무탈하신지요. 저는 올 여름 들어 벌써 두번째 감기에 걸렸답니다…다들 건강조심하세요 :) 오늘 작품은 서늘하면서도 찝찝한 작품입니다. 📖 만화 ‘인간실격’ (작가 이토 준지)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인간의 치부를 극한까지 그려낸 충격작!!! 《인간실격》 이토 준지의 손으로 다시 한번 되살아나다!!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만화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주인공 요조는 인간 세계에 스스로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해 가며 광대짓을 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결국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마는데… (출처 : 책 소개)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81322633?cat_id=50005724&frm=PBOKPRO&query=%EC%9D%B4%ED%86%A0+%EC%A4%80%EC%A7%80+%EC%9D%B8%EA%B0%84%EC%8B%A4%EA%B2%A9&NaPm=ct%3Dlz846qk0%7Cci%3D540e42e1c048b210785bc540662fd417bf3a42fe%7Ctr%3Dboknx%7Csn%3D95694%7Chk%3D639c92b20cfb92bb6d56a6ff0f173bb230762cf5 🚨잔인한 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을 만화화한 작품입니다. 이토 준지의 찝찝하고 불쾌한 호러틱한 작화로 재탄생한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보다 조금 더 그로데스크한 묘사가 있지만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소설을 안 보셨다면, 소설을 먼저 보시고 만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조라는 주인공은 수많은 일을 겪으며 인간에게 상처를 받고 스스로 거리를 둡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을 외모까지 타고난 남자 요조가 어떻게 ‘인간 실격자’가 되는지를 따라갑니다. 요조는 정말 많은(…) 여자를 만나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요조는 그 과정에서 전혀 성장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낸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전혀 나아가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이토 준지의 작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만화 쪽으로 볼 때 인물에게서 한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어 요조라는 캐릭터의 파멸기를 조금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선하지 않은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가 주는 불쾌감은 소설 쪽이 더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만화책을 볼 때 오히려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부의 요조에겐 조금은 연민을 느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요조의 기행을 보며 웃겨서 실소가 나왔습니다. 소설을 볼 땐 전혀 느낄 수 없는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이토 준지 호러 하우스 전시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9월 8일까지 진행되고, 다녀오신 분들 후기를 보니 꽤나 무섭다고 하네요…저도 곧 다녀올 예정인데 아직 안 가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체크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164343
김채은
240725 📖 만화 ‘던전밥’ (14권, 완결)
지난주에 소개해드린 ‘용사없는 하늘 아래’는 정통 RPG 세계관 게임이 배경이 되었죠. 다만 우리나라에선 RPG가 꽤 생소하죠.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쉽게 입문할 수 있으면서 완성도도 높은 작품입니다. 이미 많이들 아시리라 생각해요. 📖 만화 ‘던전밥’ (14권, 완결) 일본 아마존 만화 랭킹 1위!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로 그 작품, 드디어 한국어판 출간! 드래곤도 구우면 맛있다!!! 모험을 하면 배가 고프게 마련. 몬스터를 먹으며 대 미궁 ‘황금성’을 답파하라, 용사들이여! 먹방 던전 판타지 개막!! 슬라임, 미믹, 바실리스크, 그리고 드래곤!! 덮쳐오는 몬스터들을 먹고, 나아가라!! (출처 : 시리즈 소개) https://series.naver.com/comic/detail.series?productNo=2555335 이 작품은 만화로도 워낙 유명하지만,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후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던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쿠킹 판타지 만화입니다. 모종의 이유로 던전에 들어간 주인공 일당은 던전 속 마물들을 먹으며 자급자족 모험을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어떻게 몬스터를 먹지!라는 생각도 잠시, 만화에선 먹음직한 작화가 펼쳐집니다. 제가 이 만화를 가장 추천드리는 이유는 사실 작화가 아닙니다. 이 만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그에 결부되는 주제의식이 매력인 작품입니다. 이 만화의 메시지, 후킹 포인트, 대사는 후반부로 갈수록 완벽하게 맞춰집니다. (너무 과몰입 오타쿠같나요.) 던전에서 재료를 구해 음식을 만든다는 포인트에서 작화를 내세운 작품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 염려는 완벽히 사라집니다. 요즘 성행하는 이세계물이 아닌 정통 던전 판타지 장르에 대해 알고싶으신 분들에게 이 만화를 추천드려요. 먼치킨이 아닌 고쳐야 할 구석이 훨씬 많은 캐릭터들이 나와 가끔은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모난 인간들 투성이 아니겠어요? 이원론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 이 만화는 이따금씩 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넵니다. 우리는 결국 서로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게 설령 몬스터일지라도! 앞서 언급했든 애니메이션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미 2기 제작 확정 소식까지 떴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로 보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제작사 ‘트리거’ 답게 준수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세간에는 음식이 주요 소재가 되는 만화라 지브리에 애니화를 제안했었다고 하네요.ㅎㅎ 애니메이션 ‘던전밥’ 보러가기⬇️ https://m.kinolights.com/title/127749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소개로 찾아올게요~!
김채은
240718  소설 ‘용사 없는 하늘 아래’ (임태운 작, 리디 우주라이크)
📖 소설 ‘용사 없는 하늘 아래’ (임태운 작, 리디 우주라이크) 지금 내가 사는 이 세계가 망해 간다고? 게임 월드와 리얼 월드를 넘나드는 탈차원의 모험 판타지 이 세계의 진정한 주인공은 플래티넘 소드를 휘두르는 용사도, 막강한 화력의 마공포를 내뿜는 마왕도 아닌 바로 나! 「용사 없는 하늘 아래」의 주인공 M은 보물 상자를 등에 지고 온갖 아이템을 꺼내어 용사들의 여정을 돕는 보조자, 그레이 엘프다. M은 수많은 용사의 여정을 함께하며 경험치를 쌓던 어느 날, 포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정체불명의 여인 리자를 만난다. 용사도 마왕도 아닌 리자는 자신을 저 바깥 세계에서 온 ‘유지보수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하며 M에게 놀랄 만한 비밀을 전한다. 뭐라고요? 지금 이 세계가 죽어가고 있다고요? 게다가 ‘개발자’는 뭐고 ‘확장팩’은 또 뭐지…. 「용사 없는 하늘 아래」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한때 최고 인기를 구가했으나 지금은 낡은 고전 게임으로 전락한 액션 RPG게임 <레전드 오브 듀팡시아>의 세계를 이끄는 상자 요정 M의 이야기다. 망해가는 게임 세계를 구하기 위해 차원을 넘나들며 펼치는 모험 판타지에 지금 당장 참여하라. 창조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음모를 파헤쳐 우리의 세계를 구하라! (출처 :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books/4582000001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리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우주라이크’란 만화와 소설을 주로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 ‘리디’에서 출판하고 서비스하는 오리지널 작품들입니다. 그중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게임 속 ‘용사’에 대한 단편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약 4만자 밖에 안 되지만 읽는 순간 그 어떤 장편소설보다 광활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한번쯤 RPG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더욱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젤다’ 시리즈를 좋아해 젤다 속 마왕성과 친구들과 했던 TRPG를 떠올렸습니다. 배경에 대한 묘사도 친절해서 게임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실상 게임은 0과 1의 데이터이고,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도 폴리곤 덩어리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이 가잖아요. 우리는 모니터 밖 현실 속에 살고 있지만 게임 안에는 용사와 몬스터가 있는 걸요. 게임 속 세계를 다룬 작품들이 요근래 많아졌지만, 이 작품만의 감정선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NPC에 대해 조금이나마 측은함을 가졌던 분들은 코끝이 찡해질 것 같아요. 게임을 안 해보신 분들에게 비유를 해보자면…토이스토리 속 장난감에 대해 공감했던 분들도 이 감정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의 의미도 생각해보면서 간단하게 읽기 좋은 소설이라 추천드립니다! 다음주엔 이 소설 속 설정과 세계관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 정석을 따르는 만화를 소개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김채은
240711 게임 ‘더 포가튼 시티’
개인적으로 저는 게임을 할 때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1회차 엔딩을 보고 나면 2회차, 3회차는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추가로 다운받을 수 있는 DLC도 크게 흥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조금 다릅니다. 🎮 게임 ‘더 포가튼 시티’ (제작사 모던 스토리텔러) The Forgotten City는 탐험과 추리로 가득한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이자, 미국 작가 조합상을 수상하고 3백만 번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플레이어와 평론가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모드를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전투는 선택 사항일 뿐, 폭력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도시 속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면밀히 심문하고, 타임 루프를 현명하게 활용하고, 까다로운 도덕적 딜레마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때에만 이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도시의 운명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고대 로마의 진귀한 예술, 건축, 복식, 풍습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픈 월드를 탐험해보세요 다양한 결말을 가진 비선형적 스토리라인 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수사극에 매료돼보세요 풍부한 디테일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캐릭터들의 삶과 일상에 엮여보세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걸린 도덕적 딜레마를 직면하세요 플레이어 캐릭터의 성별, 출신, 배경을 입맛대로 골라 플레이하세요 이성, 매혹, 뇌물, 위협, 폭력을 사용하거나, 타임 루프를 지혜롭게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세요 (출처 :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874260/The_Forgotten_City/ 이야기는 갑작스레 이탈리아 고대 유적에 떨어지게 된 주인공의 시점에서 펼쳐집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떨어진 곳에 대한 정보와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죠. 하지만 얼마 안 있다 주인공인 이 마을에서 통용되는 수상하고 강력한 법을 알게 됩니다. 하나의 죄로 인해 여럿이 고통 받는다는 황금률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이 게임을 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추리 능력입니다. 재빠르게 상대방을 공격하고 타이밍 맞춰 숨는게 아니고,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입니다. 그 지점에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재밌어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곳곳에 퀘스트가 숨겨져 있고, 사소해보였던 퀘스트들도 결국엔 하나로 연결이 됩니다. 이 게임은 사실 ‘엘더스크롤’의 모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완성도가 매우 높고 호평을 받자 개발자가 인디 게임 제작사를 차려 독자적인 게임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게임을 해볼까 고민 중이신 분들, 더 검색하지 말고 바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더 많은 스포일러는 게임의 재미를 현저히 떨어뜨립니다…10시간 안에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 더 찾아보지 마시고 바로 즐겨보세요!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게임 ‘하데스’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포가튼 시티’ 쪽이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운 것 같긴 합니다. 이 게임도 워낙 유명해서 해보신 분들 많을 것 같네요 😈 아직 안 하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삼가해주세요…!!
김채은
240704 📖 소설 ‘내가 주어져 마땅한 힘’ (소설 ‘갈아 만든 천국’ 수록작)
📖 소설 ‘내가 주어져 마땅한 힘’ (소설 ‘갈아 만든 천국’ 수록작) 마법이 존재하는 21세기 한국,재능과 노력이 무시되는 응답 없는 사회의 환상 거울 내 모든 걸 갈아 넣었지만 나는 초대받지 못한 당신들의 천국 “다른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고 있을 때 나는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를 파헤쳤다.” “나는 세계가 하나가 된 시대에 태어난 밀레니얼이다.”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당사자의 언어와 감각으로 소화해내온 작가, 찌질하고 어두운 인간 면면을 바로 보면서도 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낼 줄 아는 소설가 심너울이 이번에는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풍자소설을 선보인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한국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곳에는 마법이 존재한다. 마법 의학으로 사람을 치료할 수도 있고, 프로야구 선수들은 상대 투수가 던질 공이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를 마력을 겨뤄 미리 알아낼 수도 있다. 마력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서 A급 이상의 강한 능력은 서울 안에서도 몇 명만이 가질 정도로 소수에게만 주어진다. 이 힘의 근원은 척추 속에 든 보랏빛 역장인데 마력이 적은 사람도 이를 이식받으면 힘이 증강되기에 이 역장을 몰래 사고파는 암시장이 성행한다. 자기 힘의 근원을 누가 팔까 싶지만 절박하면 장기도 떼어내는 세상이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들은 부유한 이들에게 푼돈에 불과한 금액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다. 평범한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아남고 꿈을 이루고자 영혼까지 끌어서 자신을 갈아 넣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돈을 위해 자신의 존엄마저 헐값에 넘겨야 하는 현실. 《갈아 만든 천국》은 이러한 천박한 사회의 민낯을 가장 환상적인 방식으로 가장 리얼하게 반영한다. (출처 : 책 소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5312678 마법을 쓸 수 있는 21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입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파트를 추천드립니다! 야구선수인 현채는 과거 구단을 살릴 유망주 소리를 들었지만 10년 동안 여러 구단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채보다 후순위로 드래프트에 지명된 강산은 그와 달리 리그를 씹어먹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의 생명이 이렇게 저무나 싶던 순간, 현채는 과거 굉장히 가까웠던 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현채의 고민을 덜어주고 다시 불태울 제안을 하나 합니다. 바로 준에게는 과분한 역장을 이식받아달라는 달콤한 말입니다. 프로야구가 흥행 중인 지금 이순간 나온 재치있으면서 서늘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에서도 나와있지만 심너울 작가는 NC 다이노스의 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KBO에 대한 밈과 지식이 적재적소에 깔려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구단에서 일어났던 일이 떠올라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ㅎㅎ 스포츠란 가장 공정하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소설에도 나왔듯이 스포츠에선 ‘운’이란 요소가 정말 크게 작용합니다. 물론 선수들의 능력과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과 코치진의 작전도 중요하지만요. 결정적인 상황에서 운이 상황을 뒤바꾸기도 한답니다. 오타니라는 선수가 나온 이후엔 그 운 마저 선수의 역량으로 보는 농담도 생겼구요. 심너울 작가가 노력과 재능을 꽃피워야 할 스포츠에 마법 한 스푼을 넣어 만든 뒤틀린 사회의 단면을 여러분들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의 분야에, 일상에 마법이 들어가면 어떻게 변할 지도 상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추천드린 수록작 말고 다른 작품도 술술 읽을 수 있답니다! 작가의 말 부분엔 심너울 작가 특유의 유머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마세요! 그럼 전 또 다음 컨텐츠 추천으로 오겠습니다!
김채은
240627 🎬 영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2024)
폐쇄된 마을이 주는 스산함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 같아요. 항상 소재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이 스산함을 잘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을 추천드리겠습니다. 🎬 영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2024) “절대 엿봐서는 안되는 금지된 이야기” 폐허가 된 나구라 마을, 키타로와 눈알 아버지는 70년 전 이곳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떠올린다 류가 가문의 당주 '토키사다'의 장례식 참석을 명목으로 수수께끼를 쫓아 마을로 오게 된 ‘미즈키’ 한편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마을에 도착한 키타로의 아버지 ‘토키사다’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소란스러운 가운데 가문의 일족들이 하나둘씩 살해를 당하는데... 인간과 요괴, 두 남자의 운명적인 만남 속 마을에 감춰진 무시무시한 진실이 밝혀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관람 가능한 극장 검색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etc&mra=bkEw&pkid=68&os=33976433&qvt=0&query=%ED%82%A4%ED%83%80%EB%A1%9C%20%ED%83%84%EC%83%9D%20%EA%B2%8C%EA%B2%8C%EA%B2%8C%EC%9D%98%20%EC%88%98%EC%88%98%EA%BB%98%EB%81%BC%20%EC%83%81%EC%98%81%EC%9D%BC%EC%A0%95 ⬇️키노라이츠 https://m.kinolights.com/title/133787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 기념작인 이 작품은 게게게의 키타로 극장판 작품입니다. 요괴 만화의 대가인 미즈키 시게루의 대표작 게게게의 키타로의 프리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키타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어도 관람하시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게게게의 키타로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해 일본의 요괴에 대한 만화입니다. 1960년도에 발표한 이 작품은 훗날 포켓몬스터와 요괴워치 등 수많은 게임에도 영향을 주었답니다. 쇼와 시대(1956년)가 주로 보여지는 이 작품은 그 당시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도쿄에서 먼 나구라 마을까지 온 미즈키는 스산하고 어딘가 모르게 수상한 이 마을에 지내게 됩니다. 그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장례식에 참여하지만 초반부터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자신과 막역했던 당주의 데릴 사위가 아닌 장남이 후계자로 지정되었고, 수상한 살해 사건이 발생되며 그는 용의자를 감시하는 미션을 받게 됩니다. 살해 사건이 꽤나 잔인하고 무섭습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15세 관람가로 지정된 이유가 있습니다… 원작자 미즈키 시게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결국 폭격으로 왼팔을 잃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PTSD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만화였습니다. 작품 속엔 그의 반전주의적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원작자는 타계하였지만 게게게의 수수께끼 속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일본 요괴 문화를 그리는 작품이라 왜색이 짙지 않을까 고민이 되실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더불어 애니메이터 팀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애니메이션 ‘체인소맨’과 ‘원피스’를 담당했던 애니메이터들이 다수 참여해 액션 장면이 굉장히 다채롭고 화려합니다. 보는 재미도 챙긴 작품입니다 😎 극장판 개봉 기념으로 리디에서 현재 미즈키 시게루 작품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제 전쟁 경험을 담은 ‘전원 옥쇄하라!’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김채은
240610 만화 ‘뉴 52! 배트맨 Vol 1: 올빼미 법정’ (작가 스콧 스나이더)
범람하는 히어로물들 중 가장 사랑한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DC한정으로 저는 배트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다크나이트와 조커, 이 두 영화로만 배트맨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 오늘의 만화를 추천드립니다! 📖 만화 ‘뉴 52! 배트맨 Vol 1: 올빼미 법정’ (작가 스콧 스나이더) 스콧 스나이더의 『배트맨 Vol. 1: 올빼미 법정』. 고담의 상징 배트맨. 낮에는 도시를 대표하는 사업가 브루스 웨인으로서, 밤에는 악성 범죄자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자경 수호자로서 고담의 빛과 그늘, 어느 작은 한 구석에도 배트맨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러므로 배트맨은 그 누구보다 고담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으며, 그는 고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담에는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도시 전설이 있다. ‘언제나 지켜보며 고담을 지배하는’ 어둠의 집단, 일명 ‘올빼미 법정’이 고담의 진정한 지배자라는 것이다. 배트맨은 이를 믿지 않았다. 그는 올빼미 법정은 전설이자 괴담이라며 묵살했다. 그가 직접 공격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이들 법정은 단지 브루스뿐만이 아닌 웨인 가문 전체에 얽힌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출처 : 교보문고 책 소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34221 오늘 소개해드릴 컨텐츠는 바로 코믹스 배트맨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코믹스는 어쩐지 장벽이 있죠. 배트맨이라면 당연하게 떠오르는 설정과 이야기가 있죠? 각종 범죄의 소굴인 고담시 출신의 히어로이지만 그의 가장 큰 능력은 돈. 비극적인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픔이 있지만 그의 곁엔 듬직한 집사가 함께 있다. 이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정도만으로 코믹스를 읽을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이 만화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올빼미 법정’이라는 설정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배트맨의 가장 큰 적수하면 조커가 생각나죠. 하지만 이 만화에선 실체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올빼미 법정’이 나타납니다. 배트맨은 이 실체를 무시하려 했지만 결국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연출이 굉장히 좋아 바로 다음 권을 펼치고 싶어집니다. 올빼미 법정을 시작으로 대략 10권까지 묶어서 볼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쉬어가는 에피소드도 있고 갑자기 급변하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조커와 로빈의 에피소드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배트맨으로 있는 동안 로빈까지 등장할 것 같진 않지만…그래도 이 부분도 영상화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로버트 패틴슨의 ‘더 배트맨’이 올빼미 법정과 후속작의 감성을 이어받은 느낌이 있습니다. 조커라는 캐릭터와 아캄 시리즈 게임을 좋아하신 분들은 뉴 52 배트맨 Vol 3 : 가족의 죽음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여담으로 부엉이와 올빼미의 복수형은 바로 parliament 입니다. 의회와 국회를 뜻하기도 하는데요. 올빼미가 예전부터 현명한 동물의 상징이 되었기에 그들이 모인 걸 의회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ㅎㅎ 코믹스를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 바로 카카오 페이지로 보는 겁니다 😎 오늘 소개해드린 올빼미 법정도 카카오 페이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잔인한 묘사가 있어 성인 인증이 필요할 것 같네요..! https://page.kakao.com/content/56794730?tab_type=about 저는 또 다른 컨텐츠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김채은
240613 게임 ‘하데스’
오늘은 오랜만에 게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게임 하데스 (2020, 제작사 : 슈퍼 자이언트 게임즈) Hades는 Supergiant의 호평을 받았던 전작들에서 장점만 가져온 로그라이크 던전 탐색형 게임입니다. 지옥을 벗어나기 위한 싸움 여러분은 지하 세계의 불멸의 왕자가 되어 죽은 자들의 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올림포스의 신화 속 무기들과 힘을 휘두르게 됩니다. 매번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더 강해지면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출처 : 스팀) ⬇️스팀 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45360/Hades/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2020년에 발매된 ‘하데스’입니다. 우리에겐 만화로 너무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해석해 만든 게임입니다. 플스와 스위치로도 즐길 수 있고 최근엔 모바일 게임으로도 발매되었습니다. 게임 이름은 하데스이지만 주인공은 하데스의 아들, 자그레우스입니다.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저승의 왕자인 자그레우스가 저승과 하데스로부터 벗어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게임 플레이 중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장르, 로그라이크입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꼭 죽어야 합니다. 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고, 저승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도 정확하게 결부됩니다. 게임의 주제와 배경, 장르가 다 개연성 있게 연결이 된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저 또한 게임을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죽으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거부감이 있었지만, 게임 플레이를 하다보니 그 이유에 설득되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대중적이면서도 좋은 레퍼런스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승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 어디 하데스 뿐이겠어요. 하지만 이 게임은 게임 그자체의 재미를 보장하면서, 신화를 알면 알 수록 더 재밌는 이스터 에그도 꽤 숨겨두었습니다. 평단의 평가가 좋았던 지라, 조만간 하데스 2 정식 발매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2가 나오기 전에 1을 먼저 플레이해보셨으면 해서 추천드립니다 😈 넷플릭스는 많이들 구독하셨죠? 넷플릭스 구독한 고객은 무료로 모바일판을 다운받아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ios 기준) 저는 플레이가 조금 서툴러서 모바일보다는 스위치로 하는 편이 더 편하고 시간도 덜 들었습니다…ㅎㅎ 그치만 넷플릭스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걸 모르셨던 분들에겐 좋은 제안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 날씨가 뜨거워졌는데 언제나 건강조심하세요! 😉
김채은
240606 📖 소설 ‘신앙’ (무라타 사야카, 은행나무)
제가 사는 곳 근처엔 이따금씩 사이비 종교를 전도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뻔히 안 속을 걸 알면서도 다른 대화 주제를 꺼내 말을 거는 것이 웃길 때가 있지만 가끔은 무섭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컨텐츠는 바로 ‘사이비 종교’에 관한 단편소설입니다. 📖 소설 ‘신앙’ (무라타 사야카, 은행나무) “속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 동창들에게 사이비 종교 사기를 권유받은 ‘극강의 가성비 인간’ 미키. 그는 어쩌다 종교 사기에 참가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을까.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된 ‘별종’ 현대인들을 위하여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가 전하는 별난 디스토피아 (출처 : 은행나무 출판사 블로그)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5264927623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책 ‘신앙’ 속 표제작입니다. 이 책은 단편 소설 6편과 에세이 2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장의 글들은 특이하고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작가는 ‘무언가를 깊이 믿는 사람, 믿고 있던 세계의 붕괴’라는 큰 줄기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세이를 제외한 단편 소설 중 표제작이 가장 순문학에 가깝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제게 가장 큰 충격을 준 파트라 추천드릴게요. 이 작품엔 총 3명의 등장인물이 주요하게 나옵니다.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사기를 치려는 인물과, 교주 역할을 자처하는 인물, 그리고 이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작품에선 ‘믿는다’와 ‘속는다’를 교묘하게 서로를 투영시키고 있습니다. 이 작품 중 가장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인물과 주제가 가장 직접적이면서 거친 느낌이라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종교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다룬다는 것이 꽤 어렵기 때문에 단편소설보다는 좀 더 긴 호흡의 작품이 어울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편이었기에 적나라한 묘사도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한번이라도 사이비 종교에 대해 고찰해본 적이 있는 분들은 더 몰입감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모 영화의 예고편을 검색하려다 한 사이비 종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천명 가까운 신도가 등장하며 자신들만의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댓글창에 들어가면 의아해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다는 것을 어떻게 공개할 수 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 영상과 댓글창까지 보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는다는 건 어떤 걸까요. 종교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엔 또 다른 컨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김채은
240523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벌써 여름이 온 것 마냥 뜨겁네요. 짧은 겨울 이후 호러영화 보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아직 극장에 걸려 있는 영화입니다! 🎬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2024) <핼러윈 특집 생방송 ‘올빼미 쇼’> - 오늘의 큐시트 1부 출연자 - 영매 VS. 영능력자 사냥꾼 “기적의 사나이라 불리는 영매, 초자연 현상의 실체를 밝히는 마술사 출신 회의론자. 과연 진실은?” (중간 광고 후 2부 시작) 2부 출연자 - 악마에게 빙의된 소녀 & [악마와의 대화] 저술한 초심리학자 “사탄교회 집단자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 악마에게 빙의됐다는 것이 사실인지 현장 검증!” 1977년 핼러윈 전날 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일단 틀고 보는 방송국 놈들 때문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송사고 발생! 그리고 마침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그날 밤의 생방송 ‘악마와의 토크쇼’ 녹화영상이 최근에 발견됐는데… 47년간 숨겨진, 절대 생중계돼서는 안 될 최악의 토크쇼가 마침내 공개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영상과 함께! (출처 : 네이버)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etc&mra=bkEw&pkid=68&os=31684197&qvt=0&query=%EC%95%85%EB%A7%88%EC%99%80%EC%9D%98%20%ED%86%A0%ED%81%AC%EC%87%BC 부천영화제 화제작이라 일전에 제가 소개해드리기도 한 작품입니다. 스티븐 킹이 극찬한 작품이라 개봉을 너무나도 기다렸고, 역시나 독립영화 수입계의 아버지 소지섭 배우님 덕에 한국에서고 개봉했습니다. 한시간 반정도 되는 컴팩트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해서 공포 영화는 아닙니다. 오컬트 블랙 코미디 영화에 가깝습니다. 소개에 적힌 대로 1977년 할로윈 전날 밤 한 토크쇼에서 벌어진 일을 파운드 푸티지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다큐 형식 같지만 실화는 아닌 엄연히 픽션입니다. 개인적으로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너무 좋아해서 저는 만족하면서 봤답니다. 이 영화는 1970년대 토크쇼를 그대로 담은 것 같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범람하는 유튜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메시지를 줍니다. 전혀 촌스럽지 않았습니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겐 호였습니다. 이 영화의 후기를 보다보면 결말 부분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전 그 부분이 그렇게 걸리진 않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와는 잘 맞는 결말이었고, 이 영화는 일부러 그 부분을 피해간다는 감상이었습니다. 악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재치 있는 이 영화에서 제가 느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포스터에서 기대한 점이 영화에선 구현되지 않았다는 것. 오직 그것입니다 😂 연출력이 너무 좋은 영화라 웬만해선 극장에서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극장에서 보는 거랑 OTT에서 보는 감상이 아예 다른 영화입니다. 아직 상영관이 남아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보세요! 개인적으로 엄청 잔인하진 않았지만, 벌레나 피를 아예 못 보시는 분들은 보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김채은
240514 영화 ‘로미오’ 그리고 ‘[2x9HD]구교환X이옥섭’
갈수록 긴 호흡의 영상과 출판물을 힘들어하는 요즘입니다. 오히려 이럴 때 짧은 단편 영화는 어떠신가요?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아주 짧은 단편 영화와 유튜브 채널입니다. 🎬 단편 영화 ‘로미오 : 눈을 가진 죄’ (ROMEO, 2019) “소정아 연락이 안 된다” 우리 모두 무얼 보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사랑도. [2020년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출처 : 왓챠피디아) https://youtu.be/UAXaxqroUwo?si=V6zC2N5m_rkY3F7L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2분이 채 안 되는 단편 영화입니다. 제가 아직 학부생이었을 시절 (라떼는…) 구교환 배우는 인디 영화계의 신이었습니다. 모든 영화과 학생들은 그의 필모를 보며 감탄했죠. 저 또한 구교환 배우가 상업영화, 드라마에 나올 때 너무나도 반가웠답니다. 이 영화는 구교환 배우와 이옥섭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구교환 배우 혼자 나오는 이 작품은 아주 강렬합니다…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불어 오늘은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배우가 운영하는 이 채널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간 이 두사람이 만든 단편영화들이 모두 아카이빙 되어 있답니다. 광고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고, 영화제 소개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도 있습니다. 한시간도 안 되어서 이 두 사람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작품은 오늘 소개해드린 ‘로미오’와 ‘걸스온탑’, 그리고 ‘사람냄새 이효리’입니다 😃 https://youtube.com/@2x9HD?si=OoPGW8y62bqyBPw0 어디서 많이 본듯한 클리셰와 연출에 지친 분들에게 더더욱 추천드리는 반짝이는 단편영화였습니다. 유튜브 시장이 커지면서 우린 더욱 쉽게 단편 영화를 접할 수 있어졌습니다. 하지만 단편 영화를 사유하는 층은 굉장히 적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품에 비해 조회수와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은 것도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물론 단편 영화제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슬픈 소식입니다…단편 영화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에 조금 감성적이게 되었는데 무튼간에 다들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채은
240509 만화 ‘구룡 제네릭 로맨스’
길고 달콤한 연휴 다들 잘 보내셨나요? 어쩐지 변덕스러웠던 날씨 탓에 저는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바로 컨텐츠 추천 바로 시작할게요! 📖 만화 ‘구룡 제네릭 로맨스’ (총 7권, 미완결)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직장인 남녀의 웰메이드 로맨스! 이곳은 동양의 마굴, 구룡 성채. 노스탤지어가 넘치는 사람들이 살며, 거리에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디스토피아. 직장인 30대 남녀의 비일상적으로 보내는 일상과 은밀한 사랑과 관계성을 깔끔하게 그려내는 이상적인 러브로맨스를 당신에게…(출처 :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books/1019063365?_s=instant&_q=구룡+제&_rdt_sid=search_instant&_rdt_idx=3&_rdt_arg=구룡+제 이 작품은 구룡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그 점에서 좀 끌렸습니다. 구룡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 로맨스 만화랍니다. 한국 정발 기준으로 7권까지 나왔습니다. 초반은 로맨스로 진행되는데 일련의 사건으로 분위기가 완전 반대됩니다…로맨스가 살짝 가미된 미스테리물이 되니 로맨스를 잘 안 보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이 작품엔 미래에 있음직한 일들이 자주 등장해요. 블레이드 러너 속 풍경도 언뜻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레트로한 모습도 보여요. 시티팝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주인공의 관계성도 좋지만 여자 주인공의 친구들 에피소드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7권까지 전혀 지루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작가의 인터뷰에 의하면 지금 절반정도 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 크기가 커지고 초반에 이해가 안 됐던 부분들이 차츰 풀어지고 있습니다. 1권 속 작화나 연출이 불호라는 평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이부분은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들어 괜찮았습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미스테리 디스토피아, 근데 이제 로맨스를 곁들인…작품입니다. 5월 1일만 되면 저는 중경삼림을 떠올리고 파인애플이 먹고 싶어지는데요…이 작품은 수박을 먹고 싶어지게 만든답니다. 요 근래 디스토피아 작품을 많이 추천드렸네요!
김채은
240502 만화 ‘타코피의 원죄’
5월의 첫 텐트입니다 🙂 벌써 올해의 1/4가 지나갔다는 소식에 놀랍죠. 더불어 우린 지금 21세기의 1분기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흘러가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다채롭게 보내길 바라면서 이번 컨텐츠 추천드릴게요! 📖만화 ‘타코피의 원죄’ (완결, 타이잔5 작가) 소년소녀의 간절한 울부짖음에 답해다오. 지구에 행복을 퍼트리기 위해 내려온 해피별 성인(星人) 타코피. 자신을 구해준 소녀, 시즈카의 미소를 되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환경은 처절하기만 하다. 무구한 타코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단지 그녀가 웃어주길 바라며 타코피가 저지른 죄란...?! 무구한 선의가 불러 일으키는 예측불허의 충격 전개!!! (출처 :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books/1019082466 이 작품은 잔인한 묘사,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킬 만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해주세요. 총 2권으로 완결난 이 작품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여운 그림체이지만 표지 속 캐릭터는 울고 있고, 제목은 꽤 난해합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잔혹한 SF물입니다…혹시 피폐한 작품을 잘 못 보시는 분들에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타코피라는 외계 생명체가 주인공 시즈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주 짧은 만화라 많은 이야기를 하긴 어렵지만, 인터뷰에서 작가는 음험하고 잔인한 버젼의 도라에몽을 만들고 싶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성인 버젼의 도라에몽 같다는 것이 제 감상입니다! 1권 말미부터 휘몰아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2권까지 보는데 전혀 걸리는 부분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결말이 조금 급작스럽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건 한창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흥행하고 있을 때,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작품도 읽어보라는 누군가의 리뷰였습니니다. ‘더 글로리’ 속 복수와 결말이 아닌 다른 방식의 문제 접근과 해결을 원하신 분들에겐 이 작품이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본 주변 지인들에게 이 작품의 평을 물어보니 딱 반으로 갈렸습니다. 잔인하고 피폐해서 조금 힘들었다는 분과 그래도 그 속에 느껴지는 감성이 좋았다는 분 요렇게요.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킬링 타임으로 스윽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추천으로 찾아올게요!ㅎㅎ
김채은
240425 영화 ‘씬’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이번달에 개봉한 한국영화입니다! 아직 일부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고 VOD로도 공개가 되어 빠르게 가져왔습니다. 🎬영화 ‘씬’ (2024) 실험적 요소로 내로라하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유명 감독 ‘휘욱’은 춤을 소재로한 새로운 작품 촬영을 위해 신인 배우 ‘시영’, ‘채윤’과 함께 폐교 옥상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파격적이고 거친 동작의 춤사위로 촬영이 시작되자 이내 배우와 제작진들은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촬영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어 버린다. (출처 : 키노라이츠) https://m.kinolights.com/title/131838 🚨이 영화는 일부 잔인한 장면과 점프 스케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청에 유의해주세요. 트위터에서 이 영화 추천 리뷰가 많아서 저도 공개되자 마자 보았습니다. 파묘보다 조금 더 딥하고 잔인한 오컬트 영화입니다.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꼭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만 완성도와 작품성은 파묘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개인적 의견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파묘와는 제작비부터 다르니까요..! 파묘에 등장하는 오컬트 소재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오컬트 매니아인 제게는 꽤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마냥 질주한다는 점입니다. 초반에는 과감하게 영화 속 설정을 소개하느라 꽤 오랜 시간을 씁니다. 주인공인 시영과 채윤은 의아하지만 감독이 시키는 대로 춤을 춥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는 가장 큰 사건을 보여줍니다. 그 순간부터는 미친듯이 달려갑니다. 사건도 급박하게 변하고 주인공들도 휘몰아치는 파도같은 사건에 뛰어들게 됩니다. 100분 밖에 안 되는 러닝타임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다는 겁니다. 연관성이 없는 것 같은 주인공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 되고, 결말은 아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끝납니다. 이 부분에서 파묘랑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파묘도 물론 대중적인 방식으로 이야기의 논리와 미스터리를 설명해주죠. 하지만 파묘에 비해선 스토리의 층이 두껍진 않습니다. 더불어 파묘보다 더 잔인하고 공포 영화에 가깝습니다. 제가 본 영화 추천 리뷰에 파묘와 비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저도 언급했지만, 파묘와는 꽤 다른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파묘를 재밌게 본 분들이라고 다 이 영화를 좋게 볼까?라는 질문을 주신다면 전 아니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한국 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요런 영화도 있다😉라고 언급하고 싶습니다. 동시 상영 작품이라 대여/소장 가격이 조금 높다 느껴질 수 있지만, 극장 가기 어려우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네요! 더불어 한국영화도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채은
240418 영화 '바쿠라우'
좋아하고,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들은 꼭 포스터를 구매해 벽에 붙이는 습관이 있습니다. 붙인 이후 포스터를 신경쓰지 않는 날이 많지만, 잠에 들지 못하는 밤이면 문득 포스터를 보고 위안을 얻곤 하거든요. 제 방에 붙은 영화들은 이미 너무 유명해 여러분들에게 익숙할 겁니다. 하지만 그 포스터들 중 가장 익숙치 않은 영화를 오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화 ‘바쿠라우’ (2019, 클레버 멘돈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미지의 땅 ‘바쿠라우’. 마을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 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총격으로 구멍 뚫린 물 수송 차량, 하늘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 마을 곳곳에서 시신까지 발견되며 주민들은 혼란에 빠지는데… 이곳에 절대 발 들이지 마라!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s://m.kinolights.com/title/75683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을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청에 유의해주세요. 2019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의 제목과 설명만으론 정확하게 이해가 안 될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제목인 ‘바쿠라우’는 영화 속 주 배경이 되는 가상의 마을을 의미합니다. 영화는 아주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따라가는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재미도 가지고 있고 브라질의 자연 풍경에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 혹은 서부극의 쾌감도 잘 함유하고 있습니다. 족장이 죽은 후 벌어지는 수상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갑자기 미친듯이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잔인한 세계사의 뒷면에 대해 알면 더 느끼는 바가 많은 영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장면들만으로도 느끼는 바가 참 많았습니다. 추천해드리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포스터에 ‘매드맥스를 연상케 한다’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굉장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영화가 가지는 에너지와 폭발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드맥스만큼 큰 영화는 아니지만요! 이 영화를 혹시 재밌게 보셨다면 같은 해 칸에서 공동으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영화 ‘레 미제라블’도 강력 추천드립니다. 두 영화 모두 드론으로 촉발된 사건을 다루고 있거든요. ‘바쿠라우’는 조금 더 환상적인 방면으로 전개된다면 ‘레 미제라블’은 현실적이고 서늘하게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바쿠라우’가 좀 더 풍자극에 가깝습니다! 아래에 ‘레 미제라블’을 볼 수 있는 키노라이츠 링크도 추가하겠습니다. https://m.kinolights.com/title/75686 그럼 전 또 다른 컨텐츠 추천, 뉴스로 찾아오겠습니다 😄
김채은
240411 만화 ‘파한집’
벚꽃도 어느새 져버린 4월입니다. 오늘의 컨텐츠는 벚꽃이 피자마자 떠오른 작품입니다. 📖 만화 ‘파한집’ (작가 : 윤지운)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은 살아서 갚을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 허랑방탕하게 사는 양 보여도 실력 있는 퇴마사로 이름을 떨치는 젊은 공자 주백언. 그에게는 항상 도움을 주는 호연이 있다. 퇴마로서의 명성은 더더욱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찾는 사람도 많아진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 중엔 거짓을 품은 이도 있으니, 오히려 화를 불러들이는데…. (출처 : 네이버 시리즈)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11091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파한집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보지 못했고 애장판이 나온 최근에서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사람 사이에 숨은 요괴들을 퇴마하는 백언과 그를 지키는 호위무사 호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종 한을 품은 요괴들에 대한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의 과거가 교차로 나오며 진행됩니다. 파한집을 검색하시면 아마 이 책이 아닌 다른 도서가 나올 겁니다. 바로 고려 중기의 문신 이인로가 저술한 시화집입니다. 한가로움을 깨뜨린다는 뜻의 책은 당시 고려 내의 각종 고사와 설화, 이야깃거리를 엮어놓았습니다. 만화의 형식과 실제 도서 ‘파한집’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를 읽다보면 도시전설 같은 에피소드가 잔잔히 이어지거든요. 하지만 백언이 한을 풀어주고 그 한이 얼마나 애절한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 이 제목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 이인로의 파한집을 읽을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하겠습니다. https://db.history.go.kr/goryeo/level.do?itemId=muph 절절하고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심청을 재해석한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감정과 소재를 따뜻하면서도 냉철하게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예전에 소개해드린 ‘극락왕생’과 유사한 지점이 있다 느꼈는데 실제로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혹시 두 작품 중 하나만 보신 분들은 이 기회에 안 보신 작품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는 또 다음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김채은
# 240404 만화 ‘천국대마경’
4월 첫 텐트입니다! 다들 길가에 핀 꽃은 구경하셨을까요? 3월이 온 것도 충격적이었는데 벌써 4월이네요…거두절미하고 추천 시작할게요! 📖만화 ‘천국대마경’ (연재 중, 총 9권) 아이들이 살고있는,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풍요로운 자연이 있는 시설. 토키오는 시험을 보다가 '바깥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받고 나가본 적이 없는 벽 바깥 세계를 상상한다. 한편, 바깥 세계에서는 마루와 키루코가 폐허가 된 일본에서 생존투쟁을 벌이며 천국을 향해 여행하고 있었다. 폐쇄된 천국과 마경이 된 일본. 두 세계를 오가면서 수많은 수수께끼를 파헤쳐라! (출처 : 리디북스) https://ridibooks.com/books/2066001265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소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입니다. 최근 2-3년간 나온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만화 중 가장 세계관이 탄탄하고 떡밥 회수를 잘 하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2019 이 만화가 대단하다!” 1위를 받았습니다. 작품성 하나는 확실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벽 안의 이야기와 벽 바깥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됩니다. 나오는 캐릭터들이 꽤 많아 집중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킬링 타임 만화는 아니지만 집중력이 필요한 만큼 그 집중력에 충분히 보상해주는 스토리라인입니다. 요즘 잘 만든 작품을 보고 싶었던 분들은 꼭…봐주세요. 스포일러 절대 조심하시고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인만큼 일그러진 사회의 모습이 다소 그려집니다. 보는 분들에 따라 불쾌하게 느껴질 요소가 있긴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그림체 덕에 잔인함과 선정성이 좀 덜 부각되는 것 같긴 합니다. 혹시 만화 ‘아키라’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이 마음에 드실 것 같습니다. 공개되는 만화가 많아지고, 만화 모임을 열다보니 저도 만화를 꽤 보게 되어…이제는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으로 보게 되는데요. 이 작품은 무조건 종이책으로 구매해서 보고 있답니다. 그정도로 추천드립니다! 현재 이 작품은 디즈니 플러스 독점으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습니다. 들은 바로는 원작 작가가 애니 제작진들에게 미리 결말과 스토리라인을 알려줬다고 하네요. 그래서 만화랑 다른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연출 장면이 있습니다! 아래에 링크를 같이 첨부하겠습니다. https://m.kinolights.com/title/122770 이 작품은 스포일러를 정말 조심해야 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네요. 제가 뽑은 2023년 최고의 만화입니다…절 믿고 한번 츄라이해보시길 😂
김채은
240328 드라마 ‘삼체’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지난주 공개된 따끈따끈한 작품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빠르게 가져왔답니다. 📺드라마 ‘삼체’ (2024) 1960년대 중국에서 내려진 운명적 결정. 그때의 결정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현재의 과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인류에게 닥친 최대 위협을 마주하게 한다. (출처 : 키노라이츠) https://m.kinolights.com/title/124198 류츠신의 소설 ‘삼체’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소설과는 다른 설정이 있어서 소설을 이미 읽으신 분들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총 3권으로 된 원작 소설 중 1권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2권과 3권에 등장하는 인물과 설정이 각색되어 조금 이르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중국을 위주로 진행되는 소설과 달리 드라마는 영국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중국 SF 소설 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바로 요 작품, 그리고 류츠신이었을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정말 높이 사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삼체라는 작품은 중국 출신 작가만 할 수 있는 거대한 스케일과 스토리를 건들여서 처음 접했을 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드라마는 소설에서 느꼈던 충격을 비주얼적으로 잘 구현했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 몇년 전에 중국에서 드라마로 미리 제작되었습니다. 티빙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앞부분을 감상했는데 개인적으로 흡입력이 강한 쪽은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였습니다. 사실 드라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밌기 쉽지 않은데 요 작품은 성공한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소설보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진행된 감이 있습니다. 소설을 읽다 잠시 내려놓으신 분들은 드라마를 먼저 접해보세요! 마무리하면서 하나 더 추천드리겠습니다. 이 작품 소개해드리려고 찾다보니 네이버 웹툰에서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만화가 연재했더군요! 아래 링크를 첨부할테니 편한 플랫폼으로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91631
김채은
240321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올해의 20%가 벌써 지났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벌써 올해 듄2와 파묘라는 좋은 SF/판타지 작품이 나왔죠!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두 작품보다 더욱 서정적인 영화입니다.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유럽우주국 ‘프록시마’ 프로젝트의 대원으로 선발되어 평생의 소원이던 우주비행사가 된 사라 우주비행은 남성이 적합하다는 고정관념도, 여성이므로 나약할 것이라는 편견도 이겨낼 수 있지만 아직은 엄마가 필요한 일곱살 딸, 스텔라만큼은 눈에 밟힌다. 언젠가 우주보다 넓은 꿈을 꾸게 될 아이를 위해 쓴,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러브레터를 만나다! (출처: 네이버 영화) https://m.kinolights.com/title/84903 이 작품은 우주비행사이자 엄마인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우주비행사의 고된 훈련을 그대로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볼거리가 넘치는 우주영화에 비해서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공백을 인물간의 감정선으로 가득 채웠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장점입니다. 인터스텔라가 부녀간의 해묵은 감정을 주로 그렸다면 이 영화는 모녀간의 감정과 갈등을 주로 다룹니다. 이 영화를 가로지르는 가장 큰 단어는 바로 ‘죄책감’입니다. 그것도 아주 개인적이고 농도가 짙습니다. 표현하기 어려운 이 감정을 에바 그린이라는 매력적인 배우가 해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인데요. 사실 에바 그린이라 하면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진 팜므파탈 배우로만 인식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텐데, 이 영화에선 죄책감을 가진 엄마이자 우주비행사를 굉장히 잘 표현했습니다. 이 배우의 연기를 꼭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리는 여성이 등장하는 장면을 좋아해요. 이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달리는 장면도 좋지만 영화 자체가 이리저리 헤매는 것 같지만 계속 달리는 여성을 주목하고 있어 제 취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주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편하게 볼 수 있으니 편한 플랫폼에서 감상하시길 추천드릴게요! 그럼 전 3월의 끝자락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김채은
240314 애니 ‘우주 없이 못 살아’
우주를 보다보면 느껴지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있죠.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가 만난 건 대단한 인연이라 느껴지네요.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우주와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애니 ‘우주 없이 못 살아’ (We can’t live without Cosmos) 절친 사이인 두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여행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우주인 훈련에 매진한다. 하지만, 단순히 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제9회 애니임팩트 코리아 '최강애니전']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s://youtu.be/7dAwwmT9c_Q?si=qogQeruWKOHVm85h 대사 없는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토리도 전혀 어렵지 않고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감정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을 아주 담담하면서도 사무치게 잘 그리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 설정도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짧은 이야기라 더 이야기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속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꼭 추천드릴게요! 사이트에 따라 제목이 한국 제목이 다르게 뜹니다. ‘우주 없이 못 살아’가 서치가 안 된다면 ‘우주를 향한 꿈’이라고 검색하시면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내용과 어울리는 제목은 ‘우주 없이 못 살아’ 같습니다. 요 작품과 함께 퀸의 ‘39 추천드리고 물러나겠습니다~! (아래 링크엔 인터스텔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vjCfuaI15t4?si=oTwssONDy1UVI9yc
김채은
240307 드라마 ‘더 보이즈’
현재 어떤 플랫폼을 구독하고 계신가요? 저는 거의 수집가 수준으로 보고싶은 작품이 있으면 구독하고 보는 편이랍니다…그렇게 제 지갑에서 나간 돈도 꽤 되겠죠…ㅎㅎ 아마 이 방에서 ‘아마존 프라임’까지 구독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멋진 징조들’, ‘인빈시블’과 같은 플랫폼 오리지널 작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드라마 ‘더 보이즈’ 슈퍼히어로들이 명성의 어두운 면을 즐기는 세상에서 '더 보이즈' 자경단은 투지와 기개만으로 슈퍼히어로의 부패를 처단하려 한다. (출처 : 키노라이츠) https://m.kinolights.com/title/81323 (이 작품은 잔인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청에 유의해주세요.) 마블과 디씨의 대항마로 떠오른 작품이죠. 슈퍼히어로에 대한 풍자와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가득한 드라마 ‘더 보이즈’입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지만 드라마의 수위와 플랫폼의 접근성 때문에 아직 고려 중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께 적극 추천드리고 싶어 오늘 추천 컨텐츠로 가져왔습니다. 이 드라마는 슈퍼히어로가 존재하고, 더군다나 굉장히 많고,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 관리가 되고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히어로는 인플루언서가 되었죠. 그에 반해 ‘더 보이즈’는 이들을 없애버리고 싶어 모이게 되었죠. 각자 모이게 된 이유가 아주 강렬합니다. 정말로 강렬합니다…저의 경우, 전 직장 동료가 추천해줘서 회사에서 몰래 보고 있었는데 첫 화를 보자마자 육성으로 소리를 지를 뻔해서 곤욕스러웠어요.🥲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이 작품은 우리가 잘 아는 슈퍼히어로물과는 꽤나 다릅니다. 이 작품 속 슈퍼 히어로들은 부정부패 그 자체입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히어로들이 굉장히 익숙하기도 해요. 마블과 디씨 속 특정 히어로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요. 슈퍼히어로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가득해서 요근래 정형화된 슈퍼히어로물이 조금 질리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이 딱일 것 같습니다. 요 작품은 현재 시즌 3까지 나왔고 올해 6월 시즌 4가 방영될 예정입니다. 시즌 3와 시즌 4를 연결하는 스핀오프 작품 ‘젠V’도 추천드리고, 이 작품 속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더 보이즈 : 디아볼리컬’도 추천드립니다!
김채은
240229 책 ‘고통에 관하여’
야속하게도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전 얼마전에서야 매일 달고 사는 위염을 잠재울 수 있는 약을 찾았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고통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기도 하지만, 새로 적립되는 고통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여전히 제 몸과 저 스스로 알아가야 하는 게 많고 소통해야 할 게 천지인 거 같아요. 📖 책 ‘고통에 관하여’ (작 정보라) “기쁨도, 환희도, 초월도, 아마 구원조차도, 인간이 이해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 때는 모두 고통이었다.” 제약회사 폭발 테러의 범인 ‘태’, 테러로 부모님을 잃은 피해자 ‘경’ 살아남기 위해 교단에 충성하는 ‘한’, 고통의 근원을 끝없이 탐구하는 ‘엽’ 중독성이 없고 부작용이 없는 완벽한 진통제의 등장. NSTRA-14가 보편적인 진통제가 되자, 고통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다. 그러나 고통이 사라지자, 오히려 고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신흥 종교 '교단'은 고통을 느끼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하며, 제약회사를 테러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테러 사건 후, 잠잠해진 교단에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온몸이 고문 흔적으로 가득하고, 체내에서 다량의 약물이 검출된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교단의 지도자들이다. 형사들은 진범을 밝히기 위해 무기징역으로 수감되어 있던 테러 사건의 범인 ‘태’를 세상으로 불러들인다. (출처 : 출판사 서평)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2305590626?cat_id=50010002&frm=PBOKPRO&query=고통에+관하여&NaPm=ct%3Dls8i859s|ci%3Dea43121aacb7a08eb026c192d1dea587182eb2cf|tr%3Dboknx|sn%3D95694|hk%3D5b5035cab4b5dfc01ed8381d70ad2a8910a1f01e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저희 텐트 단골손님 정보라 작가님의 장편소설입니다. 완벽한 진통제가 나온다는 건 실로 희망적인 이야기이죠. 누구도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세상. 하지만 정말로 세상은 희망에 가득차게 될까요? 소설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시대를 강타했던 적이 있죠. 청춘이 겪는 고통은 값지고 빛난다고 주창하던 여론도 있었구요. 하지만 실제 아파하던 청춘들도 그렇게 느꼈을까요. 타인의 고통을 빼앗아 본인의 언어로 창조하려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상황, 같은 규모의 고통이더라도 각자가 느끼는 고통의 크기와 정도는 다를 겁니다. 각자의 고통은 각자의 것이니까요. 이 소설은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외자라 헷갈릴 때가 있고 휘몰아치는 감정선과 복잡한 설정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저또한 이 사회가 수만가지의 고통으로 가득 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고통은 ‘정신력’의 영역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프면 버티지 말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읍시다. 그게 육체적 고통이든, 정신적 고통이든요. 올 한 해 여러분들에게 딱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의 고통만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3월달에 찾아오겠습니다.
김채은
240222 책 ‘한국 괴물 백과’
저는 이따금씩 한국 지역 이름의 기원이나 지역의 설화를 찾아보곤 해요. 대부분이 구전이라 정확한 출처를 찾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에도 참으로 독특한 설화들이 있다는 걸 깨달아요. 근 몇년간은 한국의 요괴에도 매료되곤 했습니다. 오늘 추천드릴 책은 바로 요 주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 책 ‘한국 괴물 백과’ (작 곽재식, 개정판) 한국 괴물을 둘러싼 상상력의 기원을 찾아 어쩌다 보니 괴물 같은 책이 되어 버린 괴물 책 작가, 교육자, 방송인, 아마추어 요리사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곽재식이 ‘곽재식 속도’와 무관하게 16년간 채집한 한국의 괴물을 모은 『한국 괴물 백과』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초판 출간 이후 5년여 만에 나온 이번 개정판에는 그동안 새로 채집한 괴물 38종이 추가되어 총 320종이 수록되었으며, 29종의 괴물 일러스트가 교체되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5523087620?fromwhere=people 곽재식 작가님을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무수히 빠른 속도로 많은 책을 출간하신 걸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저에게 곽재식 작가님은 한국의 요괴/설화의 에반젤리스트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곽재식 작가님이 아카이빙 해둔 괴물에 대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서양의 악마에 대한 책은 양도 방대하고 잘 기록되어 있는 반면, 한국의 요괴/괴물에 대한 아카이빙은 파편적으로 흩어져있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요괴에 대한 작품도 다른 문화권에 비해 적은 것 같기도 하고요…창작을 하시는 이 방의 모든 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잘 아카이빙 된 책을 참고하셔서 다른 나라 작품에 뒤지지 않는 작품이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 정말 많은 한국의 괴물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초판은 나온지 조금 되었으나 새로운 괴물들이 추가되어 개정판이 나왔으니 혹시 그 전 버젼이 있으신 분들도 다시 체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우리나라 요괴가 있습니다. 바로 ‘불가살’입니다. 재앙과 화재를 막아주는 존재로도 유명했고, 금속을 먹으며 계속 자라는 괴물로도 유명합니다. 꼭 이 책이 아니여도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도 특이하고 재미있는 설화들을 검색할 수 있답니다~! https://folkency.nfm.go.kr/topic/detail/5534
김채은
240215 만화 ‘장송의 프리렌’
오늘은 지난번에 이야기한 대로 또 판타지 작품 추천드릴게요! ‘명탐정 코난’을 이어 선데이를 먹여 살릴 화제작입니다. 📖 만화 ‘장송의 프리렌’ 용사 힘멜 일행과 함께 10년에 걸친 모험 끝에 마왕을 물리치고 세계에 평화를 가져온 마법사 프리렌. 천 년을 넘게 사는 엘프인 그녀는 힘멜 일행과 재회를 약속하고 혼자 여행을 떠난다. 그로부터 50년 후 프리렌은 힘멜을 찾아갔지만 5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그녀에 비해 힘멜은 늙었고 수명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그 후 죽음을 맞이한 힘멜을 보고 지금까지 '인간을 아는' 일을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자신을 반성한 프리렌은 '인간을 알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 여로에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다양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처 : 키노라이츠) 애니메이션 보러가기↘️ https://m.kinolights.com/title/127343 E북 보러가기↘️ https://ridibooks.com/books/1019059438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이 서비스 중이라 더욱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죠. 아마 아시는 분들이 많을테지만 만화책으로도 보셔도 좋을 것 같아 추천드려요. 만화책으로는 총 10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작화와 액션이 화려해 보는 맛이 있고, 만화책은 아련하고 먹먹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화책으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바로 모험이 끝난 이후, 후일담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프리렌과 가까웠던 힘멜의 죽음 이후 프리렌이 인간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감성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만화책 진행 과정에서 계속 나오는 문구가 바로 ‘힘멜 죽음 NN년 후’랍니다🥲 이미 죽은 사람과 아직 살아있는 엘프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맛이 있습니다. 지난주에 소개해드린 ‘그린나이트’와는 다르게 규모도 크고 많은 일족이 등장해 보는 맛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힐링을 주는 작품이라 판타지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초반이 약간 지루하더라도 결국 당신을 울릴 작품이란 걸…보장합니다…ㅎㅎ저도 꽤나 보면서 울컥했던 순간이 많았거든요. 저는 또 좋은 작품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김채은
240208 영화 ‘그린나이트’
요즘은 유독 판타지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판타지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가 많을 것 같긴 한데요 :)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아주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작품입니다! 🎬 영화 ‘그린나이트’ (2021) 크리스마스 이브,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앞에 나타난 녹색 기사, ˝가장 용맹한 자, 나의 목을 내리치면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단, 1년 후 녹색 예배당에 찾아와 똑같이 자신의 도끼날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아서왕의 조카 가웨인이 도전에 응하고 마침내 1년 후, 5가지 고난의 관문을 거치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출처 : 키노라이츠) https://m.kinolights.com/title/88695 이 영화는 중세 전설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기에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 영화는 오래된 전설을 굉장히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마무리합니다. 원전을 아시는 분들은 더욱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으니 걱정말고 시청해보세요! 이 영화는 판타지 영화이지만 스케일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판타지라는 단어가 주는 자본의 맛, 웅장한 규모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영웅 설화와는 거리가 있어 시원시원한 액션과 화려한 화면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추천드리는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주는 강렬함입니다. 판타지 장르물을 보면 느껴지는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말 이런 세계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연출력도 뛰어나지만 워낙 뛰어난 배우들이 나와 연기 차력쇼를 펼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ㅎㅎ 녹색 기사 역의 목소리 연기는 디아블로4에서 로라스 나르를 담당한 유명 성우 랄프 이네슨입니다!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다음주도 판타지 작품 추천드릴게요! 제가 너무 빠져있는 작품이라 공유드리고 싶었어요. 이미 유명한 작품이라 보신 분들 많겠지만 아직 몰랐던 분들을 위해 공유해볼게요! 전 다음주에 또 오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채은
240201 책 ‘옥상에서 만나요’
나이가 들면서 새로이 깨닫는 것들이 있나요? 전 25살이 된 이후부턴 20대 초반의 저를 견뎌주고 어여삐 여겨주던 연장자들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해지더라고요…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로 모자라고 잘 모르던 저를 봐주던 수많은 연장자들에게 고마워지면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더욱 마음을 곱게 쓰자라는 결심을 하게도 하고요.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절거렸냐면 바로 오늘 추천드릴 작품이 연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단편소설 ‘ 옥상에서 만나요’ (책 ‘옥상에서 만나요’ 표제작, 정세랑 작) 정세랑 월드의 시작점이자 정수! 신선한 상상력과 다정한 문장으로 정확한 위로를 건네는 작가 정세랑의 첫 번째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장편소설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장편소설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는 저자가 2010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8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결혼과 이혼, 뱀파이어, 돌연사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신선하고도 경쾌한 상상력을 펼쳐놓는다. 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며 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나’가 회사 언니들의 주술비급서를 물려받고서 마침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옥상에서 만나요》, 한 벌의 드레스를 빌려 입고 결혼한 혹은 결혼할 4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44개의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 낭만적 신화가 아닌 제도로서의 결혼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웨딩드레스 44》 등의 작품을 통해 지금 이곳에서 함께 견디는 이들에게 따듯한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 (출처 : 교보문고 책 소개)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81451830?cat_id=50010002&frm=PBOKPRO&query=옥상에서+만나요&NaPm=ct%3Dlrre4ynk|ci%3Da5bf261c3907c7bc7fb0d2b8d4c01301663cb9aa|tr%3Dboknx|sn%3D95694|hk%3D6a60ca01e2247a43ee9b11c9ceb5e0876dcec376 옥상에서 만나자는 문장은 사실 부정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잖아요. 그렇지만 정세랑 작가님은 이 문구를 굉장히 무해하게 풀었습니다. 옥상에서 만난 회사의 언니들이 건네는 비책, 그리고 그로 인해 펼쳐지는 따뜻한 연대의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는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상상을 한다는 것 같아요. 주인공이 주술비급서를 통해 마주하는 존재에 대해서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떠올릴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다른 소설보다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 포인트에서 영상화되지 않고 소설로 남을 때 매력적이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체의 특징이 도드라지는 작품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소설로 읽었을 때 매력적인 소설, 영화로 봐야 좋은 영화. ‘옥상에서 만나요’도 소설로 읽을 때 좋은 작품 같아요! 연대라는 말은 어쩌면 가장 무거운 단어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강렬한 혁명이 떠올라서일까요? 하지만 연대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고 이 소설은 말해주고 있어요. 손을 잡아주고 귓속말을 해주는 것도 연대라면 연대라고. 하지만 그 메시지조차 굉장히 유쾌하게 풀어요. 이미 유명한 책이라 읽으신 분들이 많겠지만, 아직 안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후루룩 읽을 수 있으니 강력 추천드려요~! 벌써 2월이 되었네요. 지난 한달간 재밌게 본 작품이 있으신가요? 함께 공유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저는 만화 ‘던전밥’이 좀 재미있었습니다!
김채은
240125 애니 ‘인빈시블’
가장 재미있게 본 히어로 작품은 무엇이었나요? 마블과 DC로 구분되겠죠?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두 회사가 아닌 새로운 히어로입니다. 📺애니 ‘인빈시블’ 시즌 1,2 (2021, 2023) 줄거리 : 17살이 되는 해, 슈퍼파워를 물려받은 마크 그레이슨은 아버지와 함께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 된다. 꿈을 이루었다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거대한 사건이 마크를 흔들어 놓는다. 1분 정보 : 로버트 커크먼 작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이다. 시즌 1이 끝나자마자 시즌 2,3 제작이 확정되었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메이븐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고,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산드라 오가 캐스팅되었다. 원작보다 더 고어 한 묘사가 강하다. (출처 : 키노라이츠) https://m.kinolights.com/title/85696 이 작품은 잔인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청에 유의해주세요. 마블과 DC의 뒤를 이은 만화 출판사, 이미지 코믹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미지 코믹스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자면 ‘인빈시블’도 있겠지만 다른 롱런 시리즈 ‘워킹 데드’가 있습니다. 인빈시블은 외계 종족이자 슈퍼 히어로 아버지와 지구인 어머니 사이 태어난 사춘기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능력을 각성한 주인공 마크의 히어로 적응기와 함께 인빈시블 유니버스에서 일어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이 중점적으로 보여집니다. 애니화되면서 마크라는 캐릭터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습니다. 마크의 목소리 연기는 ‘스티브 연’, 마크의 어머니는 ‘산드라 오’가 담당했습니다. 위에 표기해둔 것처럼 굉장히 잔인합니다. 처음에는 하이틴 히어로물처럼 진행되지만 미스터리가 풀릴 수록 굉장히 고어해집니다. 더불어 1화부터 강렬하게 시작한답니다. 1화에서부터 반전을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반전을 왜 초반부터 풀지?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바로 시청해보세요! 현재 시즌 2의 절반에 해당하는 에피소드까지 아마존 프라임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시즌 2의 나머지 에피소드는 올해 초 안으로 공개가 된다고 하고, 시즌 3까지 제작이 확정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 해서 유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가 지날 수록 애니메이션의 고어함도 세지고, 던지는 메시지도 강력해서 오히려 성인이 봐야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사춘기의 고됨을 겪어본 어른이 봐야 와닿는 지점들도 있고요. 히어로 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아직 아마존 프라임을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들 있을 것 같아요.(사실 대부분…)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추천하는 작품이 많아서 여러분들의 마음 속 장벽을 얼른 무너뜨리고 싶네요ㅎㅎ 오늘도 추천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전 또 다른 작품 추천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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