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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31103 개봉작 영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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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목 만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노스포 후기입니다. (이걸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제목이 헷갈립니다…)
🎬영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그어살’에 바로 가장 뒤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난해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보기 전까지 난해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자신 있었거든요. 꽤 영화를 많이 봤고, 난해하다 해도 나는 이해할 수 있겠지…라는 자만을 했는데요. 사실 보면서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설명해 주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이지, 난해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명확했고, 스토리가 다소 빈약했다 라는 것이 지금 정리된 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명확하게 캐릭터의 감정과 성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좋아하셨다면 이 작품은 좀 거리가 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도 기대했던 스토리가 조금 빈약해서 아쉬웠답니다.
그럼 이 작품을 보면 좋은 분들은 누구냐, 하면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에 대한 애정보다 미야자키 하야오란 인간과 그의 인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 같습니다. 영화는 바로 하야오와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한 거대한 은유로 가득차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 제 개인적인 해설을 붙일까 했지만 그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줄이겠습니다…🙂
작품의 작화와 음악은 정말 훌륭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종이로 작화 작업에 참여했고, 작화 협력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아실만한 스튜디오가 대거 투입되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 오시이 마모루의 회사에서도 투입되었고 귀멸의 칼날 제작사로 알려진 유포터블도 참여했습니다. 불을 묘사하는 장면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는 은퇴를 번복했죠. 저는 이 작품만큼 자전적이고 본인의 은퇴작스러운 작품은 없을거라 생각하면서도 그가 있는 한 계속 작품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장편이 힘들다면 단편이라도…만들어주셨으면 하는 제 개인적인 욕심이 들었어요. 이 작품에 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보신 분들과 편히 이야기 나눌만한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네요🙂 이 작품에 대한 제 별점은 3.5/5점입니다!
그럼 전 다음주 새로운 컨텐츠 추천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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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31114 당신은 나를 믿나요? 소설 ‘다섯번째 감각’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한국 SF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김보영 작가님의 단편집 〈다섯 번째 감각〉의 표제작 〈다섯 번째 감각〉입니다. 📖〈다섯 번째 감각〉 (김보영, 2022) 12년 만에 복간되는 김보영 소설집. 데뷔작이자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대상을 받은 <촉각의 경험>에서부터 한국 SF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될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까지, 오래도록 한국의 SF에서 빛나고 있었던 김보영의 초기 걸작들을 다시 만나본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6780&start=pnaver_02 〈다섯 번째 감각〉은 교통사고로 죽은 언니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동생의 추적극입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소설로 보았을 때만 느끼는 쾌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제 말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당장 읽어보시면 됩니다…ㅎㅎ 소설의 줄거리나 설정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줄거리와 제목이 너무 잘 맞는다는 것…?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김보영 작가님이 가장 잘 하는 것이 바로 ‘타자화’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익숙한 어떤 개념을 확실하게 뒤집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죠. 오늘 소개해드리는 단편 〈다섯 번째 감각〉도 이 부분에서 훌륭하지만, 단편집 안에 수록된 다른 작품들도 너무 훌륭하니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땅 밑에>라는 단편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국 과학소설 중단편의 신, 김보영 작가님의 작품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김채은
231110 당신은 나를 믿나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 블랙 아웃 2022’
🎬단편 애니메이션 ‘블레이드 러너 블랙 아웃 2022’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의 프리퀄이자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의 3년 후를 다루고 있는 작품.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연출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감독하여 화제를 끈 작품. ‘블레이드 러너 2049’ 초반에 언급되는 ‘블랙 아웃’, EMP가 터진 경위에 대해 설명해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ke_LRrh3A 아마 이 방에 계신 분들 중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2017년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개봉했을 때 너무나도 기뻤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블레이드 러너 블랙아웃 2022’는 ‘2049’ 개봉 당시 공개된 작품입니다. 당시 총 3개의 작품이 공개되었고 그 중 유일하게 블랙아웃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나머지 두 작품은 리들리 스콧의 아들, 루크 스콧이 연출한 실사 단편 영화입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오프닝에 줄글로 배경과 설정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관객들로 하여금 확 몰입시키는 포인트기도 하지만, 반대로 영화에서 중요한 전사가 쉽게 넘어간다는 아쉬움을 주기도 하죠. 그런 아쉬움을 이 작품이 확실하게 풀어준다 생각해요. 더불어 이 작품의 감독은 ‘와타나베 신이치로’입니다. 만화 좀 보신 분들은 당연히 아실 이름이죠. 12분 가량 밖에 안 되는 작품이지만 작화 퀄리티가 너무 훌륭합니다. 감독 특유의 연출과 작화가 그리웠던 분들은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현재 블레이드 러너 2049의 50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블레이드 러너 2099’가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이 제작자와 에피소드 감독으로 참여하여 퀄리티가 기대되는데요…ㅎㅎ 후속 드라마를 기다리는 동안 제가 소개해 드린 단편 3작품을 보며 기다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채은
231107 당신은 나를 믿나요? 연극 ‘메이드 인 제인’
🎭연극 ‘메이드 인 제인’ 인류 최초, AI 머신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가까운 미래, 2046년. 인류 최초로 AI로봇이 인간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은 이 사건을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사’로 종결하고 프로파일러 이삭은 이러한 판단에 의문을 갖는다. “알아야지. 누가, 왜 그랬는지 우리가 알아야지.” 차가운 밤, 살인 로봇 요한의 독방을 몰래 찾아 온 이삭. 요한과의 면담이 시작되고…요한은 자신이 죽인 제인과 연인사이라고 주장한다. (출처 : 인터파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3012760?app_tapbar_state=hide& 10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연극은 꽤나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진짜 범인과 동기는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저 사건을 목격한다면 어떤 입장일까. 사실적인 배우들의 연기에 이 질문이 합해져 꽤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어떤게 있을까요? 웃고 울고 화를 낼때 찡그려지는 눈가의 주름일까요? 통제할 수 없는 눈물일까요? 눈치 없이 떨리는 목소리일까요? 입에서 새어나오는 한숨일까요? 호기심을 일으키는 건 어떤 감정일까요? 번뜩이는 도파민 자극에 불과할까요? 연극을 보고나니 이런 질문들이 떠올랐어요. AI와 인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하면 떠오르는 진부한 질문에 레이어를 한 겹 추가하게 만들어주는 연극이었어요. 그 공은 실감나는 연기를 해주시는 배우님들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이란 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걸 체감했어요. 사형과 폐기 처분. 둘은 정말 다른 단어잖아요? 연극을 보면서 제가 타인에게 상처 주는 언어를 쓴 경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어요. SF 추리 로맨스 연극을 보면서 이런 인문학적인 사고를 하는 걸 봐서 SF는 정말 우리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이 연극을 보시고 든 생각을 나누면 참 좋겠다 싶어 들고오게 되었어요. 제가 너무 늦게 아는 바람에 이 연극은 이번주가 마지막이라는 슬픈 소식을…공유해드립니다..ㅠㅠ 이번주 중 시간이 되시는 분은 대학로에서 진행하는 이 연극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