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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40801 만화 ‘인간실격’
김채은
👍
극한의 날씨에서 다들 무탈하신지요. 저는 올 여름 들어 벌써 두번째 감기에 걸렸답니다…다들 건강조심하세요 :)
오늘 작품은 서늘하면서도 찝찝한 작품입니다.
📖 만화 ‘인간실격’ (작가 이토 준지)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인간의 치부를 극한까지 그려낸 충격작!!! 《인간실격》
이토 준지의 손으로 다시 한번 되살아나다!!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만화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주인공 요조는 인간 세계에 스스로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해 가며 광대짓을 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결국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마는데… (출처 : 책 소개)
🚨잔인한 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을 만화화한 작품입니다. 이토 준지의 찝찝하고 불쾌한 호러틱한 작화로 재탄생한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보다 조금 더 그로데스크한 묘사가 있지만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소설을 안 보셨다면, 소설을 먼저 보시고 만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조라는 주인공은 수많은 일을 겪으며 인간에게 상처를 받고 스스로 거리를 둡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을 외모까지 타고난 남자 요조가 어떻게 ‘인간 실격자’가 되는지를 따라갑니다. 요조는 정말 많은(…) 여자를 만나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요조는 그 과정에서 전혀 성장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낸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전혀 나아가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이토 준지의 작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만화 쪽으로 볼 때 인물에게서 한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어 요조라는 캐릭터의 파멸기를 조금 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선하지 않은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가 주는 불쾌감은 소설 쪽이 더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만화책을 볼 때 오히려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부의 요조에겐 조금은 연민을 느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요조의 기행을 보며 웃겨서 실소가 나왔습니다. 소설을 볼 땐 전혀 느낄 수 없는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이토 준지 호러 하우스 전시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9월 8일까지 진행되고, 다녀오신 분들 후기를 보니 꽤나 무섭다고 하네요…저도 곧 다녀올 예정인데 아직 안 가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체크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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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40822 영화 ‘서던 리치’
작가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라고 언급한 적 있습니다. 앎의 가치는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고 무지의 공포는 우리의 발을 움켜잡아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게 만듭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무지와 무력감에서 오는 공포에 관련된 영화입니다. 🎬 영화 ‘서던 리치:소멸의 땅’ (2018) 정부의 비밀 임무에 참여했던 남편이 실종되자, 리나는 5인조 여성 탐사대에 참여한다. 한 발짝 다가갈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의문의 수렁. 'X구역'의 비밀은 무엇인가? https://m.kinolights.com/title/62501 이 작품은 전에도 소개해드린 영화 ‘엑스 마키나’를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의 SF 호러 영화입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삼부작인 소설 중 가장 첫번째 소설 ‘소멸의 땅’을 영화화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미지의 파장 ‘쉬머’가 점차 커지고 그 안에 들어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인공 리나의 남편 케인도 쉬머에 들어갔다가 크게 다친 채 돌아옵니다. 리나도 결국 쉬머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는 아주 진중하고 무섭게 흘러갑니다. 무서울 정도로 절제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쉬머가 나타난 설정이라 영화가 만들어내는 공포의 방식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쉬머 속 X 구역의 비밀도 전혀 시끄럽지 않고 우아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가 가장 잘하는 포인트는 바로 ‘미지의 공포’입니다. 주인공의 눈 앞에 나타나는 존재는 아마 처음 보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만화 ‘풀 나이트’ 속 식물보다 조금 더 고어합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속 제노모프와는 전혀 다른 공포를 줍니다. 생물학 SF 스릴러라는 힌트만 드리겠습니다 :) 서던 리치를 소개해드리려고 후기를 찾던 중 에스파의 아마겟돈 뮤비 속 디자인이 서던 리치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다시 보니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서던 리치와 함께 보기 좋은 에스파의 뮤비도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https://youtu.be/nFYwcndNuOY?si=XAGgeEI6IoLUsBmM
김채은
240815 만화 ‘풀 나이트’
📖만화 ‘풀 나이트’(1권, 연재중) 어두운 세계관 속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걸작. 두꺼운 구름에 가려 볕이 들지 않게 된 머나먼 미래의 지구. 식물이 시들어 산소도 희박해진 세계. 하지만 인류는 사람을 식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여 적게나마 산소를 생산하며 연명해 갔다. 이런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카미야 토시로는 소꿉친구 호우라이 요미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식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데…. 사람으로서 죽을 것인가, 식물로서 살아남을 것인가. …절망의 세계에서 인류가 결정해야 하는 궁극의 선택- (출처 : 책 소개)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6837252623?cat_id=50005727&frm=PBOKPRO&query=만화+풀+나이트&NaPm=ct%3Dlzs63zzc|ci%3De88415a9d5d9e1818ae7c595ae28097c048e6ade|tr%3Dboknx|sn%3D95694|hk%3Ddc0de85e72d9f0c0707a3586a006d70193ae7931#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아직 한권밖에 나오지 않은 만화입니다. 한국에선 오직 1권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감히 추천드립니다. 1995년 생인 신인 작가 야스다 카스미의 작품입니다. 두꺼운 구름 탓에 햇빛이 사라진 먼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 속에선 식물과 산소가 희박해진 설정입니다. 결국 인류는 사람을 식물로 변화시키는 ‘전화’라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간은 마치 안락사처럼 전화를 자원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식물이 되기까지 2년, 거액의 돈을 흥청망청 쓸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모종의 이유로 전화를 신청합니다. 식물과 사람 그 사이의 모습을 한 작화가 꽤 고어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피가 낭자하지 않는 만화라 더욱 작품만의 서늘함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지구의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식물이 자라난 모습도 곱씹다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마숲’의 경우 조금 더 남겨진 사람간의 연대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더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관이 가진 힘과 1권 마지막에 보여지는 강렬함은 ‘풀 나이트’가 훨씬 강하답니다. 사랑한 사람이 식물이 되어 그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살아가는 것이 죄책감이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다음 권이 기대되는 SF 만화라 추천드립니다 :) 다음 주엔 식물 SF와 관련된 영화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김채은
240808 소설 ‘구부전’
📖 소설 ‘구부전’ (듀나) 지금이야 “뱀파이어”라는 편리한 말이 있어서 설명하기 쉽지만, 조선 시대에 피를 빨아야 사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소설은 조선 시대에 느닷없이 일어난 뱀파이어 사건을 요새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회고록 형식을 취한다. 아흔아홉 칸 대저택의 며느리로 시집간 한 소녀가 기막힌 입담으로 시댁 식구들과 치렀던 피 튀기는 한판 전쟁을 들려주는데. 어쩌면 조선과 세계의 역사가 뒤바뀔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소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출처 : 책 소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86604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한국 SF 소설을 성립한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듀나 작가의 단편 소설 ’구부전‘입니다. 위에 언급된 대로 이 소설은 조선시대에 갑작스레 나타난 뱀파이어와 이를 지켜본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을 매료해 피를 얻는 설정을 위해서 뱀파이어를 매력적인 외형을 가졌다고 묘사한 매체들이 많을 텐데요. 이 소설은 그 지점을 확실하게 비틀어서 보여줍니다. 흉악한 외형에 가부장적인 시댁 뱀파이어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소설이라 그런지 묘사와 설정이 매우 탄탄합니다. 소녀가 그때 있던 일들을 떠올리는 회고록의 형태라서 대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뱀파이어가 된 시댁 식구들이 주인공을 착취하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웃겼습니다. 듀나 작가만 할 수 있는 신묘한 풍경이라 생각해요. 아주 오래전에 소개해드린 영화’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뱀파이어라서 즐거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게 뱀파이어에 대한 가장 또렷한 이미지를 줬던 건 ’트와일라잇‘ 시리즈였던 거 같아요. 그 시리즈는 그 시리즈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한 장르와 클리셰를 구축한 작품들은 모두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소개해드린 단편 소설 말고도 다른 작품들도 책에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치만 저는 표제작인 ’구부전‘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인데 다들 언제나 건강조심하시고 뱀파이어 조심하세요 😈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