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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31128 개봉예정작 영화 ‘괴물’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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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콘텐츠는 바로 내일 개봉 예정인 영화 ‘괴물’의 노스포 후기입니다!
🎬괴물(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2023)
“우리 동네에는 괴물이 산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인가?”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칸 영화제 각본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정말 잘 만든 작품입니다. 괴물 이전 작품 ‘브로커’를 보고 실망하셨거나, 그 때문에 관람이 망설여지는 분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잘 만들었다는 평이 자자해 일부러 예고편도 관람하지 않고 시사회에 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에 온전히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괴물’이라는 키워드는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괴물이 지칭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찾는 여정처럼 영화는 흘러갑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위 줄거리에 적힌 문구를 떠올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괴물은 누구일까?”
이 영화 곳곳엔 복선과 힌트들이 숨어 있습니다.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그 속에 숨겨진 요소들을 찾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최고의 작품입니다. 다만 영화를 가볍게 즐기는 타입이시라면 다소 복잡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한 번 밖에 보지 않았지만 좀 더 영화를 만끽하기 위해 2차 관람을 할까 고민중입니다 😄
초등학생인 두 친구의 연기가 정말 일품입니다. 아이가 나오는 아름답고 잔혹한 영화는 확실히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감독의 전작 중 ‘아무도 모른다’를 잘 보셨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더불어 류이치 사카모토의 유작으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장면에 잘 녹아드는 그의 음악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극장에서 꼭 관람하세요!
괴물에 대한 제 별점은 5점 만점 중 4.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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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31212 만화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이 텐트 방에 계신 분들은 완결작을 더 좋아하실까요, 아니면 작품을 따라가는 재미를 음미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새로운 에피소드, 다음 책을 기다리는 걸 (괴로워하면서도) 즐거워하는 편이에요ㅎㅎ 오늘 추천드릴 작품도 아직 완결나지 않았고 1권만 나왔지만 너무 유니크한 작품이라 추천드립니다! 📖만화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권/미완결/산호)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로 위기를 맞은 세상 속에 살아가는 마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이다. 우리는 “많은 것이 소리 없이 무너지는” 여름을 보냈다. 폭염에 말라 바스러지고, 가차 없는 폭우에 녹아 문드러지고 휩쓸려 갔다. 이처럼 지독한 여름이 해를 거듭할수록 길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존재들이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 저릿한 마음으로 끝나지 않는 계절을 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거대한 파괴의 흐름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마음을 병들게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세상에는 산 것보다 살아남은 것이 더 많으니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자 만신나루에 사는 마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연이 병들어버린 세상에서 눈짓 한 번으로 파도를 잠재우고 손짓 한 번에 숲을 세웠다는 위용은 다 과거의 영광이 되었다. 지금 이들은 만신나루라는 마녀 보호구역에 유폐된 처지다. 마름병을 앓는 잎사귀처럼 온몸 곳곳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불치병을 앓으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래도 무심코 마트에서 손에 쥐었다가 싹이 나게 해버린 감자를 이것도 인연이라며 밭에 심고, 많은 비를 견디고 살아남은 무화과 열매로 잼설기를 만들어 나누며 살아간다. 마치 무력해지는 순간조차 일상을 유지하고 주변을 돌보며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처럼.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629346 지난 번에 소개드린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에도 참여한 산호 작가의 만화책입니다. 산호 작가님 특유의 그림체가 현대를 살아가는 마녀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집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환경이 크게 망가져가는 세상 속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마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녀라는 소재는 개인적으로 저에게 너무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거 같아요. 마녀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뾰족한 모자와 빗자루를 탄 여자가 생각나기도 하죠. 또 누군가는 화형당한 여자들을 떠올리기도 할거고요. 매력적인 여성상이 되기도 하고, 가슴 아픈 역사의 일부분이 되기도 하죠. 아직 1권까지만 나와 스토리와 복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제가 지난 번에 추천드린 ‘극락왕생’을 재밌게 보셨다면 이 작품도 재밌게 보실 것 같습니다. 극락왕생보다 코미디적 요소는 별로 없지만 작품이 주는 따스한 위로는 비슷한 것 같아요. 여러분은 기후 변화를 얼마나 체감하고 두려워하시나요. 쓰레기만 만들 줄 아는 인간이 참으로 싫어지다가도 결국 내 피부를 맞대고 데워주는 체온에 큰 위로를 받기도 하죠. 세상이 참 싫어지다가도 매년 돌아오는 제철 과일을 입에 베어물 때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채은
231208 만화 ‘엑스마키나’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DC 코믹스 산하 와일드스톰에서 출간된 그래픽노블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력있는 히어로 캐릭터는 원작 그래픽노블도 챙겨보는 편인데, 여기 계신 분들 중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 그래픽 노블의 매력을 모르는 분들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추천드릴게요! 📖만화 ‘엑스마키나’ (완결/총 5권/브라이언 k. 본) 액션과 스릴러의 결합,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 흥미로운 작품이다. 작가 브라이언 K. 본이 의 엄청난 성공 뒤에 발표한 후속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픽션 베스트 10”(2008년)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주인공 미첼 헌드레드는 우연한 사고로 모든 종류의 기계에게 명령을 내려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을 얻는다. 어렸을 때 슈퍼히어로 만화를 많이 읽기도 했고 아버지 같은 존재이던 크렘린 아저씨의 조언도 있어, 미첼은 자신에게 새로 생긴 초능력을 이용해 세상을 돕는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히어로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첼은 결국 정체성과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히어로 생활을 접는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법은 정치에 뛰어들어 다수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 판단하고 뉴욕 시장 선거에 도전하여 큰 표 차이로 경쟁자를 누르고 당선된다. 이후 이 새로운 뉴욕 시장은 자신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순진한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정치와 경제라는 골칫거리, 그리고 살인과 음모 같은 쓰디쓴 현실이었다. 과연 미첼은 이상과 거리가 있는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840X&start=pnaver_02 이 작품은 기계와 대화하고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히어로 시절 겪은 사건들과, 히어로를 은퇴하고 뉴욕 시장이 되며 겪는 사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 시간대를 오가며 설명해주고 장면을 따라가다보면 미첼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능력을 가진 히어로의 등장도 매력포인트이지만, 개인적으로 히어로였던 사람이 시장이 되며 겪는 심리적 갈등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히는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미첼이 히어로를 은퇴하는 이유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이유를 다루는 화가 가장 재미있었고,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의 정치를 적나라하게 다루는 작품이다보니 팝콘무비의 개념으로 히어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다소 취향에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왓치맨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완전 취향 저격인 작품일 겁니다! 대사량이 많고 일본 만화처럼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스토리와 메타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완결된 작품이니 딥한 히어로 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김채은
#231205 만화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
귤을 까먹으며 폭닥한 담요를 덮은 채 만화를 읽는 건 제게 큰 기쁨입니다. 만화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리는 작품은 모두 제각각이겠지요.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만화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만화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 (총 1권) 편지로만 전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세상 모든 보내는 이와 받는 이들에게 도착한 다섯 편의 이야기 2021년 『여자력』, 2022년 『그 길로 갈 바엔』에 이어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세번째 이야기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이 출간됐다. 하나의 테마 아래 그려진 다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시리즈의 이번 테마는 ‘연애편지’. 웹툰 <순정 히포크라테스>로 유명한 골드키위새 작가,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을 비롯해 다양한 일러스트를 작업중인 산호 작가처럼 노련함이 돋보이는 반가운 작가들이 참여했다. 최근 『허무의 기록』으로 첫 책을 출간한 민지환 작가와 SNS를 통해 화제중인 이공공구 작가는 새로운 얼굴로서 신선하고 개성 강한 단편을 실었다. 『연애소설 읽는 교수』의 안그람 작가는 퀴어 서사로 ‘인간드라마’라는 본인의 특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로맨스가 녹아 있는 드라마, SF, 메르헨, 시대극, 퀴어 등 다채롭고 보석 같은 이야기가 모인 『이 편지가 도착하면은』. 언젠가 종이 위에 마음을 써내려가본 적 있는 ‘보내는 이’와, 오직 편지로만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아는 ‘받는 이’ 모두에게 도착한 다섯 편의 연서를 만나보자. (출처 : 책소개)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7768796 다섯 작가의 다섯 만화를 모은 이 작품은 ‘연애편지’라는 주제로 뭉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도 편지로 사랑을 고백할까요? 연애편지라는 단어만으로 저는 뭔가 과거의 향취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다섯 작가가 모두 다 다른 장르와 서사로 풀어 냈다는 것입니다. [수록 작품 줄거리] 「인어의 연서」 골드키위새 “나는 알고 있다. 이건 나를 아주 지독한 방법이라는 것을…” 물거품처럼 사라진 절름발이 도련님이 남긴, 길고 긴 사랑편지들. 「완벽한 사랑편지」 산호 “저는 그 사람에 대한 제 감정이 사랑에 가깝다고 판단했어요.” 살상 무기에서 인간이 된 소년, 사랑하는 소년을 위해 펜을 들다. 「편지 읽어줘!」 이공공구 “러브레터 주기 딱 알맞은 날이라구!… 할머니가 거울에서 튀어나오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