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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40822 영화 ‘서던 리치’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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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라고 언급한 적 있습니다. 앎의 가치는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고 무지의 공포는 우리의 발을 움켜잡아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게 만듭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무지와 무력감에서 오는 공포에 관련된 영화입니다.
🎬 영화 ‘서던 리치:소멸의 땅’ (2018)
정부의 비밀 임무에 참여했던 남편이 실종되자, 리나는 5인조 여성 탐사대에 참여한다. 한 발짝 다가갈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의문의 수렁. 'X구역'의 비밀은 무엇인가?
이 작품은 전에도 소개해드린 영화 ‘엑스 마키나’를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의 SF 호러 영화입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삼부작인 소설 중 가장 첫번째 소설 ‘소멸의 땅’을 영화화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미지의 파장 ‘쉬머’가 점차 커지고 그 안에 들어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인공 리나의 남편 케인도 쉬머에 들어갔다가 크게 다친 채 돌아옵니다. 리나도 결국 쉬머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는 아주 진중하고 무섭게 흘러갑니다. 무서울 정도로 절제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쉬머가 나타난 설정이라 영화가 만들어내는 공포의 방식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쉬머 속 X 구역의 비밀도 전혀 시끄럽지 않고 우아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가 가장 잘하는 포인트는 바로 ‘미지의 공포’입니다. 주인공의 눈 앞에 나타나는 존재는 아마 처음 보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만화 ‘풀 나이트’ 속 식물보다 조금 더 고어합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속 제노모프와는 전혀 다른 공포를 줍니다. 생물학 SF 스릴러라는 힌트만 드리겠습니다 :)
서던 리치를 소개해드리려고 후기를 찾던 중 에스파의 아마겟돈 뮤비 속 디자인이 서던 리치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다시 보니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서던 리치와 함께 보기 좋은 에스파의 뮤비도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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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40912 소설 ‘두 발로 걷는 남자 괴담’
📖 소설 ‘두 발로 걷는 남자 괴담’ (위래 작가, 우주라이크소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모두가 네발로 기는 세상에서 나 혼자 두 발로 서 있다니… 벗어나려 할수록 점점 더 꼬여가는 아찔한 평행세계 여기저기 떼인 돈을 받으러 다니던 성윤은 어느 날 육백만 원을 빌려 간 병찬에게서 이상한 제안을 받는다. 이자 대신 그만한 값어치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것. 어이없긴 하지만 내심 솔깃해진 성윤은 술잔을 앞에 두고 잠자코 병찬의 이야기를 듣는다. 병찬이 꺼내놓은 이잣값은 무려 엘리베이터 괴담.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떤 순서대로 버튼을 눌렀다가 내리면 다른 세계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들어본 적 있으세요?” 그렇게 평행세계로 이동하는 방법을 알게 된 성윤은 매뉴얼대로 실행에 옮기고, 정말로 다른 세상에 도착하고 만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사람들이 다 네발로 기어 다니는 게 아닌가. 이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윤은 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마는데……. 목숨을 연장하는 수단이자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장치인 줄로만 알았던 ‘엘리베이터 괴담’이 주인공을 수렁으로 몰고 간다. 과연 그 종착지는 어디일까? 셰에라자드의 천일야화를 반전시킨 듯 신선한 플롯과 씁쓸하고도 기묘한 여운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이야기! (출처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5267000001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용사없는 하늘 아래’처럼 리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3만자로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전개를 종잡을 수 없는 소설이라 추천드리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스릴러 장르 잘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작품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자주 들어본 ‘엘리베이터 괴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저 어릴 때는 엘리베이터에 타서 특정 규칙을 수행하면 디지몬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괴담이 돌았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위에 언급한 줄거리대로 엘리베이터로 여러 차례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마치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희미해지는 악몽을 꾸는 것같습니다. 영화 ‘에에올’이 다중 우주의 긍정버젼을 그리고 있다면 이 소설은 절망편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의 길이는 길지 않지만 영화를 본 것처럼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영상화가 된다면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악마와의 토크쇼’같은 느낌이 될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대여하면 천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처음 읽어보는 전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김채은
240905 웹툰 ‘네버엔딩달링’
📖 웹툰 ‘네버엔딩달링’ (완결) "남자친구의 집에서 죽어있는 나를 발견했다." 복제산업으로 생명 연장이 가능한 시대. 취준생 윤하임은 이 기술을 만든 남자친구 지근후와 연애 중이다. 어느 날, 하임은 우연히 그의 집에서 자신의 시체를 발견하고, 자신이 복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끊임없이 죽고, 복제 당하는 반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출처 : 네이버 웹툰)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58660 오늘은 가볍게, 하루만에 달리기 좋은 웹툰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89화로 금방 볼 수 있는 분량이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한 게 큰 장점입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세우지만, 결국 그 속에 있는 주인공 하임과 주변인물들의 케미로 완결까지 끌고 갑니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주인공 하임이 매력적이라는 점입니다. 남자친구의 집착 때문에 끝도 없이 죽고 다시 태초 마을로 돌아오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하임은 대쪽같은 자신의 성격을 계속 유지합니다. 이 작품의 작은 스포를 하자면 로맨스의 부분이 미세하게 있습니다만 전 그 부분이 유치하지 않게 잘 어우러졌다 느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 방에 계신 분들은, 그리고 SF 소설과 영화를 자주 보신 분들에게 이 작품의 소재가 신박할까?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SF가 한꼬집 들어간 성장 드라마라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영상화가 된다면 꽤 인기가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괜찮습니다. 최근 SF나 판타지 영화를 추천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작품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만화 추천이 조금 많아진 것 같네요 :)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게요!
김채은
240829 만화 ‘스피릿 서클’
전생 체험이 한창 유행처럼 돌았던 때가 있었죠. 한국에서 살고 있는 누군가가 사실 전생에서 이집트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죠. 전생을 믿든, 믿지 않든 추천드리고 싶은 만화가 있습니다. 📖 만화 ‘스피릿 서클’ (2012, 미즈카미 사토시, 총 6권) “여기서 만난 게 1만년째! 넌 앞으로 일곱 번 죽어야 해.” 중학교 2학년생인 오케야 후타의 반에, 이마에 커다란 흉터가 있는 미소녀 코코가 전학 온다. 당당한 그녀가 신경 쓰인 후타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 말을 걸지만, 코코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다짜고짜 무기를 휘두르는데? 전생에 전생으로 이어온 인연, 그리고 전생 체험을 하는 스피릿 서클. 오케야 후타와 코코의 영혼으로 묶인 진실과 비밀은? (출처 : 시리즈)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D230811130?LINK=NVE 6권으로 깔끔하게 완결난 이 작품은 ‘윤회’, ‘전생’에 대해 아주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혼이 보이는 주인공 후타는 자신을 죽이겠다 말하는 전학생과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학생 옆에 영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이 이야기는 왜 전학생 코코가 주인공을 그렇게 죽이고 싶어했는지를 깊이 파고듭니다. n번 지속된 이들의 인연 그 끝을 따라갑니다. 후기를 찾아보니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그리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유사한 전개를 보인다고 언급하시네요. 이 작품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권수가 지날수록 스피드가 붙고 전개가 굉장히 휘몰아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1권에서 2권 넘어가는 그 포인트가 가장 길었지, 그 이후는 굉장히 빠르게 봤답니다. 후타가 목격하는 전생과 그 퍼즐이 모일수록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아생자 유면관리 센터’ 속칭 침대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궁금하시다면 얼른 작품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를 믿는 불자라서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전생과 윤회의 고리라는 추상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가지는 감정선과 스토리는 (불교를 믿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쉽고 보편적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나의 모습은 이렇지만 내가 만약 중세시대,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요런 상상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여러 재난을 겪으며 일상이 달라졌다고 느낀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작가 미즈카미 사토시는 실제로 전생 체험을 해봤다고 합니다. 자신의 전생을 그대로 담은 에피소드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가의 후기를 보니 저도 재미삼아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전 또 다른 작품 추천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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