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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에 진심인 너드들 👽
231107 당신은 나를 믿나요? 연극 ‘메이드 인 제인’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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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메이드 인 제인’
인류 최초, AI 머신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가까운 미래, 2046년. 인류 최초로 AI로봇이 인간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은 이 사건을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사’로 종결하고 프로파일러 이삭은 이러한 판단에 의문을 갖는다.
“알아야지. 누가, 왜 그랬는지 우리가 알아야지.”
차가운 밤, 살인 로봇 요한의 독방을 몰래 찾아 온 이삭. 요한과의 면담이 시작되고…요한은 자신이 죽인 제인과 연인사이라고 주장한다. (출처 : 인터파크)
10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연극은 꽤나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진짜 범인과 동기는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저 사건을 목격한다면 어떤 입장일까. 사실적인 배우들의 연기에 이 질문이 합해져 꽤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어떤게 있을까요? 웃고 울고 화를 낼때 찡그려지는 눈가의 주름일까요? 통제할 수 없는 눈물일까요? 눈치 없이 떨리는 목소리일까요? 입에서 새어나오는 한숨일까요? 호기심을 일으키는 건 어떤 감정일까요? 번뜩이는 도파민 자극에 불과할까요? 연극을 보고나니 이런 질문들이 떠올랐어요. AI와 인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하면 떠오르는 진부한 질문에 레이어를 한 겹 추가하게 만들어주는 연극이었어요. 그 공은 실감나는 연기를 해주시는 배우님들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이란 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걸 체감했어요. 사형과 폐기 처분. 둘은 정말 다른 단어잖아요? 연극을 보면서 제가 타인에게 상처 주는 언어를 쓴 경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어요. SF 추리 로맨스 연극을 보면서 이런 인문학적인 사고를 하는 걸 봐서 SF는 정말 우리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이 연극을 보시고 든 생각을 나누면 참 좋겠다 싶어 들고오게 되었어요. 제가 너무 늦게 아는 바람에 이 연극은 이번주가 마지막이라는 슬픈 소식을…공유해드립니다..ㅠㅠ 이번주 중 시간이 되시는 분은 대학로에서 진행하는 이 연극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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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은
231117 당신은 나를 믿나요? 영화 ‘미지의 세계 시즌투 에피원’
여러분들은 어떤 OTT 서비스를 이용 중이신가요? 대부분 넷플릭스는 기본으로 두고 예능을 많이 보시는 분들은 티빙을 추가로 이용하실 거 같은데요. 티빙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컨텐츠 하나 추천드리겠습니다!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전체관람가+ : 숏버스터 15, 16화) 평행우주가 발견된 가상의 1970년대, 다른 차원에 사는 배우자와 사랑에 빠져 이혼 위기에 놓인 희극인과 그의 이혼 소송을 맡게 된 가족법 전문 변호사의 모험을 그린 작품 (출처 : 키노라이츠) 지구와 평행관계인 우주가 발견되고, 그곳에 파견된 코미디언 견우는 미지를 만난다. 이쪽 세계의 아내인 미지가 ‘미지 알파’라면 저쪽 세계엔 ‘미지 베타’가 존재하는 셈. 그런데 견우는 베타와 사랑에 빠지고, 변호사 정임과 함께 결국 이혼 법정에 서게 된다. https://m.kinolights.com/title/105502 ‘대세는 백합’, ‘게임회사 여직원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감독 윤성호의 단편 영화입니다. 일단 단편 영화에 대한 소개 이전에 ‘전체관람가’라는 프로그램을 설명해드릴게요. 영화와 예능의 콜라보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시선을 가진 감독들이 나와 단편영화를 만들고 그 뒷 이야기를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전체관람가+’는 특히 ‘평행우주’를 컨셉으로 총 8편의 작품이 제작되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입니다. 소개에서 적혀 있듯 평행우주가 발견되어 분명 같은 사람을 사랑하지만 세계가 나눠지며 둘을 다른 사람으로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펼쳐지는 법적 공방을 다루고 있습니다. 짧은 러닝타임에도 어마무시하게 쏟아지는 대사의 퀄리티가 대단합니다. 주연을 맡은 이주승 배우님의 연기력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평행우주가 있다는 전제 하에 각기 다른 우주의 나는 다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같은 인물이라 생각하시나요? 마블의 성공적인 드라마 시리즈 ‘로키’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요 작품도 가볍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전체관람가+’라는 프로그램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영화과를 나와 단편 영화를 다수 찍어본 바가 있어 프로그램 속 감독들이 제가 체험했던 것과 비슷한 프로세스로 찍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경험이 없으신 분들도 영화가 만들어지는 단계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김채은
231114 당신은 나를 믿나요? 소설 ‘다섯번째 감각’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한국 SF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김보영 작가님의 단편집 〈다섯 번째 감각〉의 표제작 〈다섯 번째 감각〉입니다. 📖〈다섯 번째 감각〉 (김보영, 2022) 12년 만에 복간되는 김보영 소설집. 데뷔작이자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대상을 받은 <촉각의 경험>에서부터 한국 SF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될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까지, 오래도록 한국의 SF에서 빛나고 있었던 김보영의 초기 걸작들을 다시 만나본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6780&start=pnaver_02 〈다섯 번째 감각〉은 교통사고로 죽은 언니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동생의 추적극입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소설로 보았을 때만 느끼는 쾌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제 말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당장 읽어보시면 됩니다…ㅎㅎ 소설의 줄거리나 설정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줄거리와 제목이 너무 잘 맞는다는 것…?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김보영 작가님이 가장 잘 하는 것이 바로 ‘타자화’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익숙한 어떤 개념을 확실하게 뒤집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죠. 오늘 소개해드리는 단편 〈다섯 번째 감각〉도 이 부분에서 훌륭하지만, 단편집 안에 수록된 다른 작품들도 너무 훌륭하니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땅 밑에>라는 단편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국 과학소설 중단편의 신, 김보영 작가님의 작품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김채은
231110 당신은 나를 믿나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 블랙 아웃 2022’
🎬단편 애니메이션 ‘블레이드 러너 블랙 아웃 2022’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의 프리퀄이자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의 3년 후를 다루고 있는 작품.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연출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감독하여 화제를 끈 작품. ‘블레이드 러너 2049’ 초반에 언급되는 ‘블랙 아웃’, EMP가 터진 경위에 대해 설명해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ke_LRrh3A 아마 이 방에 계신 분들 중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2017년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개봉했을 때 너무나도 기뻤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블레이드 러너 블랙아웃 2022’는 ‘2049’ 개봉 당시 공개된 작품입니다. 당시 총 3개의 작품이 공개되었고 그 중 유일하게 블랙아웃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나머지 두 작품은 리들리 스콧의 아들, 루크 스콧이 연출한 실사 단편 영화입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오프닝에 줄글로 배경과 설정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관객들로 하여금 확 몰입시키는 포인트기도 하지만, 반대로 영화에서 중요한 전사가 쉽게 넘어간다는 아쉬움을 주기도 하죠. 그런 아쉬움을 이 작품이 확실하게 풀어준다 생각해요. 더불어 이 작품의 감독은 ‘와타나베 신이치로’입니다. 만화 좀 보신 분들은 당연히 아실 이름이죠. 12분 가량 밖에 안 되는 작품이지만 작화 퀄리티가 너무 훌륭합니다. 감독 특유의 연출과 작화가 그리웠던 분들은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현재 블레이드 러너 2049의 50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블레이드 러너 2099’가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이 제작자와 에피소드 감독으로 참여하여 퀄리티가 기대되는데요…ㅎㅎ 후속 드라마를 기다리는 동안 제가 소개해 드린 단편 3작품을 보며 기다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