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29 책 ‘고통에 관하여’
야속하게도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전 얼마전에서야 매일 달고 사는 위염을 잠재울 수 있는 약을 찾았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고통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기도 하지만, 새로 적립되는 고통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여전히 제 몸과 저 스스로 알아가야 하는 게 많고 소통해야 할 게 천지인 거 같아요. 📖 책 ‘고통에 관하여’ (작 정보라) “기쁨도, 환희도, 초월도, 아마 구원조차도, 인간이 이해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 때는 모두 고통이었다.” 제약회사 폭발 테러의 범인 ‘태’, 테러로 부모님을 잃은 피해자 ‘경’ 살아남기 위해 교단에 충성하는 ‘한’, 고통의 근원을 끝없이 탐구하는 ‘엽’ 중독성이 없고 부작용이 없는 완벽한 진통제의 등장. NSTRA-14가 보편적인 진통제가 되자, 고통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다. 그러나 고통이 사라지자, 오히려 고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신흥 종교 '교단'은 고통을 느끼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하며, 제약회사를 테러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테러 사건 후, 잠잠해진 교단에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온몸이 고문 흔적으로 가득하고, 체내에서 다량의 약물이 검출된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교단의 지도자들이다. 형사들은 진범을 밝히기 위해 무기징역으로 수감되어 있던 테러 사건의 범인 ‘태’를 세상으로 불러들인다. (출처 : 출판사 서평)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2305590626?cat_id=50010002&frm=PBOKPRO&query=고통에+관하여&NaPm=ct%3Dls8i859s|ci%3Dea43121aacb7a08eb026c192d1dea587182eb2cf|tr%3Dboknx|sn%3D95694|hk%3D5b5035cab4b5dfc01ed8381d70ad2a8910a1f01e 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저희 텐트 단골손님 정보라 작가님의 장편소설입니다. 완벽한 진통제가 나온다는 건 실로 희망적인 이야기이죠. 누구도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세상. 하지만 정말로 세상은 희망에 가득차게 될까요? 소설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시대를 강타했던 적이 있죠. 청춘이 겪는 고통은 값지고 빛난다고 주창하던 여론도 있었구요. 하지만 실제 아파하던 청춘들도 그렇게 느꼈을까요. 타인의 고통을 빼앗아 본인의 언어로 창조하려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상황, 같은 규모의 고통이더라도 각자가 느끼는 고통의 크기와 정도는 다를 겁니다. 각자의 고통은 각자의 것이니까요. 이 소설은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외자라 헷갈릴 때가 있고 휘몰아치는 감정선과 복잡한 설정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저또한 이 사회가 수만가지의 고통으로 가득 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고통은 ‘정신력’의 영역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프면 버티지 말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읍시다. 그게 육체적 고통이든, 정신적 고통이든요. 올 한 해 여러분들에게 딱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의 고통만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3월달에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