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 650억 달러 사상 최대 펀딩으로 OpenAI 추월…나흘 만에 IPO 비밀 신청서 제출
클로드(Claude) 개발사 Anthropic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친 직후 곧장 증시 입성 절차에 돌입했다. Anthropic은 현지시간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등록신청서(기밀 S-1)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불과 나흘 전인 5월 28일 시리즈 H 라운드에서 650억 달러(약 91조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9650억 달러(약 1350조 원)를 인정받아, 사상 처음으로 라이벌 OpenAI를 앞지른 직후의 행보다. 1조 달러 기업가치를 목전에 둔 AI 스타트업이 마침내 공개 시장의 검증대에 오르는 셈이다. 이번 시리즈 H는 단일 라운드 기준 AI 업계 최대 규모로, Altimeter Capital, Dragoneer, Greenoaks를 비롯해 Sequoia Capital, Capital Group, Coatue, D1 Capital Partners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만 IPO 신청서는 발행 주식 수와 공모가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Anthropic은 상장 추진 여부와 시점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밀 신청은 본격 공모 전 비공개로 SEC 심사를 거치는 절차로, 상장 시점을 유연하게 가져가려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흔히 택하는 방식이다. 급등한 기업가치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있다. Anthropic의 연간경상수익(ARR)은 470억 달러(약 66조 원)를 돌파했는데, 이는 2025년 말 90억 달러 수준에서 불과 반년 만에 5배 넘게 뛴 수치다. 2021년 OpenAI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안전성을 앞세운 클로드 모델로 기업용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왔고, 지난 4월 공개한 신규 모델 'Mythos'는 현재 제한적 초기 접근 단계로 운영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Anthropic의 상장 신청은 AI 산업 전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쟁사 OpenAI는 지난 3월 1220억 달러를 조달하며 852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고, 마찬가지로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나란히 공개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그간 천문학적 사모 투자로 떠받쳐 온 생성형 AI의 실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이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다. Anthropic의 IPO 성패는 AI 거품 논란에 대한 시장의 답이자, 향후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로를 가를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팀제이커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