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공간 이야기
『내곁에서재』에 이은 두 번째 공간의 콘셉트를 전람회(Exhibition)로 잡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진 질문은 '이것을 왜 하려는가?' 였습니다. 의미있는 일, 자아실현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무어라 말해도 되겠지만, 자본주의의 시선에서 전람회라는 콘셉트는 뭔지 모를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요. 며칠전 문득 작년 10월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인근 대학교 문창과 4학년 학생들이 졸업전시회(문창과는 졸업학년의 작품, 독립출판물을 전시한다고 해요) 대관 문의차 찾아온 그 날, 공간을 운영하는 서재 입장에서 제안한 (연말 성수기와 장기 대관을 고려) 가격과 졸업을 앞둔 학생의 입장은 달랐기에 서재에서 졸업전시회는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잊고 있었는데, 그것이 앙금으로 남아있었을까요. 갑부도 아닌 사람이 앙금으로 남길 건 없는데..곰곰 생각해보면, 지난 10월의 기억도 '왜 하려는가?'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한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이루어지진 않기에 요즘 저는 신기한 일상을 경험합니다. 공간의 콘셉트를 잡고, 누구나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거든요. 귀인이 나타난다고 하는게 이런 걸까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헨리 포드의 띵언을 자주 떠올립니다. Coming together is beginning, 모이면 시작 Keeping together is progress, 함께 하면 진전 Working together is success. 같이 일하면 성공 -Henry Ford- 공간 오픈에 앞서, 먼저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습니다. @someones_drawer 일전에 스토리로 살짝 알렸듯, 2025년 4월 30일 오픈과 함께 첫 전시를 시작합니다. (당근 무료관람) 맞다! 공간 이름 빼먹었네요. 공간의 이름은 《누군가의 서랍장》 입니다. 모두가 하나씩 품고 있을 법한 마음의 곳간.
- 일상
- Yong Woo Le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