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너무 빨라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먼 미래처럼 느껴졌던 11월 마라톤이 끝나고, 새 회사에서도 어느덧 4주차가 되었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왜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좋아지는가?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점점 체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날이 남은 인생에서 얼마나 될 것인가 생각해보면 초라한 기분이 든다. 그러니 더더욱 금새 지나갈 이 계절을 누려야지.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햇볕을 쬐고 단풍잎을 살펴봐야지. 그리고 사진을 찍은 뒤 카카오톡 피드를 업데이트하고...(그것만은 안돼) 웨비나 촬영장 답사. 쾌적하고 좋은 곳이었지만 이곳이 촬영장으로 쓰이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슈퍼문 뜨는 날이라고 해서 이 날은 귀가를 서둘렀다. 선희랑 동네에서 외식하고 달 구경하면서 오랜만에 밤 산책했다. 달이 밝아서인지 밤인데도 거리가 환하게 느껴졌다. 원래 내가 상상한 슈퍼문은 이런 모습이긴 했지만... 풀마라톤 완주 후 3일 쉬고 다시 아침 달리기 시작. 이제 근육통은 다 사라졌는데 스포츠 테이프 붙인 자리에 알러지가 생겨서 너무 간지럽다. 뜻밖의 부작용ㅠ 요즘 옷장을 COS로 바꾸기 위해 열심히 당근하는 선희... 토요일은 12시에 상파울루 가서 헤어 컷... 이젠 거의 외관으로는 플라워샵으로 보이네. 이날 토크 주제는 마라톤 완주와 새 직장 이야기. 거의 10년 넘게 다니다 보니 gpt나 진짜 가까운 친구들보다 더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는 상파울루 형님,, 언제부턴가 머리 자르러 온다기 보다 형님이랑 이야기 하러 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저녁엔 운좋게 예약 성공한 루왁에 왔다.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버거(그런데 초점 나갔네) 칠그린이 있길래 한잔 마셔봤습니다... 후추맛 나는 재미있는 소주. CTA에 굳이 '당장'이라고 할 필요까지도 없었을텐데 멋있는 행사 만들어두고 정작 광고는 조금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네,,
- 류성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