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s

순교자, 김은국

ryn
다 읽어내려갈 때 쯤, 명작인데 소리가 절로 나왔다. 김은국 작가의 <순교자>는 명작이다. 대신 살짝은 아쉬운 부분이 있어 만점을 주지 않았다. 아쉬운 점 하나, 한국문학을 표방하고 있으나 생각은 너무 서구적이다. 한국인들의 정서와 얼마나 맞닿을 수 있을지 조금 의심스럽다. 아쉬운 점 둘, 비밀이 너무 많다. (사실은 장점일 수도) 온통 비밀이다. 비밀을 추리하는 맛이 있기는 하나, 군사비밀들처럼 얽혀있어 헷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 셋, 내가 이해한 게 맞나 싶긴 하지만 이야기의 진실이 조금 김 샌다. 큰 이야기를 말할 수는 없겠으나 이게.. 진실이라고 ? 이게 그렇게까지 감추고 싶던 진실이라고 ? 싶은 마음이 조금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과 당시 사람들의 희망, 상념 등을 생각하자면 충격적이리라 생각되긴 한다. 64년에 발표된 소설인만큼 24년에 읽는 지금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교회와 신, 희망을 이야기하며 '순교'라는 것을 크게 그리고 있는데 (기리고 있다.. 라고 쓰려다가 이 부분에 대해 확신할 수가 없어 그리고 있다라고 쓴다.) 결국은 인간을 사랑하는 일. 혹은 인간을 동정하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많은 전쟁 문학들이 그렇듯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말하다가도 절망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상을 잘 나타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게 종교, 이 책의 경우에는 기독교와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를 키포인트로 꼽고자 한다.

P. 254 - P. 255 페이지에서 주인공 이 대위와 신 목사가 나누는 이야기가 이 책의 해답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 목사는 항상 신을 믿어왔지만 전쟁의 참혹함에서 신은 과연 인간을 버렸는가, 신께서 인간을 안배하시기는 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끝까지 답을 하지 못한다. 결국 그가 찾은 것은 고통받는 인간 뿐이었다. 그를 이끈 것은 신이 아니라 교인들을 위해서.. 신을 믿는 교인들을 위해 그는 신을 믿는 사람이 된 것이다. 희망이라는 환상을 줌으로써 고통받는 인간을 구제하려 하는 일은 얼마나 신을 믿는 사람으로써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결국 그는 신을 찾지 못했는데 ! 그의 절망은 곧 그의 십자가였다.

주인공 이 대위는 다른 신들을 논하는 장 대령에게 기독교 특유의 것에 대해 말한다. "누군가 한 사람이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그들의 구원을 위해 죽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이 믿는 신의 아들이었고요." 이 페이지를 빌어 신에 대해 논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신은 언제나 존재하고자 하는 게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을 믿는 인간들의 그들의 신에게 배반당하는 순간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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